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1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가 한국에 개봉했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내세우고 있지만, 어김없이 따뜻한 휴머니즘이 그득그득 녹아 있는 작품이다. <코코> 관객들을 위해 영화와 관련한 트리비아를 정리했다.


<코코>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제작됐다. 픽사 작품 중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작품이다. 존 래시터, 피트 닥터, 앤드류 스탠튼 등 픽사 간판감독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바 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코코>는 멕시코에서 가장 먼저 개봉됐다. 10월 27일 개봉(최초 상영은 10월 20일 '모렐리나 국제영화제'에서)했으니, 북미의 11월 21일보다 3주 반이나 빨랐던 셈.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5769만 달러(2018년 1월 1일 기준)의 수익을 기록해 <어벤져스>를 제치고 멕시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코코>의 브라질 개봉명은 '비바'다. 포르투갈어로 'cocô'가 '똥'을 의미하기 때문에 바꿔야 했다. 이에 따라 미겔의 증조할머니 이름도 '코코'에서 '루피타'로 바뀌었다.


영화 처음, 미겔이 걸어내려갈 때 거리를 걸을 때 버즈, 우디, 마이크 모양의 파냐타(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의 종이 인형)가 걸린 걸  볼 수 있다. 버즈와 우디는 '토이 스토리', 마이크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이다. <코코>의 감독 리 언크리치는 <토이 스토리 2>와 <몬스터 주식회사>의 공동연출, <토이 스토리 3>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인크레더블>을 제외한 모든 픽사 작품에 등장한 '피자 플래닛 트럭'은 <코코>에서도 나온다. 미겔이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볼 때 트럭이 지나간다. 아주 빠르게 지나가서 놓치기 쉽지만, 픽사 전문가들은 이걸 귀신같이 찾아냈다.


미겔의 할머니와 고조할머니는 신발을 벗어 후려치는 걸로 사람들을 제압한다. 멕시코에서는 이럴 때 쓰는 신발을 '찬클라'(Chancla)라 부른다고. 이걸 검색하면 뜨는 이미지들만 봐도 ㅎㄷㄷ... 우리말로 등짝스매싱 정도 되려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 헥터

<코코>에 목소리로 참여한 이들 대부분이 라틴계 배우다. 주연들 가운데,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을 거쳤던 헥터 역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만이 유일하게 영어 버전, 스페인어 버전 둘 다 참여했다.


<코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름 '산타 세실리아'는 음악의 성녀로 알려져 있는 세실리아 성녀에게서 따왔다. 미겔은 결국 음악을 할 운명이었던 것.


미겔이 우연히 들어가게 되는 '죽은 자들의 세상'은 멕시코의 도시 과나후아토에 대한 오마주로서 구현됐다. 멕시코 중앙에 위치한, 컬러풀한 건물이 가득한 도시다.

죽은 자들의 세상 / 과나후아토

귀신을 다룬 영화는 중국에서 상영 금지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중국 검열당국 일원들이 영화에 크게 감동 받고  <코코>는 예외적으로 상영이 허가됐다.


<코코>의 주제가 'Remember Me'는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콤비가 작곡했다. 픽사 작품 속 노래 가운데 유일하게 부부 작곡팀이 만든 곡이다. 그들은 디즈니의 <곰돌이 푸>와 <겨울왕국>에 참여한 바 있다.

Miguel - Remember Me (Dúo) (From "Coco"/Official Lyric Video) ft. Natalia Lafourcade

기타를 통해 음악가의 꿈을 키우는 미겔의 이야기인 만큼, 영화 속에서는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연주자들의 손가락 움직임은 정확히 실제 코드를 칠 때의 그것과 일치한다고 한다. 과연 픽사의 디테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쇼 <Sunrise Spectacular>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코코>의 음악감독 마이클 지아치노를 본따 만들었다.


<코코> 속 멕시코 최고의 스타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는 실존인물 호르헤 네그레테와 페드로 인판테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 두 사람 모두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던 대스타였다.

호르헤 네그레테 / 페드로 인판테

멕시코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라면 <코코>가 더 재미있게 보일 것이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를 필두로 멕시코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위 스틸엔 (상단 왼쪽부터) 돌로레이 델 리오(배우),  엘 산토(레슬러), 호르헤 네그레테(가수), (하단 왼쪽부터) 에밀리아노 사파타(혁명가), 페드로 인판테(배우), 칸틴 플라스(배우), 마리아 펠릭스(배우)가 보인다. 그밖에 영화 곳곳에 많은 사람들을 숨겨 놓았다 하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단테의 신원을 프리다 칼로의 영혼이 확인시켜준다. 실제로 20세기 중반, 단테의 종()인 숄로이츠퀸틀의 인기가 뚝 떨어졌는데, 프리다와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숄로이츠퀸틀을 키우고 작품 속에 그리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리다의 자화상 / <코코> 속 프리다

리 언크리치와 공동연출가 애드리안 몰리나는 미겔의 할머니 아부엘리타의 목이 애니메이팅 하기 가장 까다로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몰리나는 멕시코 시티에 사는 장모를 픽사 본사로 모셔와 그녀가 화를 낼 때 어떻게 목이 움직이는지 관찰했다. 문제는 장모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들은 그녀를 화나게 만들 수 있었다.


<코코>는 북미에서 11월 22일에 개봉했다. 픽사의 창립작 <토이 스토리> 역시 22년 전 같은 시기에 개봉한 바 있다. <코코>는 추수감사절 시즌 개봉한 다섯 번째 픽사 작품이기도 하다.


<업>,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업>, <메리다와 마법의 숲>,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 <도리를 찾아서>에 이어 9번째로 PG등급(부모 동반 시 전체 관람 가능)을 받은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나머지는 모두 G등급(전체관람가).


<코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계열사가 2010년대에 공개할 마지막 오리지널 영화다. 앞으로 개봉될 <인크레더블 2>, <주먹왕 랄프 2>, <토이 스토리 4>, <겨울왕국 2> 모두 성공한 시리즈의 속편이다.


<코코>의 단테

단테는 픽사 사상 두 번째로 주연을 맡은 개 댕댕이!!!! 캐릭터다. 첫 번째의 주인공은 누구냐고? <업>의 더그!

<업>의 더그



코코

감독 리 언크리치

출연 벤자민 브랫,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안소니 곤잘레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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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