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설〉 홍경, "오늘 제가 선택한 영화 TOP3는요..." ②

* 홍경 배우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필자가 인터뷰한 이들 중 가장 의외의 면모를 보여준 배우가 아닐까. 수줍고 부끄럼 많던 홍경의 여타 모습에 그가 말하는 것을 즐기지 않거나 어려워할 것이라 예상했다. 배우의 말을 글로 전달해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노릇.

하지만 실제 만나 본 홍경은 필자의 추측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모든 질문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었다. 그가 작품과 캐릭터, 나아가 함께하는 사람에게까지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냥’에도 그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배우 홍경이다.

 


 

배우 홍경(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홍경(사진=매니지먼트mmm)


연기를 하면서 완벽하게 용준과 하나가 되었다고 느끼는 장면도 있었나.

엄마에게 고백하는 씬이다. 촬영하면서 이상하게 유난히 마음이 아팠던 날이다.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 영화에는 짧게 나왔지만 촬영할 때는 조금 더 호흡이 길었다. 그런 시기를 지났을 나이인데 위로를 받는 대상이 부모님이라는 것이 특별했다. 연기를 하면서 정혜영 선배님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생생하다.

 

맞다. 노윤서, 김민주 등의 젊은 배우와의 합도 좋았지만 특히 부모님 역할을 맡은 정혜영, 현봉식과의 장면이 인상 깊다.

원래 나는 현장에서 ‘또 갈래요’하면서 여러 번 연기를 하는 편이다. 그때도 정혜영 선배님과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다. 담담하게 고백을 하기도 하고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두들겨 주시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은 한 개인이 아니다. 그 캐릭터를 만드는 요소들은 주변인이다. 용준에게는 부모님. 부모님과 용준의 관계에서 드디어 용준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용준은 부모님을 통해서 설명이 된다.

부모님의 역할을 한 정혜영, 현봉식 선배님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선배님들은 내가 발버둥 치지 않아도 이미 그 상황 자체를 믿게 만들어주신다. 그럼 나는 그 속에서 춤추면 된다. 개인적으로 계획하는 것보다 상대가 뭘 던질지 모를 때를 좋아한다. 선배님들이랑 하면 믿고 들어가면 된다.
 

〈청설〉 스틸컷
〈청설〉 스틸컷


여름 역의 노윤서 배우와 가을 역의 김민주 배우와의 합은 어떠했나.

노윤서 배우는 굉장히 총명하고 영민하고 똑똑한 배우이다.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 외에 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럴 때 리더십이 굉장히 출중하다. 많이 배웠다.


김민주 배우는 정말 깊다. 우리 영화에서 잔잔하고 큰 파동을 만드는 것이 누구냐 하면 특정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서 일어나는 민주 배우의 레이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정의 깊이가 남다르다. 같이 연기를 하면 집중도가 굉장하다고 느낀다. 무엇을 던지든 간에 유연하게 받아친다.

 

용준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스물여섯의 취준생이다. 홍경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을 듯한데...

나는 지금도 고민을 많이 한다. ‘이게 마지막이면 어쩌지’, ‘다음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경험이 많이 없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이런 고민들을 오랫동안 해왔다. 나는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하는 의심을 했다. 우려나 걱정은 늘 따라다녔다.
 

〈청설〉 스틸컷
〈청설〉 스틸컷


그럼 20대의 끝자락에 있는 홍경은 고민이 몰려올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

주변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용준이는 자신의 아픔을 엄마에게 위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다. 나의 삶을 이루는 것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가족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속마음을 숨기는 것보다 마음을 더 열려고 노력한다. “너 요즘 어떻게 사니” 같은 이야기들을 거리낌 없이 나누려고 한다.

유명한 영화 마니아이다. 노윤서 배우는 ‘영화과 교수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인의 영화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영화가 줄 수 있는 것이 진짜 여러 개인 듯하다. 내가 보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시켜주거나 시각적, 청각적으로 자극해 주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나에게 굉장히 시네마틱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는 찰나의 순간을 현미경으로 보듯 쫙 펼쳐 보이는 것이다. 찰나여서 놓칠 수밖에 없는 것을 영화가 가지고 와서, 8초짜리면 80분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다. <청설>에서 영준이 여름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나는 오늘의 영화 3개를 추천해달라.

임상수 감독님 영화를 좋아한다.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마지막 하나는 뭐가 좋을까. 마이크 밀스의 <컴온 컴온>(2022). 최근에 다시 봤는데 좋았다.

 

<청설>과 같은 청춘 멜로물이 극장에서 개봉을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현재 극장에 포진하고 있는 영화의 대부분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거나 장르 색이 짙은 경우가 많다. 그 사이에서 관객들이 <청설>을 선택해야 할 지점은 무엇인가. 홍경이 생각하는 <청설>의 매력은?

요즘 ‘도파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거론한다. 보통 집중하지 않아도 눈길을 사로잡는, 자극을 극대화하는 콘텐츠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들이 이렇게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바라봐야만 하는 것이 있고 들여다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청설>에는 그런 것이 있다.


<청설> 속 인물들의 시기는 누구나 경험한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첫사랑을 앓는다거나, 말랑말랑한 감정들과 속이 뒤집히는 감정들까지 모두 응축되어서 담겨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이맘때 사랑이 고파지고 그런 시기이지 않나. (웃음)
 

〈청설〉 스틸컷
〈청설〉 스틸컷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30대에는 금기는 넘나드는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글을 쓰시고 있는 분이 있다면 연락 부탁드린다. (웃음)

 

홍경은 ‘첫사랑이 있느냐’, ‘누구였느냐’라는 짓궂은 장난에 “엄마한테 얘기할 것이다”며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청설>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겠다’는 칭찬에는 “불가능하다. 그건 잘생긴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겸연쩍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홍경과의 짧은 대화에서 홍경은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궁금했다. 홍경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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