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하 울주산악영화제)가 9월 6일 개막합니다. 카탈로그 혹은 영화제 웹사이트를 읽어봐도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목해 주세요. 울주산악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대중성 있는 감독, 배우가 출연하는 게 아니다 보니 고르기가 더 어려울 텐데요. 비슷한 다른 유명 영화들, 취미별로 흥미로울만한 영화들을 골라봤습니다.


최근 영화 <엑시트> 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 즐겨보고

작품성 있는 아카데미 영화를 좋아한다면?


<프리 솔로>

<엑시트>에서 용남(조정석)이 빌딩 사이를 맨몸으로 오가며 펼친 클라이밍 액션과는 비교되지 않을 아찔함입니다. 수직 고도 1km에 육박하는 요세미티 엘케피탄 암벽을 로프나 다른 보호 기구 없이 오직 자신의 손끝과 신발의 마찰력에 의지한 채 등반하는 알렉스 호놀드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죽음을 부를 수 있는 이 루트에 오르기 위한 훈련 과정부터 실전 등반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도전이 펼쳐집니다. 제91회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한 적 있는 작품입니다.

→ 09.07 (토) / 19:30 / 언양 극장 2 / 상영 전 해설


로드 트립 세계 일주 로망이 있고

영화 <와일드>,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재밌게 봤다면?


<저 멀리 - 그들의 세계여행 이야기>

커다란 배낭 하나 짊어지고 세계를 여행하는 게 꿈이라면 이 영화는 당신의 로망을 엄청 자극할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히치하이킹과 배편만 이용해 세계 일주를 하는 내용인데요. 패트릭과 그벤돌린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동쪽에서 출발해 서쪽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3년 반의 여정을 그립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여정은 여행이자 삶 그 자체입니다. 뜻밖에 아이가 임신하고 그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 할 때까지 여행하며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좀처럼 가기 어려운 여행지의 풍경도 눈을 사로잡습니다.

→ 09.07 (토) / 19:00 / 선바위 극장


보드·스카이다이빙 덕후,

<하늘을 걷는 남자> 같은 영화

좋아한다면?


<하늘을 타는 서퍼>

스틸컷을 보면 이게 뭔가 싶습니다. 보드를 타고 있는데 눈 위도 바다 위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하늘입니다. 집라인과 서핑, 스카이다이빙을 결합한 상상초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상상만 해도 위험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실제로 이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팀은 추락사했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스포츠입니다. 이 영화는 그 아이디어를 성공해 낸 팀의 이야기 입니다. 일전에 이 영화제에서 허공에 매달려 악기 연주하는 단편영화 <플라잉 프렌치 밴드>를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이 영화 역시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 09.08 (일) / 12:30 / 알프스 시네마 1


ASMR 콘텐츠,

음악영화 좋아하고

연주회 다니는 걸 즐긴다면?


<파라솔 피크>

산속 음악회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행드럼, 첼로, 실로폰, 트럼펫 같은 악기와 나무 두드리는 소리, 개울물 소리, 바람의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다이나믹한 지형을 품고 있는 알프스 산속, 장소에 따라 저마다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는데요. 세계적인 행드럼 연주자 마누 델라고와 그의 팀이 라이브로 녹음한 영화입니다. 그야말로 고퀄리티 ASM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와 맑은 악기 소리가 평온함을 느끼게 들어줍니다. 산속에서 열리는 울주산악영화제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09.08 (일) / 15:00 / 알프스 시네마 1 / 게스트와의 만남 / 젭 하드윅(감독)


성장 드라마 좋아하고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국내 작품 보고 싶다면?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외국 작품들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국내 방송국 제작진들이 만든 이 영화는 어떨까요?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는 KBS <차마고도> 제작진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순례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단순히 순례 장면만 담는 것에 한계를 느껴 영화 속 주인공, 인도 북부 히말라야 고산에 사는 소녀 왕모를 캐스팅 했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동생들을 돌보는 평범한 열여섯 소녀가 순례길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KBS에서 방영 당시 10.2%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18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 09.08 (일) / 18:30 / 움프 시네마 / 무대인사 / 김한석(감독)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