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액션 영화 <조작된 도시>와 <공조>가 모두 흥행하고 있는데요. 두 영화 모두 카체이싱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제 카체이싱은 액션 영화에선 빠질 수 없는 장면인데요. 할리우드의 어마어마한 카체이싱 장면들! 이미 많이 보셨다고요?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도 잘 빠진(?) 카체이싱 장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못 믿어 운전면허도 안 딴 무면허 에디터가 보기엔 넘나 신기한 것!) 보는 사람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던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카체이싱 장면들을 모았습니다.


<조작된 도시> 낡은 경차 카체이싱
쪼꼬미 차라고 무시하면 노노.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카체이싱'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슈퍼카, 고급 수입차, 스포츠카들의 질주? 그에 비하면 <조작된 도시>의 경차는 아기자기합니다.

(살 땐 20만 원인데, 폐차할 땐 40만 원이 드는) 굴러가는 게 신기해 보이는 경차로 카체이싱을 펼치거든요. 이 차에 고급 엔진을 장착해 개조해서 슈퍼카로 만들죠. 별볼일 없는 주인공들이 거대하게 조작된 사건을 파헤친다는 영화의 주제를 상징합니다.

8차선 도로에서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이 펼쳐졌었는데요. 박광현 감독은 이 장면의 컨셉을 잡을 때 '톰과 제리' 컨셉을 떠올렸다고 해요. 중간중간 소소한 소품들을 활용해 긴장감에 코믹을 더하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야기할 카체이싱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편이죠.


<공조> 총격 카체이싱
<공조> 비하인드 촬영 현장(출처: 퍼스트룩)

<공조>는 예상 외로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 장면이 많았는데요. 터널 속에서 펼쳐진 림철령(현빈)과 차기성(김주혁)의 총격 카체이싱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빈과 김주혁은 20시간 이상 와이어를 달고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직접 액션을 소화했죠. 원래는 시속 60km로 합의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100km까지 속력을 냈었다죠. 쌩쌩 달리는 차 밖으로 칼바람 맞으며 열연했을 김주혁과 현빈.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아마도 이런 멋짐 보여주려고 이 영화 했나 봅니다.

<아수라> 빗속 카체이싱
빗길 운전할 땐 조심해야 합니다.(엄격)

영화 <아수라>를 보셨다면 기억하실 텐데요. 비가 쏟아져 내리는 깜깜한 밤에 펼쳐졌던 카체이싱! 비만 추적추적 내릴 뿐인데 이전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던 장면이었죠. 도경(정우성)이 성배(황정민)가 고용한 조선족들을 쫓으며 분노와 스트레스가 폭발했던 롱테이크신이었는데요.  비오는 가운데 차가 충돌해 불꽃이 튀는 이 위험천만해 보였던 장면! 과연 어떻게 찍었을까요?

전체적으로는 야외 촬영으로 이뤄졌지만 차 두 대가 충돌하는 액션신은 실내 촬영장에서 카액션 모션 베이스(국내 첫 시도라고 하네요)를 활용해 촬영했습니다.

정말이지... 혼을 실은 연기였어.(출처: 아수라 비하인드 카체이싱 장면 제작 영상 캡처)

이렇게 사전 촬영 후 CG팀과 특수효과팀이 합성해서 리얼한 카체이싱 장면을 만들 수 있었죠. 혼신의 연기와 연출이 어우러져 이런 명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용의자> 급경사 계단 후진 추격신
"계단 몇 개만 내려오면 된다고 했는데 눈 떠보니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내려와 있더라." - 유다인 인터뷰 中

차는 꼭 평평한 길로 다녀야만 하나요? 차를 타고 계단을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후진으로요. 물론 따라하면 큰일납니다.

차 한대 겨우 들어갈 것 같은 좁은 주택가 골목에서 펼쳐졌던 이 카체이싱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급경사 계단에서 후진으로 내려왔던 독특한 장면이었죠. 마주보며 달려오는 차량 두 대를 그대로 정면 충돌하는 장면도 있었는데요. 보통 전속력으로 마주보며 달리는 카 액션은 한 대가 급하게 핸들을 꺾으며 끝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장면은 희귀한 장면이었다고 해요.

운전대가 원 플러스 원.(출처: 쇼박스)

카체이싱 장면이 많았던 영화라 장면과 배우의 연기가 어우러지는 게 중요했는데요. 이를 위해 RDV 장비를 동원해 카 액션을 펼쳤습니다. RDV 장비는 차체 위에 스턴트맨의 운전대를 마련하는 원격 조종 장치로 실제 운전은 스턴트맨이 하는 방식입니다. (뭔가 단순한데 신박해...!!)


<베테랑> 명동 8차선 카체이싱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사이다 같았던 영화 <베테랑>에도 후반부에 시원한 카체이싱이 등장했습니다. 조태오(유아인)가 포드 머스탱을 몰면서 폭주하고, 서도철(황정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하는 장면이었죠. 이 장면은 명동 한복판에서 찍었습니다. 감독은 물론 황정민까지 직접 나서 협조를 구해 8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나흘 동안 차량 80여 대가 투입되었다는군요.

어차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카체이싱을 찍을 수 없다면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류승완 감독의 의도였는데요. 조태오가 '꽉 막힌 도로에서 못 빠져나온다면 어쩌지?'(조태오의 그 표정이 벌써 떠오를 것만 같은...!!)라고 생각하니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카체이싱 장면들을 모아보았는데요. 이런 장면은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인 것 같습니다! 무면허 에디터는 이렇게 또 대리만족을... 여러분은 어떤 카체이싱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카체이싱이 쫄깃한 다른 영화도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세요~~!!

씨네플레이 인턴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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