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희 평론가의 '암살자(들)', “펜으로, 몸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①
〈암살자(들)〉에서 중요한 것은, 묻는 사람의 자리다. 그 자리에 서로 다른 것을 가지고, 서로 다른 값을 치르는 세 사람이 선다.
※ 이 글은 영화의 후반부 전개와 에필로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허진호의 〈암살자 〉에는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다. 영화가 끝까지 추적하는 것은 총알이 아닌, 총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의문이다. 누가 쏘았는가. 몇 발이 발사되었는가. 왜 증거는 사라졌는가. 무엇보다, 왜 어떤 질문들은 제기되어서는 안 되는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국립극장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총탄이 영부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범인은 곧 체포된다. 정부는 신속하게 사건을 설명한다. 범인이 있고, 동기가 있고, 사건은 종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