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안소니 홉킨스, 이사벨라 모너
이화정 <씨네21> 기자
12명의 작가, 그들 각자의 전투
★★
중세 아서왕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설정, 흥미로웠다. 새롭게 합류한 영국 삼인방, 에드먼드 버튼 경, 비비안, 그리고 로봇집사 코그모의 활약도 꽤 재밌었다. 그럼에도 150분 동안, 이건 안봐도 본 것 같은 기시감의 연속이다. 익숙한 로봇들의 전투씬 가운데, 캐릭터들은 등장했다 갑자기 한동안 사라졌다 다시 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기를 반복한다. 짜맞추려고 해봐도 애초 불가능해 보인다. 개연성을 위해 전격 도입한 무려 12명의 원탁의 기사들(작가진)이 각자 자기 캐릭터 쓰기에만 급급한 인상. 이번에도 최후의 작가가 부재했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기자
마이클 베이의 셀프디스?
★☆
마이클 베이가 하차를 번복하고 다시 찍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시리즈에 남아있던 일말의 미덕(?)마저도 산산이 깨부수는 결과물이다. 그것도 장장 150분 동안이나. 스펙터클이 유성우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장면들마저 놀랍도록 흥이 안 난다. 유머 구사 능력과 배우 활용도도 후퇴했다. 관록의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마저 로봇들의 병풍으로 만드는 마이클 베이의 재능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프랜차이즈의 피로감
★☆
혹자에겐 ‘길티 플레저’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덧 5번째에 이른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이제 바닥을 드러낸 것 같다. 가장 심각한 결함은 스토리라인. 특히 이리저리 시공간을 이동하는 전반부는 관객으로서 도대체 가닥을 잡기 힘들다. 아서 왕의 전설을 끌어와 외계에서 온 로봇 이야기와 결합시킨 부분도 큰 메리트로 작용하진 않는다. 러닝타임(151분)도 너무 길다
파란나비효과
감독 박문칠 출연 배미영, 이수미, 배정하
송경원 <씨네21> 기자
나비의 날갯짓에 머문다. 아직은.
★★★
성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아냈다. 현재진행형의 사안을 발 빠르게 담아낸 만큼 현실의 ‘목격’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군수와 군민, 보수와 진보 등 선명한 대결구도에 맞춰진 프레임은 도리어 사안을 단순화시키는 감이 있다. 비판적으로 뜯어보고 숙고한 시선이라 볼 순 없지만 속도만큼은 적절하다. 뒤이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관객에게 날갯짓하는 다큐멘터리
★★★☆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투쟁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드 문제에 직면한 이들의 자기반성과 눈물겨운 투쟁은 모두의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취급하고 무관심했던 우리의 태도를 부끄럽게 만든다. 투쟁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진행형의 문제를 다룬 만큼 이 다큐멘터리가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지난 5월 열린 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처음 반응했고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성주의 진심
★★★
<마이 플레이스>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바라보았던 박문칠 감독의 따스한 시선은, ‘사드’로 들끓는 성주를 다룬 <파란나비효과>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만큼 탐사 다큐의 톤을 띨 법도 한데, 이 영화는 철저히 그 안에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런 태도를 통해 이 다큐는, 그리고 성주 사람들의 진심은 관객에게 훨씬 더 밀접하게 다가온다. ‘사드’에 대한 관심만큼 이 영화도 주목 받기를 바란다
파리의 밤이 열리면
감독 에두아르 바에르 출연 에두아르 바에르, 오드리 토투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파리의 밤은 우리의 낮보다 활기 넘친다
★★★
낭만을 부르는 제목과 오드리 토투의 조합에 로맨틱 코미디라고 넘겨짚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따라갈 수 있는 파리 로드 무비.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프랑스 배우 출신 감독 에두아르 바에르가 각본, 연출, 주연을 맡아 오밀조밀한 마술쇼 같은 소동극을 펼친다. 못 미더운 남자의 하룻밤 소동이 끝나고 모든 것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관객을 향해 던지는 반문이 미묘하게 충격적이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우연에 몸을 맡긴, 파리의 천변풍경
★★★
직원들 임금을 구하기 위해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는 대책 없는 극장주 루이지의 발걸음. 정신없는 소동극을 따라가다 보면 파리 골목의 이모저모가 보인다. 수다스런 극장주와 깐깐한 매니저, 별안간 밤의 여정에 동참한 인턴사원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양새가 소소한 재미를 자아낸다. 종종 사랑스러운 순간도 있다. 하지만 습자지 한 장 차이로 갈리는 민폐와 낭만의 경계에서 길을 헤맬지도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
감독 야나기자와 테츠야 목소리 출연 아사쿠라 모모, 하나에 나츠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감성 지수 높이는 첫사랑 판타지
★★☆
일본 하이틴 로맨스 애니메이션 <고백실행위원회> 두 번째 시리즈. 명랑한 분위기와 풋풋한 감성, 사랑과 우정에 관한 주옥같은 대사로 채워진 순정만화다. 지난해 개봉한 첫 번째 시리즈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어>가 짝사랑을 고백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두 번째 시리즈는 첫사랑의 감정 표현에 집중한다. 음악과 일러스트를 함께하는 일본 크리에이터 유닛 ‘허니웍스’의 노래 ‘좋아함과 좋아함의 방정식’, ‘지금 좋아하게 될 거야’, ‘아주 싫어했었는데’를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첫 키스만 50번째
감독 피터 시걸 출연 애덤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일신우일신 로맨스
★★★☆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 여기에 약간의 ‘화장실 유머’ 코드를 결합시킨 <첫 키스만 50번째>는 애덤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라는 조합의 의외성을 최고의 케미로 끌어올린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그 무엇을 연상시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속에서 나름의 독특한 톤을 고수하면서도 그 장르의 최종 임무인 ‘로맨스와 해피 엔딩’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작품. “당신의 전두엽이 나를 아프게 해요” 같은 대사는 정말 이 영화만이 내세울 수 있는 명대사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지치거나 도망치지 않는 사랑
★★☆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지금 보면 다소 낡은 소재를 활용한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지수도, 코믹지수도 최고는 아니지만, 곱씹을 만한 지점들이 많다. 특히 다음날이면 ‘사랑의 역사’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상대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를 펼치는 남자의 사랑은 ‘설정’ 이상의 힘을 얻는다. 바로 이 영화를 오랫동안 자주 언급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특히나 애덤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가진 특유의 매력이 잘 활용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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