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다주, 히들이, 조토끼, 석호필, 빵발…. 이게 다 뭐냐고? 바로 이름이 긴 할리우드 배우들을 간단하게 부르기 위해 국내 팬들이 지어준 애칭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로다주로, 조셉 고든 레빗은 조토끼로, 브래드 피트는 빵발로! 최근엔 아예 한국식 이름을 작명해주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한국식 이름 혹은 애칭을 가진 할리우드 영화인에는 누가 있을까? 많은 배우들에게 팬들이 붙여준 애칭이 있지만, 분량상 그 중에서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름, 애칭을 지닌 영화인들을 위주로 준비해 보았다. 만약 여기 없는 내 배우의 애칭이나 이름이 있다면 댓글로 자랑해주시길!  


출처 / Universal Pictures KOREA

조던 필 → 조동필, 조덕필

<겟 아웃>, <어스> 감독 조던 필은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감독이기도 하다. 바로 <겟 아웃>이 한국에서 큰 히트를 쳤기 때문. 이에 <어스> 개봉 전, 한 영상에서 조던 필은 "<겟 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습니다"를 무려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도 한국어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본인의 이름 '조던 필'의 발음과 유사한 '조동필', '조덕필'이다. 팬들이 만들어 준 이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조던 필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맨 첫번째에 명시해두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아예 '조동필'만 쓴 트윗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처 / 조던 필 감독 트위터
출처 / 조던 필 감독 트위터

제임스 완 → 임수완

공포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제임스 완 감독. 최근 <아쿠아맨>으로 DC의 부활에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도 한 능력자다. 제임스 완 감독 역시 한국어 이름을 소유한 감독 중 하나. 제임스 완에서 '임 스완→임수완'으로 부르며 생겨났다. <컨저링 2> 내한 당시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는 제임스 완 감독에게 임수완 이름을 된 센스있는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기도. 이후 한 영상에서 자신을 "임수완 감독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GV에서 감독이 등장하기에 앞서 팬들이 '임수완!'을 연달아 외치자 웃는 등 자신의 한국 이름에 대해 상당히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동림옹

90세의 나이에도 최근 <라스트 미션>에서 감독 및 주연을 맡으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는 그에게도 구수한 한국식 이름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에서 'Eastwood = 동쪽 숲'으로 직역, 이를 한자로 바꾸어 동녘 동, 수풀 림(임) 즉 '동림'이다. 여기에 존경의 의미를 담아 사람을 높여서 부르는 말인 '옹'을 붙여 '동림옹'으로 부른다고. 동림옹이라니, 어쩐지 친근하면서도 엄한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스칼렛 요한슨 → 한순이, 조한순

블랙 위도우로 마블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그녀를 부르는 한국 팬들의 애칭은 상당히 구수하다. 바로 한순이! 스칼렛 요'한슨'에서 가져온 애칭으로, 성까지 붙여 '조한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해외에서 스칼렛 조한슨(Scarlett Ingrid Johansson)으로 발음되어 불리는데, 조한순은 여기에서 착안한 한국식 이름이다.


크리스 햄스워스 → 햄식이

마블 빅3 히어로 중 하나, 토르 역의 크리스 햄스워스를 부르는 팬들의 애칭은 여기 쓰인 그 어느 영화인들보다 가장 유명할 것이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190cm 거구와는 상반된 아주아주 귀여운 '햄식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평소 애교가 많은 그의 모습을 고려한다면 꽤 잘 어울리는 애칭이기도. <토르: 라그나로크> 개봉 당시 햄스워스가 '토르=햄식이'를 직접 쓰는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많은 팬들이 또박 또박 한 획을 긋는 모습에 한 번, 다 쓰고 잘 썼냐는 듯 뿌듯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두 번 치였다고.

우리 햄식이 한글 잘 쓰는 것 좀 보세요.. 출처 / MARVEL KOREA

채드윅 보스만 → 최두익

부산에서 촬영해 '부산팬서'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마블의 <블랙팬서>. 주인공 티찰라/블랙팬서 역을 맡아 차세대 흑인 배우로 떠오른 채드윅 보스만에게 부산팬서라는 별명과 함께 만들어 준 한국식 이름이 있다. 그의 이름 중 '채드윅'을 여러 번 발음해보시라. 어느 순간 '최두익'으로 들리지 않는지. 그렇다. 최두익이 그의 한국식 이름이다. <블랙팬서>로 내한 당시 레드 카펫 여기저기서 애타게 '두익아'를 외치는 팬들이 많았다고 한다.    

출처 / 피키 무비

크리스 프랫 → 성길이, 김성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 할리우드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크리스 프랫. 그의 한국식이름을 들었을 때 유래를 한 번에 유추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름이자 애칭은 다름아닌 '김성길'이다. 힌트를 드리자면 그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작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을 떠올려 보시길. '김성길'은 그가 연기한 '스타 로드'라는 캐릭터에서 '스타(star) = 별 성(星)'와 '로드(road)=길'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털털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크리스 프랫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듯하다.     


밀라 요보비치 → 오미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도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오미라'로, '밀라'에서 미라를, '요보비치'에서 오(요)를 따와 오미라로 불린다. <레지던트 이블> 내한 당시 영화 팬클럽에서 만들어준 주민등록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영화의 개봉일과 함께 '마지막도 끝내주구 레전드로 영원하길'이라는 센스 있는 주소명이 눈에 띈다. 밀라 요보비치는 친한파 배우로도 유명한데, 한 인터뷰에서 "한국 사랑은 태권도에서 시작되서, 한국 음식으로 발전했다. (…) 한국 액션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Newsen

주드 로 → 주들호
최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캡틴 마블> 등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 배우 주드 로. 영국 대표 미남 배우인 그에게도 한국 팬들이 지어 준 이름이 있다. 주드 로 라는 이름의 발음에서 기인한 '주들호'가 바로 그것. 낯선 이름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동네 변호사와 같은 이름 때문인지(?) 차기작 <셜록 홈즈3>에선 나름의 정의를 구현하는 셜록(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파트너 왓슨 박사 역을 맡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제작 중인 <셜록 홈즈3>는 2020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이크 질렌할 → 재익이

<투모로우>, <브로큰백 마운틴>, <소스 코드>, <나이트 크롤러> 등 다양성 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폭 넓은 연기 활동을 통해 입지를 다진 배우 제이크 질렌할. 그를 칭하는 한국식 이름으로는 '재익이'가 있다. '제이크'라는 이름을 줄여 '제잌->재익'으로 불리는 그는 실제로 한국 감독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으니.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미국의 유명 동물 프로그램 '애니멀 매직' MC이자 한물간 동물학자 조니 윌콕스 역을 맡아 하이톤의 히스테리하면서도 깨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바, 국내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빌런으로 추측되는 미스테리오 역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