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용산은 아직 불타고 있다
★★★★
섣부른 주관적 판단이 아닌 다양한 맥락 안에서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던 <두 개의 문>(2011)의 태도는 여전하다. 이번에는 국가 폭력이 생존 철거민들에게 남긴 상흔을 주목하는 시도다. 여기에는 신성한 피해자가 없다. 서로 반목하고, 감정적으로 할퀴며, 경우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나드는 이들의 고백과 기억의 파편만이 존재할 뿐이다. 카메라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은 채 “세상이라는 큰 감옥”에 갇힌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일 뿐이지만, 어느덧 이는 단호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용산은 아직 불타고 있음을.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
★★★☆
2009년 1월 20일,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과 경찰 대치 중 발생한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 참사’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권운동 단체 연분홍치마가 6년 전 만든 <두 개의 문>(2011)이 경찰 시선에서 사건 자체를 냉철하게 재구성했다면, 속편이자 스핀오프인 <공동정범>은 생존 철거민 다섯 명의 시선을 통해 국가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혐오, 사회적 소수자, 공권력 등 지금 우리 사회를 달구는 화두가 모여 있는 최고의 문제작이자 지금 당장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계속되는 기록, 기억, 삶
★★★☆
2009년 1월20일 용산 철거 시위 중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의 후속작. 그날의 비극적인 현장을 다시 헤집는 대신 남겨진 자들의 시간을 기록한다. 그날 함께 망루에 올랐던 타 지역의 철거민들은 경찰로부터 공동정범이란 딱지가 붙어 4년여의 실형까지 살고 나왔다. 그럼에도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족쇄처럼 삶을 옭아맨다. 거대한 상처 뒤에도 계속되는 삶과 아플수록 서로 연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소박한 연대마저 무력화시키려는 압력. 사람의 말을 묶어 시대를 그리는 다큐멘터리. 그 집요함이 감사하다. 우리도 공동정범이란 낙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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