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전엔 다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우와, 토르에 헐크까지? 대박!"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의 마음에는 분명 ‘헬라’와 ‘발키리’가 계속 맴돌고 있을 겁니다. 헬라야 케이트 블란쳇이란 대배우가 했으니 인상적이라 쳐도 테사 톰슨의 발키리는 예상치 못한 걸크러시를 선사했습니다. 그동안 마블 영화에서 전혀 보이지 않다가 이번 영화로 '갑툭튀'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배우, 어떤 사람일까요?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개봉 2017 미국

상세보기

필모그래피 간단 요약

데뷔한 지 12년이나 됐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썩 익숙한 배우는 아닙니다. 사실 에디터도 신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는데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여러 번 얼굴을 비친 배우입니다.  
 

<콜드 케이스>

드라마 데뷔는 TV 드라마 <콜드 케이스>입니다. 2005년 방영된 '베스트 프렌드' 에피소드에서 빌리 도쳇 역으로 출연하죠.

콜드 케이스 시즌2

출연 캐서린 모리스, 대니 피노, 존 핀, 제레미 래츠포드, 트레이시 톰스

방송 2004, 미국 CBS

상세보기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

스크린 데뷔는 2006년,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의 스칼렛 역입니다. 주인공 질(카멜라 벨)의 친구로 출연하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듯 주인공에게 집중하는 공포영화인데다 완성도도 썩 좋지 않아 주목받진 못했죠.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

감독 사이먼 웨스트

출연 카밀라 벨, 존 보벡, 케이티 캐시디, 브라이언 게라그티, 테사 톰슨

개봉 2006 미국

상세보기
<히어로즈> 레베카 타일러 / <베로니카 마스> 재키 쿡

출연작이 우리 나라에 제대로 소개된 건 2014년 즈음인데요. 그 전에도 꾸준히 미드를 챙겨보셨다면 <히어로즈>의 레베카 타일러, <그레이 아나토미> 카밀 트레비스, <베로니카 마스>의 재키 쿡을 기억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히든 팜스>에선 니키 바네스 역으로 출연했고요.
 

<컬러드 걸스>

영화 출연작만 살펴보면 '블랙 필름'의 선구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08년 경쾌한 댄스 영화 <메이크 해픈>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출연한 다음, 2009년 <미시시피 댐드>와 2010년 <컬러드 걸스>에 연이어 출연했습니다. 두 영화 모두 흑인 공동체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흑인 빈민층 가족의 폭력과 약물중독 등의 문제를 그린 <미시시피 댐드>는 테사 톰슨에게 2009년 '아메리칸 블랙 필름 페스티벌'의 '최고 배우상'을 안겨줍니다.

컬러드 걸스

감독 타일러 페리

출연 자넷 잭슨, 탠디 뉴튼, 우피 골드버그, 필리샤 라샤드, 아니카 노니 로즈, 로레타 드바인, 킴벌리 엘리스, 케리 워싱턴

개봉 2010 미국

상세보기


 

<캠퍼스 오바마 전쟁> 사만다 화이트 / <셀마> 다이앤 내쉬


2014년에는 <셀마>와 <캠퍼스 오바마 전쟁>(원제 Dear White People)에서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셀마>에선 다이앤 내쉬 역으로 비폭력 운동을 전개했던 실존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캠퍼스 오바마 전쟁>에선 백인 학생들의 이중성을 맹비난하는 사만다 화이트 역으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연기로 소화해냈습니다.  
 

캠퍼스 오바마 전쟁

감독 저스틴 시미엔

출연 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 테사 톰슨, 테요나 패리스

개봉 2014 미국

상세보기
셀마

감독 에바 두버네이

출연 팀 로스, 쿠바 구딩 쥬니어, 데이빗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톰 윌킨슨, 테사 톰슨, 지오바니 리비시

개봉 2014 영국, 미국

상세보기
<크리드> 비앙카

그리고 2015년, <크리드>의 비앙카 역으로 출연합니다. 국내에선 개봉하지 못했지만, 북미에선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1억 달러 수익을 돌파한 작품입니다(이제 <토르: 라그나로크>가 그 자리를 뺏겠네요). 극중 뮤지션인 비앙카 역을 맡은 테사 톰슨은 밴드 활동을 했던 경력을 한층 살려 실제로 그 음악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영화에 사실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은 건 물론이고 직접 부른 노래가 OST에 수록될 만큼 빼어난 실력을 보여줬죠.
 

크리드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마이클 B. 조던, 그레이엄 맥타비쉬, 테사 톰슨

개봉 2015 미국

상세보기


<크리드>로 주목받으며 테사 톰슨은 급부상하게 되는데요, 이후 <토르: 라그나로크>는 물론이고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웨스트월드>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만도 <어나힐레이션>, <쏘리 두 보더 유>, <리틀 우즈>,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까지 4편입니다.

웨스트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

감독 조나단 놀란

출연 에반 레이첼 우드, 제임스 마스던, 잉그리드 볼소 베르달, 안소니 홉킨스

개봉 2015 미국

상세보기
<웨스트월드>

테사 톰슨에 관한 사사로운 이야기
테사 톰슨의 연극 공연 사진

- 1983년생으로 LA에서 태어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배우 데뷔는 2002년 셰익스피어의 연극 <템페스트> 출연이라고 하네요. 2003년엔 <로미오와 줄리엣>을 1836년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각색한 연극에서 줄리엣으로 출연, NAACP Theatre Award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네요.

바비 라모스 / '초콜렛 지니어스' 마크 안소니 톰슨

- 가족 이력이 꽤 화려한데요, LA 지역방송 KTLA에서 멕시코계 미국인으로선 최초로 자신의 쇼를 진행한 바비 라모스의 외손녀라고 합니다. 아버지인 마크 안소니 톰슨도 '초콜릿 지니어스'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싱어 송라이터이구요.
 

'초콜릿 지니어스'는 SNS로 꾸준히 테사 톰슨의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파나마인 출신이고 어머니는 멕시코계와 유럽계의 혼혈이라고 합니다. 또 테사 톰슨은 산타 모니카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고 하네요.
 


- 제시 놀란의 밴드 'Caught A Ghost' 싱어 겸 퍼커셔니스트으로 활동했습니다. 2014년에 첫 앨범 <휴먼 네이처>를 발매했다고 하네요. 앨범 발매 당시 기사를 보면, 제시 놀란과 테사 톰슨의 '더블 프론트 퍼슨 팀'(밴드의 주축이 되는 사람을 프론트맨이라고 지칭하죠)이라고 설명했으니 음악적 비중도 높았던 모양입니다. 'Caught A Ghost'는 <캠퍼스 오바마 전쟁>에 음악을 제공해주기도 했답니다.

Caught a Ghost - No Sugar In My Coffee

- 존경하는 아티스트로는 데이빗 보위, 프린스를 꼽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데이빗 보위와 프린스 같은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커왔다. 정말로 이 사람들을 존경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 테사 톰슨이 발키리 역으로 캐스팅됐을 때, 원작 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선 발키리가 백인에 금발인 바이킹 여성으로 묘사됐으니까요. 하지만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스토리를 왕이라 생각하고 당신이 최고의 배우를 원한다면, 테사 톰슨이야말로 최적의 인물이다"라고 말할 만큼 테사 톰슨 캐스팅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 테사 톰슨은 '발키리' 연기를 위해 <터미네이터 2: 최후의 날>의 사라 코너를 연기한 린다 해밀턴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지만, 테사 톰슨과 안소니 홉킨스(오딘)는 <웨스트월드>에 함께 출연했었죠. 심지어 이 드라마에서 크리스 헴스워스의 형 루크 헴스워스도 만났으니, 다음 작품에선 헴스워스 삼형제의 막내 리암 헴스워스를 만난다면 딱이겠네요!
 


- 테사 톰슨은 영화 개봉 전 SNS로 발키리가 '양성애자'란 사실을 밝혔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공식 설정인데요, 사실 이번 영화에선 별다른 암시가 없었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테사 톰슨이 '발키리 솔로 무비나 여성 히어로 팀업 무비를 찍고 싶다'고 발언했던 걸 생각하면, 마블 영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엿볼 수 있겠네요(여성 히어로 팀업 로맨스 무비 같은).
 


사만다 화이트 역의 테사 톰슨(영화) / 로건 브라우닝(드라마)

- <캠퍼스 오바마 전쟁>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됐습니다. 원제를 그대로 반영해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이란 제목으로 서비스 중인데요, 테사 톰슨이 연기했던 사만다 화이트 역은 로건 브라우닝이 맡았습니다.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출연 브랜든 P 벨, 로건 브라우닝, 존 패트릭 아메도리, 데니스 헤이스버트, 더론 호턴

방송 2017, 넷플릭스

상세보기

- 헤어스타일이 엄청 다양한 편입니다. 거의 매 작품마다 다른 헤어스타일로 인물의 이미지를 만드는 편인데요, <토르: 라그나로크>에선 묶은 머리와 생머리만으로도 확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죠. <크리드>에서는 장발 레게 머리를 보여줬는데요, 지금도 해외 검색 웹사이트에서 'creed tessa thompson'을 치면 연관검색으로 'hair'가 따라붙습니다. <베로니카 마스>에선 찍다 보니 어느 순간 캐릭터의 머리가 곱슬에서 생머리가 됐다면서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작품도 적고, 해외에서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배우라 열심히 찾아봤는데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네요(ㅠㅠ). 그래도 앞으로 무궁무진 활약할 배우니까 더 많은 이야기와 연기를 기대해도 좋겠죠?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보너스 움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

재밌으셨나요? 아래 배너를 눌러 네이버 영화를 설정하면 영화 이야기, 시사회 이벤트 등이 가득한 손바닥 영화 매거진을 구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