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감독 김용완
출연 마동석, 한예리, 권율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스포츠 〈 가족 영화
★★★
마동석의 팔뚝을 내세운 팔씨름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를 지배하는 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의 따스한 느낌이다. 그런 만큼, 스포츠 영화 장르의 쾌감은 적은 편. 대신 마동석의 피지컬을 내세운 코믹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성과 캐릭터의 디테일에선 좀 더 촘촘함이 필요할 듯.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마동석만으로는…
★★☆
팔씨름이라는 솔깃한 설정과 그에 최상으로 부합하는 캐스팅으로 호감을 사는 <챔피언>은 그러나, 출발점에서 갖춘 장점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패색이 짙어진다. <범죄도시>로 한껏 달아오른 마동석을 향한 기대치가 영향을 주는 작품이기도 한데,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장르를 기이하게 비틀며 개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기능했다면 <챔피언>에서 마동석은 게으른 설정들 안에 편의적으로 끼워 맞춰져 버렸다.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배우 마동석’에겐 악수(惡手)가 된 인상이 짙다.
원더스트럭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오크스 페글리, 밀리센트 시몬스, 줄리안 무어
이화정 <씨네21> 기자
뉴욕과 영화를 향한 토드 헤인즈식 헌사
★★★
<원더스트럭>은 토드 헤인즈 자신이 열망하는 영화를 향한 헌사이자 실험이다. 청각장애인 소녀 로즈와 소년 벤. 영화는 1927년과 1977년 50년의 시차로 뉴욕에 당도한 두 아이의 감각을 오롯이 의지한 채 매혹적인 여정을 이어나간다. 마치 두 개의 영화를 이어 붙인 듯 흑백 무성영화의 클래식한 감성과 강렬한 색채의 유성영화가 대비를 이룬다. 전작의 날 선 감정선과는 사뭇 다른 전개. 풍성한 볼거리, 사운드의 묘사 등 영화적 재미가 가득하다. 토드 헤인즈의 스타일보다 브라이언 셀즈닉의 원작이 가진 색채가 더 도드라진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시간의 이야기, 영화의 마음
★★★
토드 헤인즈 감독은 고립됐던 아이들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더없이 넉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와 사운드로 창조된 영화라는 놀라운 세계를 여전히 동경하고 탐험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어루만진다. 다만 1920년대와 1970년대로 병치되어 흐르던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합쳐졌을 때의 여운은 예상보다 약한 편. 애초에 이것이 핵심적 구성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영화 너머의 영화를 꿈꾸다. 달콤한 만큼 허망한 백일몽. 그럼에도 불구하고.
★★★☆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그린 토드 헤인즈의 첫 가족영화. 뉴욕으로 떠난 소년과 소년의 여정을 뼈대로 그들이 바라본 세상을 재구성했다. 1927년의 흑백무성영화와 1977년의 컬러 유성영화의 스타일을 대비 시켜 시네마의 역사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좋다. 대사와 활자, 서사에 기대지 않는 영상언어의 힘을 탐구하려는 태도도 이해된다. 다만 연출이 그러한 목적에 적합한지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야심에 비해 아쉬운 깊이. 그럼에도 면면히 흐르는 따뜻한 시선에서 눈길을 떼기 힘든, 서사 이상의 영화.
얼리맨
감독 닉 파크
목소리 출연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송경원 <씨네21> 기자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슬랩스틱의 추억, 마음을 만지는 이미지
★★★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닉 파크 감독의 귀환.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인류 최초’로 일어나는 해프닝이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구현된다. 슬랩스틱을 기반으로 한 쉴 새 없는 유머도 여전. 새로운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모자람도 없는, 안정적인 결과물. 물론 핵심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독특한 질감과 아날로그 감성에 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말랑해지는 이미지들의 힘.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
출연 피오 마르마이, 아나 지라르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잘 숙성된 와인처럼
★★★☆
기다림과 알맞은 숙성의 시간, 그리고 정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와인’은 인간의 ‘인생’과 자주 비교된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에는 그런 와인과 인생이 지닌 공통분모가 사계절 풍경과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져 따스한 온기를 안긴다. 캐릭터 매력이 잘 익어나가고, 갈등과 화해 제조 공정도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여러모로 잘 숙성된 와인 같은 작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와인 한 잔에 깃든 것들
★★★
와인과 주인공들의 인생, 그 모두가 건강한 방식으로 숙성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기분 좋은 시간. 싱그러운 포도송이에서 각자 고유한 향을 내는 와인 한 잔으로 완성되기까지 일어나는 사계절의 분주함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족의 화해를 다루는 방식도 억지스럽지 않게 공감을 사는 편. 빼어난 영화라기보다 은근한 유머와 편안함이 무기인 영화다.
굿 매너스
감독 마르코 더트라, 줄리아나 로자스
출연 미구엘 로보, 마르조리 이스치아누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판타스틱 도시 우화
★★★★
고전적인 늑대인간 이야기를 독특하게 풀어낸 브라질 영화. 135분의 러닝타임을 알차게 편성해 퀴어, 고어, 호러, 뮤지컬, 동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장르적 재미 못잖게 여성, 인종, 계급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 의미도 크게 와 닿는다. 후반부는 늑대 소년과 늑대 아이가 떠오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장면만큼은 근래 보기 드물게 새롭고 진취적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대담한 상상력만 만족스럽다
★★☆
독특한 해외 괴담 한 편을 보는 듯. 다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계급과 인종 문제, 장르적 실험, 나아가 모성의 영역까지 엮어낸 시도는 인상적이지만 각각 충분한 고찰의 결과로는 보이지 않는다.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 이상의 함의를 가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연출가들의 대담한 상상력이 여러 제작 여건들에 갇혀버린 듯한 인상이 짙다.
매직빈
감독 조이 주
목소리 출연 황창영, 민아, 장병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콩들의 무협
★★☆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영화. 자신들의 전통적인 무협 액션에, 할리우드의 주전공인 우주 SF를 결합시킨 점도 흥미롭다. 그 결합이 아주 매끄럽진 않고, 크리에이티브 부분에선 여전히 모방의 흔적들이 느껴지는 건 아쉬움. 그래도 이목을 끄는 스펙터클을 지닌 애니메이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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