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2017년 3월 개봉 예정입니다.

<로건> 예고편의 조회수가 1억 4천만 뷰를 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휴 잭맨이 마지막으로 울버린을 연기하는 <로건>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 기대감에 예고편을 보는 사람이 많았을 테지만 예고편 자체도 훌룡했습니다. 에디터는 <로건> 티저 예고편을 아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로건> 티저 예고편

<로건>의 티저 예고편은 그 자체로 흡인력이 뛰어납니다. 음악이 분위기를 좌우했습니다. 조니 캐시의 ‘허트’(Hurt)가 쓰였습니다. <로건>의 티저 예고편을 보면서 인상적인 예고편이 또 뭐가 있을까 궁금해져서 찾아봤습니다. 2017년 개봉 예정작부터 1960년대 영화의 예고편까지 총 15편의 예고편을 만나보시죠.
*해외영화만 한정해서 골라봤습니다. 에디터 개인의 기준입니다. 더 인상적인 예고편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참여해주세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티저 예고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차 티저 예고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2014,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1편과 2편 모두 예고편의 재미가 쏠쏠합니다. 1편 티저 예고편에서는 스타로드/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유머를 담당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 욕이 나오는 부분은 블러 처리했네요. 2편의 티저 예고편에선 꼬마 그루트가 정말 귀엽네요.

<덩케르크> 1차 예고편

덩케르크 (2017)
크리스토퍼 놀람 감독의 <덩케르크> 티저 예고편은 짧고 강렬합니다. 영상도 좋지만 음악 아니 음향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예고편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괴한 사운드는 독일 폭격기 슈투카가 급강하했을 때 들리는 소리라고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폭격기의 등장으로 몸을 숙이는 영국군 가운데 한 명이 웃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라라랜드> 'city of stars' 예고편

라라랜드 (2016)
<라라랜드>의 예고편은 여러 버전이 있지만 여기 소개하는 예고편은 영화 삽입곡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를 활용한 버전입니다. 가장 먼저 공개된 티저 예고편이군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메인 예고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메인 예고편은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른다면 조금 감동이 줄어들겠지만 팬들은 그야말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고편은 레이(데이지 리들리), 핀(존 보예가),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등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점점 고조되는 음악을 배경으로 짧게 등장하는 녹아내린 다스 베이더의 헬멧, 밀레니엄 팔콘, R2D2, 한솔로, 레아 공주 등 시리즈의 아이콘들은 스타워즈 덕후에게 ‘이건 꼭 봐야 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포스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을 듣고 나에게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겠죠? 국내 버전 예고편에선 마지막에 나오는 제목을 한글로 바꿨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친 메인 예고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보통 티저 예고편이 메인 예고편보다 더 인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영화 내용을 덜 보여주면서 분위기만 전달하는 쪽이 더 그럴싸해보이기 때문입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내용이 더 많이 노출되는 메인 예고편이 더 좋습니다. 끝내주는 액션이 잔뜩 등장하거든요. 영화를 이미 본 상태에서 다시 찾아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네이버 영화에 등록된 예고편의 제목부터가 ‘미쳤군요’.

<프로메테우스> 2차 예고편

프로메테우스 (2012)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직접 예고편까지 연출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의 경우 예고편은 따로 제작하는 회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2차 예고편은 마지막 30여 초 동안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운드의 음악과 촘촘하게 조각낸 영상의 빠른 편집이 압권입니다. 이 예고편의 사운드는 이 글 말미에 다시 언급될 예정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본 예고편

소셜 네트워크 (2010)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예고편의 초반엔 페이스북 화면을 보여줍니다. 편곡된 라디오헤드의 노래 '크립'(Creep)이 잔잔하게 깔리죠. 초반부 덕분에 예고편에 푹 빠져들어버렸습니다. 마지막에도 한방이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세요.

<인셉션> 1차 예고편

인셉션 (2010)
<인셉션>의 1차 예고편은 이 영화의 컨셉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중력이 사라진 것 같은 복도, 욕조의 물속에서 벌떡 일어나는 장면, 물론 팽이도 빠질 수 없겠습니다. <인셉션>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은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킬 겁니다. 하늘에서 본 빌딩숲과 제목의 타이포그래피와 연결되는 마지막의 편집도 훌륭하네요.

<클로버필드> 예고편

클로버필드 (2008)
<클로버필드>의 컨셉은 독특합니다. 캠코더로 찍은 영상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죠. 예고편도 딱 그런 컨셉입니다. 즐거운 파티 도중에 뉴욕이 무엇인가로부터 공격받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주인공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자유의 여신상 목이 시내 한복판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컨셉의 푸티지 파운드 영화의 선배로 <블레어 윗치>가 있습니다.

<매트릭스> 예고편

매트릭스 (1999)
시간을 좀 많이 점프했습니다. 20세기로 가보겠습니다. 예고편 영상도 유튜브로 대체했습니다. 자막이 없습니다만 분위기는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매트릭스>는 당시 충격적인 비주얼의 영화였습니다. 공중에 붕 뜨고, 허리를 무시무시한 각도로 꺽기도 했습니다. 이건 모두 특수촬영기법으로 완성된 영상입니다. 예고편에서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웹사이트 주소(www.whatisthematrix.com)가 특이합니다. 1999년임을 감안한다면 당시에는 아주 참신한 마케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터미네이터2 티저 예고편

터미네이터2 (1991)
<터미네이터 2>의 티저 예고편은 1편에 등장한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생산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한마디. I'll be back! 이렇게 강렬한 예고편이 또 있을까요.

<빽 투 더 퓨처> 오리지널 티저 예고편

빽 투 더 퓨처 (1985)
<빽 투 더 퓨처> 티저 예고편은 영화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얼마나 멀리 가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는 답합니다. “한 30년쯤”이라고요.

<샤이닝> 예고편

샤이닝 1980
경고! 이 예고편은 매우 소름끼치고 불쾌한 느낌을 줍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기존의 예고편과는 확연히 다른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우선 컷은 단 하나입니다. 고정된 카메라는 엘리베이터를 비추고 있습니다. 화면에 자막이 다 올라가고 나면 엄청난 양의 핏물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에이리언> 예고편

에이리언 (1979)
리들리 스콧이 예고편까지 연출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에일리언> 시리즈의 예고편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 긴장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1979년에 나온 <에이리언> 1편의 예고편부터 그랬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피가 시선을 끕니다. “우주에서는 아무도 당신의 비명을 들을 수 없다.”(In space no one can hear you scream.) 이 예고편에 쓰인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비명인지 경고음인지 알 수 없는 사운드는 위에서 언급했던 <프로메테우스> 예고편에 다시 쓰였습니다. 더 소름끼치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싸이코> 예고편

싸이코 (1962)
좀 많이 멀리 왔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걸작 <싸이코>입니다. <싸이코>의 예고편 가운데 감독이 등장하는 버전이 있습니다. 히치콕 감독이 영화 속 배경인 베이츠 모텔의 투어를 시켜줍니다. “여기가 범죄 현장입니다. 이 계단 위에서 두 번째 살인이 이뤄집니다.” 이런 식으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김경식인 줄 알았습니다. 6분이 넘는 이 투어를 본 누군가(영어를 잘하는 사람)는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거 스포일러 아닌가요?” 사실은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히치콕은 서스펜스의 대가이니까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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