나쁜 아빠 이야기 <아네트>(2021), 중세 기사도의 이면을 드러낸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2021), 구찌 일가의 살인 사건을 다룬 <하우스 오브 구찌>(2021). 바쁜 배우 아담 드라이버의 신작 세 편이 찾아온다. 그에 대한 소소하고도 소소하지 않은 몇몇 사실을 모았다. 신작과 차기작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확인하길.


TED TALKS

드라이버는 테드 톡 유경험자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교육, 사회, 비즈니스, 과학, 기술 등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영향력 있는 이들이 무대에 나와 경험을 공유하는 일종의 강연 플랫폼이다. 그는 테드에서 배우가 되기 전까지의 삶과 그것이 지금의 삶에 미친 영향에 관해 말했다.

줄리어드 시절 드라이버

9・11 테러와 해병대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 미샤와카에 살던 17살 드라이버는 줄리어드 연기 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방황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소기 방문 판매, 지하 방수처리 회사 텔레마케팅, 야영장 잔디깎이. 마트 보안요원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세를 해결하던 중, 9・11 테러가 발생했다. 전국이 애국심과 복수심으로 들썩이던 분위기에 떠밀려 그는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후 인생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2년 8개월의 군 생활 끝에, 부상으로 이라크 파병이 좌절되어 갑자기 민간인이 되었다. 더이상 두려울 게 없던 갓 제대한 청년 드라이버는 연기에 미련이 있었고, 줄리어드에 다시 지원했고 이번에는 합격했다. 학부에서 연극 경험을 쌓은 그는, ABC 시리즈 <제레미 레너와 별난 경찰들>(The Unusuals)(2009) 단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더 리포트>

드라이버는 9・11 사건을 다룬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테러의 배후를 밝힌다는 명목으로 CIA가 저지른 불법 가혹 심문을 고발하는 영화 <더 리포트>다. 그는 사건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 수년을 쏟은 변호사 댄 J. 존스를 연기했는데. 테러의 연쇄 작용이 댄에게 불어넣은 결연함과 집념에서, 사건 직후 입대한 젊은 드라이버의 호기가 겹쳐 보이는 것이 재밌다.

오산에 방문한 드라이버

아츠 인 디 암드 포스(Arts in the Armed Forces)

군인이라는 정체성은 그가 배우가 되었다고 사라지는 무언가가 아니었다. 군대와 연극이 닮았다고 여기던 그는 줄리어드 재학 시절 지금의 아내 조안 터커와 함께 ‘아츠 인 디 암드 포스’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다. 군인들이 연기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체다. 오직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을 짜 미국 전역과 세계의 부대를 돌며 공연하고, 브로드웨이에서는 정기 공연도 한다. 드라이버는 ‘아츠 인 디 암드 포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설명을 생략하고 약어를 사용하는 군대 사회에서 있다가 복무를 끝내고 민간인 사회로 돌아갈 때, 군인들은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에 십상이다. 연극을 하고 보는 것이 도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부대를 찾은 적도 있다. 그는 2016년 8월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인들을 만났다.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홍보를 위한 첫 내한 후 두 번째 방문이었다.


내 연기 안 봐!

본인 연기 보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제 프리미어로 신작이 공개될 때마저도, 영화가 시작하면 상영관을 떠나 시간을 보내다가 끝날 때쯤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고. 드라이버는 종종 이에 관한 질문을 받는데, 이때마다 그가 내놓는 이유는 이렇다. 그는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무대 연기를 하면서는 본인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없다. 애초에 본인의 연기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개념이 그에게는 없다. “내 작품을 본 적이 있긴 하다. 공포증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보는 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보지 않는 것뿐이다. 내 책임은 카메라 앞에 있는 그 순간 연기하는 데 있다. 물론 다른 분들은 모니터링을 통해 연기 습관이나 아쉬웠던 점을 파악하며 좋게 활용할 수 있겠다. 내게는 그렇지 않다. 영화는 영원한 것인데. ‘순간’적인 감정, 연기가 (영화 속에) ‘영원히’ 담긴다는 게 참 이상하고 미묘하다. 일단 작품을 보면 아쉬운 점, 고치고 싶은 점을 발견할 수밖에 없는데. 이미 화면에 담긴 연기를 내가 고칠 수는 없다.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경계를 설정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영화 속에 불멸할 내 실수를 깨닫고 고통받느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작품을 보지 않는 쪽이 나으며, 그 순간 내가 책임을 다하고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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