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출구조사 최초로 외화를 선택했다. 그것도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솔직히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수성과 이번 주 <패신저스> <사랑하기 때문에> <여교사> 등 신작들이 쏟아져 이 작품을 선택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너의 이름은.>은 개봉 직전 예매율 1위를 차지했고, 개봉 첫날 <마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 일본에서 1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너의 이름은.>을 향한 관객들의 리얼반응을 알아보기로 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실제 극장가에도 불고 있는지, 그저 입소문뿐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로 향했다. 벌써 일곱 번째 관객설문조사다.


# 보자마자 평가!

관객출구조사를 상징하는 별점 상자에 변화가 생겼다. 5개였던 별점 상자를 제발 보세요’, ‘할인되면 보세요’, ‘절대 보지마’ 3개로 줄였다. 보다 극명한 결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다.

설문지에도 변화를 줬다. 영화의 아쉬운 점 문항에 기존 답안이었던 배우들의 연기캐릭터로 수정했다. <너의 이름은.>이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혹시라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선입견을 지닌 관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일본 애니메이션 또 보고 싶나요?’라는 문항을 추가했다.

첫 출구조사는 오후 1230분에 이뤄졌다.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관객 수는 어마어마했다. 메가박스 동대문 관계자는 이 시간대에만 100명 이상의 관객이 영화를 예매해 상영관이 꽉 찼다고 말했다. 지난 관객출구조사 영화인 <마스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관객 수를 자랑했다. 한 마디로 흥행 초반부터 대박이 터진 것이다.

‘우루루’ 몰려나오는 관객에 정신이 아찔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서정연한 분위기에 조사를 진행하다가 입이 ’ 하고 벌어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예상 외로 많았고, 출구조사 처음으로 관객들이 한 줄로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별점 공을 넣었다.

지금까진 설문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거나, 바쁘게 지나치는 관객들을 잡기 바빴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180도 달랐다. 대부분 출구조사에 참여하려고 기다렸고, 한 줄 평도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적었다.
 
어느 누구 한 명 출구조사를 외면한 채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고, 별점 공 넣기와 설문지 체크 참여율이 역대 최고였다. , 어떤 남성 관객은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자신의 필통에서 볼펜을 꺼내 설문지를 작성하는 열의를 보였다. 마지막 조사를 진행할 땐 여유 있게 준비한 설문지가 동나서, 관객이 자신도 설문지에 체크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안타깝게 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한 뉴스에이드 기자들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감격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흑흑...출구조사 2달 만에 최고의 감동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특이사항도 있었다. 3번의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남자는 50, 60대 이상의 관객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여자는 30대와 60대 이상의 관객이 없었다. 영화를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이 10~20대에 몰려 있었다.
 
영화의 소재가 첫사랑이라는 점과 주인공이 10대 소년, 소녀라는 점이 젊은 관객들의 흥미를 끈 것으로 보인다.


# 관객들이 남긴 한 줄 평

<너의 이름은.>을 향한 극찬부터 신랄한 비판까지 관객들이 직접 작성한 한 줄 평을 공개한다.

일본에 가서라도 보고 싶었던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은 항상 옳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폄하하지 말고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봐달라’, ‘감독이 신카이라서 본 영화등 영화를 향한 애정과 ‘덕후력’이 엿보이는 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몇몇 평을 읽을 땐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 별점 공은 어디에?

이날 관객출구조사는 오후 1230분부터 5시까지 총 3번에 걸쳐 진행됐다. 별점 상자에 공을 넣은 관객은 총 240. 이들의 리얼한 평가는 어땠을까.

결과는 제발 보세요’ 198, ‘할인되면 보세요’ 33, ‘절대 보지마’ 9명이었다. 전체 관객 중 이 영화를 호평한 관객 수는 80% 이상이었고, 혹평은 4% 미만이었다. 관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본인 취향에 맞지 않았던 관객 42명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누가 재밌게 봤나

그렇다면 어느 연령대가 이 영화를 재밌게 봤을까.

<너의 이름은.>을 선택한 관객 연령대는 다음과 같다. 설문지 체크에 답한 110명 중 10대는 61, 20대는 40, 30대는 4, 40대는 4, 50대는 1, 60대 이상은 없었다. <너의 이름은.>을 향한 10, 2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엿볼 수 있다.
 
결과 역시 호평일색이었다. 10대 관객 61명 중 59명이, 20대 관객 40명 중 35명이 이 작품에 대해 제발 보세요라고 평했다. 반면 40대 관객은 제발 보세요’, ‘할인되면 보세요’, ‘절대 보지마’에 각각 1, 2, 1표씩을 행사했다. 이는 <너의 이름은.>이 젊은층으로부터 환호 받는 작품이라는 걸 의미한다.


# 이건 좀 아쉽다

관객들이 직접 꼽은 영화의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설문지 내 아쉬운 점 항목은 연출’, ‘캐릭터’, ‘스토리’, ‘없다’, ‘기타문항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총 69명의 관객이 아쉬운 점 없다를 선택했다. 설문지 작성에 참여한 관객이 총 110명이었으니, 이는 압도적인 수치에 해당한다. <너의 이름은.>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쉬운 점으로 스토리를 꼽은 관객은 17, 기타는 17, 캐릭터는 4, 연출은 3명이었다. 기타에 적힌 의견으로는 여자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사투리가 자막에서는 표준어로 표현돼 아쉬웠다”, “노래가 자주 나와 흐름을 끊었다”, “웃음을 유도한 연출이 조금 불편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몸을 계속해서 만지는 것”, “여자 주인공 말투가 조금 오글거렸다등이 있었다.


# 누구랑 볼래?

관객들은 <너의 이름은.>을 누구와 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110명 중 누구와 봐도 좋다’ 62, ‘혼자 봐야 제맛’ 20, ‘여자친구 or 남자친구랑’ 14, ‘친한 친구와 함께’ 14, ‘부모님을 모시고’ 0명 순으로 답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예술적 색채에 대중적 성격까지 합쳐진 결과일까. 누구와 봐도 좋을, 호불호 갈릴 위험성이 적은 영화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몇몇 관객은 상업성을 의식한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와 자본이 만나니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았다”며 작품의 대중성을 언급했다.


# 일본 애니메이션, 다시 볼 의향은?

앞서 예고한 일본 애니메이션 또 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관객들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110명의 관객 중 105명이 다시 보고 싶다는 그렇다에 체크했다. 5명의 관객을 제외하곤 일본 애니메이션 관람에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아니다’, ‘기타를 선택한 관객은 각각 2, 3명이었다.
 
사실 개봉 직후 영화를 접한 관객들이라서 대다수가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뉴스에이드
하수정, 김은지 기자
그래픽 계우주
사진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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