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첫 선을 보인 영화 <킹콩>은 가장 오래된 괴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다양한 속편, 관련작, 패러디, 아류작들이 많은데요. 

그 계보를 이어 최근 스핀오프 시리즈인 <콩: 스컬 아일랜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이후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와 <고질라 vs 킹콩>이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죠!

그래서 오늘은 1933년부터 70년간 이어진 <킹콩>의 계보 및 킹콩과 함께 한 미녀들을 훑어보았습니다. 바로 보시죠!

<킹콩>(1933)

특수효과 장인 윌리스 오브라이언과 조각가 마르셀 델가도가 고안하고, 메리언 C.쿠퍼와 어니스트 B.쇼드색이 숨결을 불어넣어 1933년 우리가 알고 있는 킹콩이 탄생합니다.

영화 제작가 칼 던햄(로버트 암스트롱)이 신장 18m의 킹콩을 뉴욕으로 데리고 오지만, 킹콩은 창살을 부수고 뛰쳐나와 미녀 앤(페이 레이)을 붙잡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옥상으로 오릅니다. 하지만 비행기의 공격을 받아 앤을 지키려다 죽고 마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죠.

영화는 개봉 당시 대공황이었음에도 극장표가 매진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작품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유명인사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특수효과가 주를 이룬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거대 괴수 영화의 출발점을 거쳐 문화적 아이콘의 반열에 올랐죠.

1대 미녀
페이 레이(앤 대로우)

최초의 콩이 좋아하게 된 여배우 앤 대로우는 페이 레이가 연기했습니다. 영화 속 괴수를 처음으로 상대한 여배우이기도 하죠.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킹콩>에 그녀가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어 무산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콩의 아들>(1933)

<킹콩>의 대성공 이후 8개월 만에 만들어진 속편입니다. 칼 던햄 일행이 보물을 찾기 위해 해골섬에 돌아가 킹콩의 아들 키코와 만나는 내용을 다루는데요.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1편에 이어 또 특수효과를 담당해 시각효과는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적은 예산과 촉박한 스케줄, 빈약한 스토리 등으로 인해 작품의 전체적 완성도는 떨어지고 말았는데요. 때문에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킹콩>(1976)

<킹콩>의 첫 공식 리메이크작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존 길러민 감독은 "내게 있어 오리지널 <킹콩>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킹콩에 대한 재해석을 해냈는데요.

시대적 배경도 1930년대에서 1976년 현대로 옮겨왔구요. 원작의 킹콩이 야생 그 자체였다면, 그보다 조금 더 감정에 민감한 동물로 묘사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었죠. 물론 40년이 지난 만큼 킹콩 외양의 완성도 또한 훌륭했구요!

2대 미녀
제시카 랭(앤 드완)

원작에서 여배우였던 '앤 드로우'는 배우 지망생 '앤 드완'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콩과 미녀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킹콩에 끌려다니며 소리만 지르던 원작 미녀에 비해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하는 등 여러모로 달라진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여전히 콩을 사로잡는 미녀인 건 변함없었습니다!

<킹콩2>(1986)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킹콩이 10년 뒤 심장이식수술을 통해 부활합니다. 이는 1982년 첫 개발에 성공한 인공심장이라는 과학적 배경이 자리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는 암컷 고릴라 '레이디 콩'이 등장해 미녀 대신 킹콩과 레이디 콩의 로맨스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엔 둘의 아들도 등장하죠! 하지만 10년 전의 감각으로 작품을 이끌어간 존 길러민 감독의 연출은 조금 아쉬웠던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킹콩>(2005)

피터 잭슨 감독이 어린 시절 <킹콩>(1933)을 본 후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일화가 있죠.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역대 킹콩 영화들 중 원작과 함께 최고로 꼽히는 걸작입니다.

원작과 같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했으며, 원작에 대한 오마주가 영화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시각효과에 집중하는 편이었던 1933년의 원작과 스토리에 치중한 1976년의 리메이크작과 달리, 볼거리와 내용 양쪽 모두에 공을 들여 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죠! 

3대 미녀
나오미 왓츠(앤 대로우)

원작의 미녀와 가장 비슷하죠. 외모·스타일뿐 아니라, 1976년도 버전과 다르게 콩과 그녀의 순수한 교감을 그린다는 점도 그렇구요. 놀라운 점은 영화를 촬영할 당시 그녀의 나이가 38살이었다는 것! (엄청난 동안이네요!)

<콩: 스컬 아일랜드>(2017)

피터 잭슨과 마찬가지로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 또한 오리지널 작품을 보고 그 끝없는 영화적 가능성에 충격을 받아 콩에 평생 집착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 집착으로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콩이 '킹'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베트남 전쟁이 끝나갈 즈음인 1973년이며,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킹콩 탄생기를 그리고 있죠. 또한 콩의 키가 무려 31m로, 역대 킹콩들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는 것!

여기까지 <킹콩>의 오리지널 계보로 분류되는 1933년, 1976년, 2005년, 그리고 2017년 작품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엔 <킹콩>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들을 한 번 볼까요?

<마이티 조 영>(1949)

<킹콩> 시리즈는 아니지만 <킹콩>을 만들었던 이들이 내놓은 작품으로, 고릴라 '조셉 영'이 서커스장에서 탈출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액션, 시각효과가 모두 뛰어나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이후 1998년에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킹콩 대 고지라>(1962)

<고지라>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킹콩 대 고지라>에서는 제목 그대로 두 괴수의 대결을 그리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신장 50m의 고지라에 맞추기 위해 킹콩이 터무니없이 커져버려 골수 킹콩 팬들에게는 혹평을 받기도 했죠.

<킹콩 쇼>(1966)

미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몬도섬에서 연구활동 중인 과학자 교수 가족이 킹콩과 함께 여러 모험을 펼치는 내용을 그립니다.

<킹콩의 역습>(1967)

<킹콩 대 고지라>의 대성공으로 애니메이션 <킹콩 쇼>의 캐릭터와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고지라 대신 로봇 고릴라 메카니콩과 싸우는 킹콩의 모습을 볼 수 있죠.

<킹콩의 대역습>(1976)

한·미 합작으로 제작되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대부분의 장면이 한국에서 촬영된 작품인데요. 다소 황당한 킹콩의 모습과 조악한 시각효과, 빈약한 스토리 등으로 <킹콩>의 아류작들 가운데 거의 최하급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퀸콩>(1976)

포스터를 보고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ㅋㅋ (머리띠 대체 뭔가요ㅋㅋㅋ) 영화는 제목 그대로 <킹콩>의 여성 버전인 작품인데요, 암컷 고릴라와 남자 주인공이 맺어지는 내용이죠.

<성성왕>(1977)

마치 주인공 같은 포스터 속 금발언니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인가 했더니, 홍콩 쇼브라더스에서 만든 최초의 본격 괴수영화인 것! 고릴라 대신 북경원인의 등장, 한국 배우 이수현 출연, 의외의 컬트적 요소 등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에도 킹콩> <콩가> <방글라 킹 콩> 등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에서는 웬만하면 다 한 번씩 만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킹콩>의 아류작들은 무수한데요. 

오늘 알아본 <킹콩>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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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