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으론 이미 초대형 영화 확정인데, 아직 예고편조차 공개되지 않은 영화가 있다. 그 주인공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3의 마지막을 위기로 장식했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속편이자 '멀티버스'가 중심인 <완다비전>·<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 연계될 이번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점점 더 자극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소문은 점점 커지고 어느새 기정사실화돼가고 있으니, MCU의 핵심 제작자 케빈 파이기의 발언과 함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의 루머와 사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케빈 파이기 "온라인의 모든 루머가 사실인 건 아니다"

헷갈리지 않게 케빈 파이기가 <노 웨이 홈>에 대해 언급한 것부터 설명한다. 케빈 파이기는 7월에 매체와의 인터뷰 중 "인터넷에서 읽을 수 있는 모든 루머는 진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노 웨이 홈>에 특정 배우가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한마디로 케빈 파이기는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노 웨이 홈> 관련 루머를 걸러 들으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때문에 앞으로 다룰 루머 또한 모두 믿는 독자들이 없길 바란다. 재밌게도 케빈 파이기는 "물론 모든 루머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루머는 진짜로 이뤄진 일인가 보다.


'1~3대 스파이더맨이 모두 나온다' = 루머

스파이더맨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기대하고 있는, 그러나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은 루머는 톰 홀랜드,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이 루머는 어느 순간 기정사실처럼 퍼지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제작진에서 세 배우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완다비전>과 <로키>를 거치면서 '멀티버스'가 MC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그래서 다른 작품들처럼 전작들과 연계하지 않겠냐는 분위기 때문에 점점 사실처럼 못 박히고 있는 상황. 하지만 5월에 앤드류 가필드가 '마피아 게임'에 비유하며 "나는 절대 마피아가 아니다"라고 (F 워드를 쓰면서) 출연을 부정했기에 실제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제는 팬들 또한 '삼파이더맨' 루머가 잠잠해질 때까지 예고편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팬 메이드 포스터도 루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일렉트로와 닥터 옥토퍼스가 나온다 = 진실

이전 시리즈의 '일렉트로' 제이미 폭스와 '닥터 옥토퍼스' 알프레드 몰리나가 출연한다.

앞선 루머에 불을 지핀 진실은 제이미 폭스와 알프레드 몰리나의 복귀였다. 제이미 폭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맥스웰 딜런/일렉트로로, 알프레드 몰리나는 <스파이더맨 2>에서 오토 옥타비우스/닥터 옥토퍼스로 출연했었다. <노 웨이 홈>이 제작을 발표한 2020년, 5월엔 제이미 폭스가 일렉트로로 복귀하고 12월엔 알프레드 몰리나가 닥터 옥토퍼스로 출연한다고 확정됐다. 전 시리즈의 빌런들이 같은 역으로 돌아온다고 발표가 되고, MCU에서 멀티버스가 부각되면서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도 출연한다'는 루머로 번졌던 것.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제이미 폭스와 알프레드 몰리나는 출연은 하지만 전작과 동일한 캐릭터라고 말한 적 없다. 제이미 폭스가 "파란색은 아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이름만 같고 성격은 전혀 다른 MCU 버전 빌런들일 가능성도 있다. 또 두 배우는 제작진에서 출연을 인정해서 출연진 목록에 올라있지만,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는 지금까지 출연을 공식화한 적 없다. 


그린 고블린도 나온다 = 루머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의 최초 빌런 '그린 고블린' 윌렘 대포

멀티버스 소재는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했고, <스파이더맨>의 빌런 노먼 오스본/그린 고블린을 연기한 윌렘 대포도 그중 하나였다. 제이미 폭스, 알프레드 몰리나가 출연하니까 자연스럽게 전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빌런을 연기한 배우 또한 합류하지 않겠냐는 것. 심지어 이 루머는 점점 커져서 '그린 고블린이 리더인 시니스터 식스가 등장한다'며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닥터 옥토퍼스, 리자드(<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이노(<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샌드맨(<스파이더맨 3>)이 멤버라는 수준까지 확장됐다. 그러나 8월 13일, 윌렘 대포는 "항상 영화가 나올 때 즈음에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게 맞다고 느낀다"며 출연 여부를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 그의 그린 고블린을 볼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새로운 수트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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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온다   = 진실

핫 토이에서 공개한 <노 웨이 홈> 피규어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일찌감치 <노 웨이 홈>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사실 제작사피셜로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과 <노 웨이 홈>이 연계된다고 했으니 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피터의 멘토가 된다"는 제작진 공식 인증부터 촬영장에서 포착된 것까지, 분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완구 브랜드 '펀코팝'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노 웨이 홈> 버전을 발매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비슷한 사례로 12인치 피규어 브랜드 '핫토이'는 7월에 <노 웨이 홈> 블랙&골드 슈트를 일찌감치 공개해 <노 웨이 홈>에서 피터가 입을 새로운 코스튬까지 확정 지었다. 블랙&골드 컬러와 가슴의 원형 마크 덕분에 '와칸다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합작'이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펀코팝'에서 공개한 <노 웨이 홈> 완구

'또' 토니 스타크의 유산이 나온다 = 루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이번에도 스파이더맨 영화에 중대한 역할을 맡을까.

이런저런 추측과 예상이 오가는 가운데, 몇몇 사람들은 본인이 내부자라며 <노 웨이 홈>의 플롯을 커뮤니티에 게시하곤 했다. 4월엔 '레딧'에, 6월엔 '4챈'에 올라온 '유출본'은 세세한 부분은 다르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차원 감옥에 수감한 악당들이 풀려나고, 세 명의 스파이더맨은 그린 고블린이 이끄는 악당 집단에 맞선다'는 주요 내용은 비슷했다. 또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에게 중요한 누군가가 사망한다는 내용까지 일치했다. 루머라고 해도 팬들이 감탄할 만한 스토리인데, 딱 한 요소에서 반응이 갈렸다. 악당들이 토니 스타크의 아크 리액터를 노린다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연관된 부분이 있어서 팬들의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 닥터 스트레인지에 아크 리액터가 나온다니까 이번 편도 '멘토 대전'이냐는 것. 물론 이 유출본부터가 루머니까 영화와는 전혀 다를 수도 있지만, 이대로 나온다면 팬들은 또 한 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노 웨이 홈> 관련 루머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촬영 장소 부근에 커스틴 던스트가 포착되자 '삼파이더맨' 루머에 불이 붙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VFX 스태프가 제작진에 이름을 올렸다고 난리가 나기도 했다. 과연 <노 웨이 홈>은 정말 어떤 영화가 될까. 루머처럼 '삼파이더맨'이 집결하는 영화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혹시 그게 아니라도 실망한 팬들을 붙잡을 수 있는 좋은 술수가 있는 걸까. <노 웨이 홈>의 실체가 점점 더 궁금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