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감독 홍기선 출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나는 고발한다
★★★
방산 비리라는 거대한 괴물에 맞선 한 군인의 외로운 싸움을 그린 영화. 한국영화 최초로 다루는 소재다. 영화는 거래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보다는, 양심을 지닌 인사이더가 한국 사회에서 겪는 조직적 폭력에 더 초점을 맞춘다. 홍기선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장르적 요소가 강하며,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평생 세상에 맞서 싸웠던 감독님, 저 세상에선 평안하시길.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좋은 의도만으로는
★★☆
방산비리를 고발한 실화 바탕 영화. 소재를 향한 감독의 용기와 뚝심에 대한 예의 없음으로 비칠까봐 비평하는 게 그리 쉬운 영화는 아니다.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영화 완성도영화에 담긴 의의에 견주어 여러 아쉬움을 남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에두르지 않고 표현하려는 연출 스타일이 명암으로 작용한 경우. 그것이 주제의식을 강화시키긴 하지만 동시에 재연 프로그램 같은 분위기도 자아낸다. 악의 근원이 누구인가에 정확한 과녁을 꽂고 내달리는 탓에 배우들 연기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최근 인상적인 연기를 연이어 보여주던 최무성의 연기마저 자주 경직되고 뻣뻣해 보인다. 박수 받아 마땅한 시도이기에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1급기밀

감독 홍기선

출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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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터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리암 니슨, 베라 파미가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그분을 건드리면 큰일난다니까
★★★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리암 니슨 표 사골’ 액션영화. 가족을 위해 어김없이 총을 든 리암 니슨은, 세상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테이큰>에서부터 이어져 온 이미지의 반복이다. 이 영화 나름의 필살기라면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용의자를 승객으로 지정하고 찾아낸다는 점일 텐데, 이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논스톱>에서 리암 니슨-자움 콜렛 세라 콤비가 보여줬던 방법이기에 그리 특별하다 할 수는 없다. <커뮤터><논스톱>의 열차 버전이라 할 수도 있는 이유다. 이 영화의 진짜 장점은 마무리다. 잘 달려놓고 후반부에 미끄러지는 허다한 영화들 속에서 <커뮤터>는 오히려 후반부를 잘 구축하며 나름의 포인트를 획득한다. ‘킬링 타임영화로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커뮤터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리암 니슨, 베라 파미가

개봉 2017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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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바룰라
감독 이성재 출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이화정 <씨네21> 기자
귀 기울여 볼 만한 할배들의 버킷 리스트
★★☆
<꽃보다 할배>가 노년층의 여행 버킷리스트 실현 프로젝트라면, <비밥바룰라>는 주거 버킷리스트 실현에 가깝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70대 노인 영환(박인환)은 죽마고우 친구들을 모아, 함께 살기 위해 집을 장만한다. 황혼의 로맨스를 비롯해 노인 대상 사기, 치매를 앓는 아내 등을 겪는 네 친구들의 고민 속에, 노년층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이 녹아난다. 연출의 짜임새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장르와 소구 타겟층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비밥바룰라> 같은 시도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비밥바룰라

감독 이성재

출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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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감독 이혁상, 김일란 출연 이충연, 천주석, 김창수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용산은 아직 불타고 있다
★★★★
섣부른 주관적 판단이 아닌 다양한 맥락 안에서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던 <두 개의 문>(2011)의 태도는 여전하다. 이번에는 국가 폭력이 생존 철거민들에게 남긴 상흔을 주목하는 시도다. 여기에는 신성한 피해자가 없다. 서로 반목하고, 감정적으로 할퀴며, 경우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나드는 이들의 고백과 기억의 파편만이 존재할 뿐이다. 카메라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은 채 세상이라는 큰 감옥에 갇힌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일 뿐이지만, 어느덧 이는 단호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음을, 용산은 아직 불타고 있음을.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
★★★☆
2009120,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과 경찰 대치 중 발생한 화재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 참사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권운동 단체 연분홍치마가 6년 전 만든 <두 개의 문>(2011)이 경찰 시선에서 사건 자체를 냉철하게 재구성했다면, 속편이자 스핀오프인 <공동정범>은 생존 철거민 다섯 명의 시선을 통해 국가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혐오, 사회적 소수자, 공권력 등 지금 우리 사회를 달구는 화두가 모여 있는 최고의 문제작이자 지금 당장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계속되는 기록, 기억,
★★★☆
2009120일 용산 철거 시위 중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의 후속작. 그날의 비극적인 현장을 다시 헤집는 대신 남겨진 자들의 시간을 기록한다. 그날 함께 망루에 올랐던 타 지역의 철거민들은 경찰로부터 공동정범이란 딱지가 붙어 4년여의 실형까지 살고 나왔다. 그럼에도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족쇄처럼 삶을 옭아맨다. 거대한 상처 뒤에도 계속되는 삶과 아플수록 서로 연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소박한 연대마저 무력화시키려는 압력. 사람의 말을 묶어 시대를 그리는 다큐멘터리. 그 집요함이 감사하다. 우리도 공동정범이란 낙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동정범

감독 이혁상, 김일란

출연 이충연, 김주환, 김창수, 천주석, 지석준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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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휠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윈슬렛, 주노 템플, 저스틴 팀버레이크

송경원 <씨네21> 기자
절망을 부르는 희망
★★★
우디 앨런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그림자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삶의 부조리라는 꽃에 물을 준다. 신기루 같은 낙원에서 존재하지 않는 행복을 바라 마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조소와 연민. 화사한 색감의 화면 뒤로 그 균열과 무력감이 연극적으로 펼쳐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디 앨런이 해왔고, 즐기고, 잘하는 것들의 반복이지만 여전히 먹힌다. 예쁠수록 참담하고 구질구질할수록 아름다운 것들에 대하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쳇바퀴
★★★☆
케이트 윈슬렛 버전의 <블루 재스민>, 코니 아일랜드 버전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유원지에 무심하게 자리한 관람차는 그 자체로 신기루 같은 희망과 시궁창 같은 현실을 돌고 도는 인물들의 현실을 은유한다. 익숙한 장치들, 예상 가능한 서사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 쉽고 익숙한 단어들로 쓰였지만 문장 조합은 더없이 깔끔한 글을 읽는 기분이다. 빛의 마스터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포착한 모든 장면의 구도와 색감은 매 장면 황홀하다. 주인공들이 비극으로 치달을수록, 화려한 빛은 역설적이게도 더욱 짙은 어둠으로 기능한다.

원더 휠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윈슬렛,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노 템플, 제임스 벨루시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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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트
감독 오우삼 출연 장한위, 후쿠야마 마사루, 하지원

송경원 <씨네21> 기자
시대착오의 방식마저 오우삼스럽다
★★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를 리메이크한 정통 액션 누아르다. 2014년 세상을 떠난 다카쿠라 켄에게 헌사를 바치기 위해 기획된 영화로, 지나간 것, 오래된 걸로 취급되는 낭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정의, 의리 등 순진하기까지 한 감정을 끝까지 밀고 간다. 오우삼 감독을 상징적 위치까지 올려준 요소들의 집합. 80년대 홍콩영화를 연상시키는 액션과 드라마, 편집. 누군가에겐 향수와 정취로, 누군가에겐 시대착오적인 고집으로 다가올 것이다.


탠저린
감독 션 베이커 출연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 마이아 테일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스트리트 오브 LA
★★★★
귀에 쨍쨍 울리는 음악과 아이폰5S로 촬영한 생생한 화면이 시종일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거리에서 몸을 파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영화. 그들에 대한 냉정한 드라마로 접근할 수도 있었지만, 션 베이커 감독의 카메라는 마치 캐릭터 코미디를 찍듯 크리스마스 이브의 LA 밤거리를 누빈다. 에너지 넘치는, 인디 스피릿으로 가득 찬 전복의 영상. 2015년 영화로, 베이커 감독의 신작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3월 개봉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쌍욕 위로 스며드는 알싸한 위로
★★★★
이토록 알싸한 희극과 비극과, 연대와 배신과, 막장과 감동과, 욕설과 재치와, 외로움과 위로가 공존하는 영화라니. <탠저린>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어쭙잖은 연민이나, 주류영화들이 창녀와 이민자를 소비하는 어떠한 편견들이 발견되지 않는다. 시종일관 쏟아지는 상소리와 들썩거리는 비트의 음악을 발아래에 깔고 내달리는 리드미컬한 장면 전환, 오렌지 빛이 넘실거리는 컬러감, 그리고 실제 트랜스젠더들의 전문배우 뺨치는 명연기와 그들의 사랑스럽기까지 한 투덜거림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다. 아이폰5S에 모든 장면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이 영화가 희망과 동시에 패배감을 안길 대상은 전 세계 촬영감독들이다. 카메라 사양이 좋지 않아 좋은 장면을 뽑아내지 못했다는 식의 기계 탓이 더 이상 힘들겠다.

탠저린

감독 션 베이커

출연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 마이아 테일러, 미키 오하간, 카렌 카라굴리안, 제임스 랜슨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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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에 살어리랏다
감독 이용선 목소리 출연 이승행, 오가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헬조선 애니메이션
★★★
새로운 테마나 이야기는 아니다. ‘갑을 관계때문에 생겨나는 사건과 해프닝의 연속을 담아낸다. 리얼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코미디와 풍자의 화법을 사용하지만, 그 안엔 돈과 권력 때문에 죽고 사는 서늘한 현실이 있다. 그럼에도 살아남기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들에게 희망을.

이화정 <씨네21> 기자
출구 없는 헬조선의 스케치
★★★
꿈(배우)과 현실(대학교수)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에 직면한 중년남 오준구를 빠른 호흡과 작화로 따라간다. 오준구를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가 도덕적 가치판단과는 어긋난,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내달려 간다. 영화는 이 풍경이야말로 '헬조선'의 진짜 모습이라고 풍자한다. 애니메이션판 <강원도의 힘>을 보는 듯한 씁쓸함을 전달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중편 <화장실콩쿨>에서 확장한 이야기로, 제작방식의 간소화, 작화의 개발을 통해 단기간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프로덕션 과정으로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 엿보인다.

반도에 살어리랏다

감독 이용선

출연 이승행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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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빌로우
감독 스캇 워프 출연 조쉬 하트넷, 미라 소르비노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생존 실화임에도 차가운 교감 온도
★★
설산에서 조난당했다가 생존한 아이스하키 선수 에릭 르마크의 실화를 다룬 영화. 시작은 눈 덮인 산맥을 유려하게 보여주며 곧 거대한 자연에 맞서 싸울 한 인간의 사투를 예고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고립된 이후 8일간의 기적을 공감할 수 있게 보여주지는 못한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집중하기보다 주인공의 과거를 주요 동력으로 삼아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영화 마지막에는 삶의 소중함을 체험한 실존 인물이 등장해 용기를 북돋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감동의 봉우리에 오르기 전까지 과정이 다소 지난하다.

식스 빌로우

감독 스캇 워프

출연 조쉬 하트넷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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