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우리나라에서 2019년 칸 영화제는 이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화제 수상자 목록을 찬찬히 보면 이쪽도 이변이었다.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 말이다.

물론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30년 넘게 배우활동을 이어오며 흥행작을 출연했던 베테랑이지만 영화제에선 후보로 이름 올린 적도 드문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데스페라도>(엘 마리아치 역),

<어쌔신>(미구엘 베인 역),

<마스크 오브 조로>(알레한드로 무리에타 역) 같은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아맨드 역),

<필라델피아>(미구엘 알바레즈 역),

<오리지날 씬>(루이스 역)처럼 위태로운 사랑에 놓인 매력남 캐릭터로 유명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내가 사는 피부>(로버트 역)나 <슈렉> 시리즈의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상상도 못한 캐릭터와

<스파이 키즈> 시리즈(그레고리오 코테즈 역), <루비 스팍스>(모트 역)처럼 인상적인 작품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연기파 배우로서의 결정적인 작품은 부재했던 터.

여러 차례 협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위 사진)의 <페인 앤 글로리>에서 살바도르 말로 역으로 명연기의 끝을 보여준 건 

‘꽃미남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탄처럼 느껴진다.

조각 같은 미남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을 지나 

2020년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래도 아카데미는 못받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뒤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