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까발려지고 있는 요즘.
온갖 '나쁜 것들'의 얼굴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같은 거 굳이 봐야 하냐"는
말이 좀체 농처럼 들리지 않죠.

그럼 대체 한국영화 속
'나쁜 것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악역 하난 끝내주게 보여주는
연기파 배우들이 그간
맡아왔던 악역들을 통해
한국영화는 어떤 악한들을
그려왔는지 돌이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의성

<26년>의 '경찰' 최계장 (위)
<소수의견>의 '검사' 홍재덕 (아래)

<부산행>의 '운수업체 상무' 용석 (위)
<더 킹>의 '조폭두목' 김응수 (아래)

작년 <부산행>의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용석 역으로 '국민밉상'이 된 김의성.

오랜 공백기 끝에 배우 생활을 재개한  그는 2012년 11월 <남영동1985>와 <26년>에서 기득권에 빌붙은 경찰을 선보였습니다.
교활한 모습이 짜증을 확실하게 유발했죠.

한편 <살인의뢰>와 최신작 <더 킹>에서는
아주 건조한 얼굴로 살기를 어필하는
조폭 보스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엔 <소수의견> 속 검사 캐릭터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매우 닮았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경영

<남영동1985>의 '경찰' 이두안 (위)
<암살>의 '친일파' 강인국  (아래)

<내부자들>의 '대선 후보자' 장필우 (위)
<판도라>의 '총리'(아래)

이경영은 웬만한 한국영화에
모두 출연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어마어마한 활동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악역도 참 많이 맡았습니다.

그가 맡은 악역은 주로
제 손에 피를 묻히기보다
(근엄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조직의 보스로서 지옥을 설계하는
'끝판왕' 같은 느낌입니다.

<남영동1985>에서 고문기술자,
<암살>에서 친일파로 분했던 이경영은,
최근 화제가 된 <내부자들>, <판도라>에서
각각 유력 대권 후보와 국무총리 역을 맡아
한국 사회의 폐부를 제대로 실감케 했습니다.

박성웅

<신세계>의 '조폭' 이중구 (위)
<찌라시: 위험한 소문>의 차성주 (아래)

<무뢰한>의 '살인범' 박준길   (위)
<살인의뢰>의 '연쇄살인마' 조강천 (아래)

박성웅은 오랫동안 무명이었습니다.
1997년 <넘버3>에서 데뷔 했지만,
대중들에게 인상에 각인된 캐릭터는
2012년작 <신세계>의 조폭 이중구입니다.
"살려는 드릴게",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같은 명대사를 남겼죠.

그가 선보인 악역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교활하게 누군가를 속여 잇속을 채우기보다
나쁜 놈인 걸 감추려는 의지 없이
서늘하게 악행을 저지릅니다.

액션스쿨 출신이기도 한 그는
다부진 몸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무뢰한>, <살인의뢰> 속 살인자가
그 대표적인 예죠.

김병옥

<올드보이>의 '경호실장' (위)
<친절한 금자씨>의 '전도사' (아래)

<해바라기>의 '시의원' 조판수 (위)
<신세계>의 연변거지1 (아래)

김병옥은 느닷 없이 한국영화에 등장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걸작 <올드보이> 속
 이우진의 경호실장 역이었습니다.
짙은 이목구비의 외모와 샛노란 머리가
아주  기묘한 인상을 남겼죠.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악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달까요.
김병옥의 독특한 외모는
훗날 그가 맡을 수많은 악역을
대번에 어필하는 강점이 됐습니다.
<신세계>의 연변거지 보스,
정말 살벌했죠!

<해바라기>의 조판수 역시
김병옥표 악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입니다.
그 어떤 논리나 온정도 통할 것 같지  않은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한"
절대악의 이미지였습니다.

곽도원

<변호인>의 '공안 경찰' 차동영  (위)
<무뢰한>의 '형사' 문기범 (아래)

<아수라>의 '검사' 김차인 (위)
<타짜: 신의 손>의 '사채업자' 장동식 (아래)

곽도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속내를 억누르고 좋게좋게 타이르다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러
상대배우뿐만 아니라 관객까지
단번에 압도하는 고위 관료입니다.

화통을 삶아먹었다는 속된 말이
어울리는 그의 폭압적인 발성은,
<변호인>의 공안 경찰,
<무뢰한>의 형사, <아수라>의 ㄱ을
완성케 하는 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세 영화의 캐릭터 모두 비슷하지만,
그 성격은 또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고학력의 관료가 많은 곽도원 악역 가운데
<타짜: 신의 손>의 사채업자는
조금 성질이 다른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그 악함의 강도는
'아귀'의 카리스마를 누를 만큼 컸습니다.


윤제문

<마이더스>의 '부동산 재벌' 유성준 (위)
<나의 독재자>의 '중앙정보부' 오계장 (아래)

<해무>의 '경찰' 김계장 (위)
<덕혜옹주>의 '친일파' 한택수  (아래)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계에
얼굴을 비춘 윤제문은
2006년 <비열한 거리>의 중간보스 상철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지만,
악역을 맡았을 때 그의 존재감이
특히 도드라진 게 사실입니다.

근작 <나의 독재자>, <덕혜옹주>의
 중앙정보부 오 계장, 친일파  한택수 역은
윤제문의 연기력이 제대로 담긴 그릇이었죠.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해무>에서
아주 짤막하게 등장해 긴장을 퍼트리는
 김 계장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조진웅

<명량>의 '왜군' 와키자카 (위)
<끝까지 간다>의 박창민 (아래)

<아가씨>의 '부호' 코우즈키 (위)
<사냥>의 '사냥꾼/경찰' 박동근-명근 (아래)

<시그널>의 이재한 역으로
'절대 호감' 이미지를 톡톡히
구축한 배우 조진웅.
그 역시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번듯한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대쪽같은 애국심으로 이순신을 옥죄는
<명량>의 왜군 와키자카,
뼁소니를 저지른 주인공 형사를 쫓는
 <끝까지 간다>의 목격자 박창민은
대중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대표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작년, <아가씨>에선 노인 분장을 하고
변태 부호 코우즈키를,
<사냥>에선 1인2역으로
 돈만 좇는 사냥꾼 형제 역을 소화하며
배우로서 저변을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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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