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성공한 영화 뒤엔 늘 캐스팅 비하인드가 따라붙습니다. 타이밍 미스로 대표작이 될 수 있었던 작품과 엇갈린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건축학개론>_서연 역

오랜 시간 충무로를 떠돌던 <건축학개론> 시나리오. 자연스레 많은 배우들이 주인공 서연 역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이돌 가수 이미지가 강했던 당시의 수지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만든 ‘과거 서연’ 역에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고려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일화죠. 서현의 귀에 들어가기도 전에 회사가 먼저 거절하는 바람에(...) 정작 본인은 역할이 들어온지도 몰랐다는 슬픈 사실... ‘현재 서연’ 역엔 전지현, 송혜교, 하지원, 수애 등이 거론되었으나 결론적으로 수많은 배우들을 거쳐 한가인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역시 신의 한 수! 한가인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건축학개론>으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개봉 2012 대한민국

상세보기

<부산행>_석우 역

<부산행>은 배우들에게 하나의 모험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였으니까요. <부산행>의 석우 역으로 고려되었던 배우로는 이병헌, 원빈이 있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스케줄과 캐릭터 성향이 본인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자연스럽게 출연이 무산되었죠. 출연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공유가 석우 역으로 합류하며 <부산행>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부산행>은 국내 개봉 이전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건 물론, 2016년 천만 관객을 달성한 유일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대한민국

상세보기

<아저씨>_태식 역

원빈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아저씨> 속 아저씨.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이 초기 구상한 태식의 연령은 40대였습니다. 정말 동네에 있을 것 같은 아저씨를 상상하고 태식 역에 중년 배우들을 염두에 뒀죠. 태식 역의 유력한 후보로 고려되었던 배우는 김명민이었으나, 당시 그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스케줄 상 <아저씨>에 합류할 수 없었습니다. 후에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본 원빈이 꼭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정범 감독은 원빈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저씨>를 탄생시켰죠. <아저씨>는 6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불 영화 가운데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남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저씨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개봉 2010 대한민국

상세보기

<해운대>_형식 역

<왕의 남자>로 단번에 충무로의 기대주가 된 이준기. 이후 매년 두세 작품씩에 얼굴을 비추며 열일 배우로 활동해왔는데요. 당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영화 중 한 편이 바로 윤제균 감독의 천만 영화 <해운대>였습니다. 그에게 출연 제의가 들어간 역할은 만식(설경구)의 동생이자 해양구조대 소속 구조대원인 형식 역. 당시 이준기가 <해운대>에 출연할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드라마 <일지매> 촬영에 매진하느라 <해운대>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형식 역은 주목 받는 신인 이민기에게 넘어갔죠. 관객들 눈물 콧물 소환하던 형식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 쾅쾅 찍은 이민기. 그는 <해운대>를 발판 삼아 충무로의 믿고 보는 주연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해운대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개봉 2009 대한민국

상세보기

<친절한 금자씨>_금자 역

“너나 잘하세요”란 역대급 명대사를 남긴 금자. 현재는 이영애가 아닌 금자를 상상할 수 없지만, 먼저 금자 역으로 물망에 올랐던 배우는 고현정이었습니다. 당시 고현정은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후반부 금자의 잔혹한 복수 장면에 부담감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죠. 결국 박찬욱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로 한번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이영애에게 금자 역이 돌아갔습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영애의 필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죠. 그녀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화제를 불렀음은 물론,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국제적인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

감독 박찬욱

출연 이영애, 최민식

개봉 2005 대한민국

상세보기

<변호인>_송우석 역

천만 관객을 울린 <변호인>의 뜨거운 에너지, 단연 배우 송강호의 힘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실 작품 제작 초기부터 송우석 역할에 송강호가 고려된 건 아니었습니다. 애초 인물 설정과 배우의 나이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출연 제의를 받았던 송강호가 처음엔 ‘극 중 인물에 누를 끼칠까 하는 부담감’을 이유로 역할을 고사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계속해서 송강호의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변호인>의 시나리오! 결국 송강호는 양우석 감독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후에 ‘진심으로 연기하겠다’는 문자를 남기며 <변호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송강호 외 <변호인>의 송우석 역에 고려되었던 배우로는 류승룡이 있었습니다. 류승룡은 스케줄 문제로 출연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죠. 정우성 또한 영화에 출연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으나...! 양우석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우성이 출연할 뻔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변호인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개봉 2013 대한민국

상세보기

<올드보이>_이우진 역

유지태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올드보이>. 맨 처음 우진 역할을 제안받은 배우는 한석규였습니다. 한석규와 동문 사이인 최민식 또한 그에게 우진 역을 적극 추천했으나, 결국 한석규가 출연을 고사하며 시나리오는 다른 배우들에게 넘어갔죠. 이후 충무로의 여러 배우들이 우진 역할을 고사했습니다. 다소 파격적인 인물 설정이 그 이유였죠. 마지막으로 제안받은 유지태가 반나절 만에 쿨하게 역할을 승낙하며 <올드보이>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고,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오른 이 작품! <올드보이>는 전 세계가 인정한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개봉 2003 대한민국

상세보기

대박 캐스팅 거절의 아이콘들

한 작품만 놓쳐도 아쉬운데 놓친 작품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면...? ‘대박 캐스팅을 놓친 배우들’계의 아이콘으로 남은 배우들도 있습니다. 스크롤 내려 확인해보시죠!


임창정
거절한 작품_<해운대>, <과속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색즉시공>,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1번가의 기적> 등 윤제균 감독의 작품에 줄줄이 출연하던 임창정. <해운대>의 만식 역 또한 그에게 먼저 제안된 역할이었으나, 당시 임창정은 바쁜 스케줄로 인해 작품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만식 역엔 설경구가 캐스팅되었고 <해운대>는 천만 관객을 달성한 흥행작이 되었죠. 흥행 역주행계 신화 <과속스캔들>과 <거북이 달린다> 역시 그에게 출연 제의가 들어왔던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계약 문제로 스케줄이 꽉 차 있었던 임창정은 두 작품을 모두 놓칠 수밖에 없었죠.

해운대

감독 윤제균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개봉 2009 대한민국

상세보기
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개봉 2008 대한민국

상세보기
거북이 달린다

감독 이연우

출연 김윤석, 정경호, 견미리, 선우선

개봉 2009 대한민국

상세보기

차인표
거절한 작품_<접속>,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쉬리>, <두사부일체>, <친구> 등

흥행작을 놓친 배우들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바로 차인표입니다. <접속>,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쉬리>, <미술관 옆 동물원>, <두사부일체>, <신라의 달밤>,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간단히만 훑어봐도 어마어마한 작품들의 출연을 거절했죠. 무려 할리우드 작품도 거절했습니다. <007 어나더데이>의 비중 있는 악역으로 출연 제의가 들어왔으나, ‘작품 속 남북한 상황이 매우 왜곡됐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했죠. 짝짝짝! 대작들을 놓친 것보단 본인만의 확고한 신조가 더 돋보이는 이 배우! <센스 8>으로 본격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단편 영화 <50>으로 감독 데뷔를 치른 승승장구 그의 앞날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쉬리

감독 강제규

출연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개봉 1998 대한민국

상세보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감독 이명세

출연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최지우

개봉 1999 대한민국

상세보기
친구

감독 곽경택

출연 유오성, 장동건

개봉 2001 대한민국

상세보기

‘대박 캐스팅을 놓친 배우들’, 오늘은 여기까지! 리스트에 언급되지 않아 아쉬운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