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씨네플레이’ 가상 인터뷰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의 그루트(빈 디젤)와 가상 인터뷰를 에디터 마음대로 해봤습니다. 재미가 있을지 장담은 못하지만 너무 진지하게 보시면 안됩니다.
*<컨택트>의 외계인과 진행했던 씨네플레이의 지난 가상인터뷰는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에디터를 보고 놀란 그루트.

-안녕하세요. 그루트씨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왜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방문하신 거죠?
=아이 앰 그루트.

-아, 그러시군요. 미국에 서식하는 라쿤이 보기 싫으셨군요. 한국에도 너구리가 있습니다만.
=아이 앰 그루트.

-한국 너구리는 귀엽다고요? 라쿤이 너구리 아닌가?
=아이 앰 그루트.

로켓 라쿤은 그루트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아하! 라쿤과 너구리는 종이 다르군요. 이제 알았네요. 그런데 맛이 좋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로켓(브래들리 쿠퍼)이 이 얘기를 들었다면 펄쩍 뛰겠는데요? 혹시, 그 너구리? 라면을 즐기시는 줄 몰랐네요. 나무가 라면을 먹다니. 그 너구리, 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어쨌든 반갑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아이  그루트.

그루트가 K-POP팬?

-앗, K-POP 팬이시라고요? 몰랐습니다. 미국의 1960~70년대 올드팝만 즐기시는 줄 알았는데. 어떤 가수를 좋아하나요?
=아이  그루트, 아이  그루트, 아이  그루트, 아이  그루트.

-하하하. 저도 소미, 세정, 사나, 아이유 모두 좋아합니다. 취향이 비슷하시네. 그러고 보니 춤도 잘 추시잖아요.
=아이  그루트.

춤을 싫어하는 드랙스 때문에 춤을 멈춰야 했던 베이비 그루트.

-그렇죠. 맞습니다.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는 춤을 싫어해요. <가오갤1> 엔딩 크레딧에서 춤추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잭슨5의 ‘I Want You Back’이라는 노래였나요? 드랙스가 돌아볼 때마다 동작을 멈추던 게 재밌었습니다.
=아이  그루트.

-그러게요. 왜 드랙스는 춤을 싫어할까요? <가오갤2>에서 드랙스가 파티에서 춤을 추지 않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얘기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루트씨는 <가오갤1> 시절에는 과묵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춤을 즐기셨나요.
=아이  그루트.

-역시 피터 퀼(크리스 프랫)의 영향이 컸군요. 저도 <가오갤1>의 ‘끝내주는 노래 모음’(Awesome Mix)을 즐겨 들었습니다. <가오갤1> 초반에 어린 피터 퀼이 병원에서 들었던 10cc의 ‘아임 낫 인 러브’(I'm Not in Love)부터 완전 매료됐던 기억이 납니다. <가오갤2>의 노래 모음 앨범도 좋더라고요. 특히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O, Electric Light Orchestra)의 ‘미스터 블루 스카이’(Mr. Blue Sky)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요즘 출퇴근할 때 차에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아이  그루트.

문어 괴물과 싸울 당시 음악을 책임졌던 베이비 그루트.
베이비 그루트의 열연.

-그러니까요. 그때 그루트씨가 앰프인지 스피커인지 연결시킨 거 기억합니다. 문어처럼 생긴 괴물하고 싸울 때였죠. 그런데 영화 촬영하던 어린 시절을 다 기억하시네요. 당시 폭탄 버튼도 헷갈리시고 그러던데.
=아이  그루트.

폭탄 버튼 신은 제임스 건 감독의 설정이었다!

사실 다 알고 있었으면서 모르는 척 연기를 한 베이비 그루트.

-제임스 건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요? 반전이네요. 그럼 욘두가 머리 장식 가져오라고 시켰을 때 엉뚱한 거 가져오는 것도 감독이 시킨 설정인가요?
=아이  그루트.

욘두(마이클 루커) 어깨 위에 있는 베이비 그루트.

-진짠가요? 흐음. 점점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오갤1> 감옥 신에서도 무턱대고 배터리를 뽑아버린 게 기억나는데요.
=아이  그루트.

-알겠습니다. 그 질문은 여기서 대충 접고 베이비 그루트 시절 얘기를 더 하겠습니다.
=아이  그루트.

-저도 어릴 때는 귀여웠습니다. 그때가 그립네요. 하하하. 베이비 그루트는 정말 지구에서 인기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제 거의 성인이신데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  그루트.

'맨티스'를 연기한 폼 클레멘티에프(오른쪽).

-에~이 그래도 어린 시절이 좋죠. 어른 되면 먹고 살기 바쁜데. 예전 일을 다 기억하시니까 영화 촬영 당시 얘기를 듣고 싶네요. 한국계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는 실제로 어떤가요?
=아이  그루트.

-네, 맞습니다. 한국이 유독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한국계 이런 데 집착하긴 하죠. 마블 영화 한국 촬영하면 경제효과 운운하고요. 그래도 제가 ‘두 유 노 김치?’는 안 했잖아요. 하핫. 예전에 <컨택트>에 출연한 헵타포드 코스텔로한테 이 질문했다가 혼났거든요.
=아이  그루트.

-네네, 영화 얘기 하겠습니다. <가오갤3>를 벌써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이  그루트.

-<가오갤1> 때처럼 몸이 훌쩍 큰 그루트로 나온다는 건 저희도 <가오갤2> 쿠키 영상을 봤을 때 짐작할 수 있는 건데. 다른 거 없나요.
=아이  그루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촬영장의 커트 러셀(왼쪽)과 크리스 프랫.

-역시 그렇겠죠. 디즈니-마블이 워낙 보안유지에 철저하니까요. <가오갤2>에 출연한 커트 러셀도 촬영장 사진을 아내 골디 혼과 가족에게 보냈다가 사과한 내용을 기사로 봤습니다. 그나저나 그루트 스핀오프 영화는 안 나오나요.
=아이  그루트.

-목소리를 연기한 빈 디젤의 스케줄이 관건이겠네요. 스핀오프 영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터뷰한 내용은 봤습니다.
=아이  그루트.

베이비 그루트, 미니언즈와 라이벌 의식?

-저도 그루트의 고향 별 이야기가 재밌을 것 같습니다. 거기엔 <가오갤2>의 베이비 그루트 같은 귀여운 아이들이 많겠죠.
=아이  그루트.

-엥, 미니언즈도 귀여운데. 미니언즈를 라이벌로 생각하시나 봐요. 후훗.
=아이  그루트!!

-아이고 죄송해요. 미니언즈보다 베이비 그루트가 더 귀엽습니다. 화 내시니까 좀 무섭네요.
=아이  그루트.

-그럴까요? 인터뷰는 여기서 그만할게요. 제가 너무 말이 많았죠?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라서 횡설수설 정신없네요.
=아이  그루트.

-개인적인 질문하셔도 되죠. 왜 안 되겠어요. 
=아이  그루트.

-으음…. 한국의 물 가운데 뭐가 제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주도 삼다수? 서울 아리수는 사람들이 바로 잘 안 마시죠. <가오갤1>에서 분수에 담긴 물 먹다가 로켓씨한테 혼난 거 저도 기억합니다. 그루트씨 같은 식물은 좋은 물이 진짜 중요하겠어요.
=아이  그루트.

흔들리는 우주선에서도 마음 편하게 앉아 있던 베이비 그루트.

-맞아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다들 고생이에요. 그루트씨가 뭔가 공기청정 작용을 해주실 수도 있나요? 
=아이  그루트.

-공기청정기 사라고요? 네. 죄송해요. 너무 많은 걸 바랐나 봅니다.
=아이  그루트.

-다음엔 로켓씨도 같이 인터뷰하면 되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로켓씨가 같이 오셨어야 했는데. 지금 제가 그루트씨 말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하하ㅏ하하하하ㅏ하하ㅏ하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위 아 그루트(We are Groot).

그루트 전신 컷.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