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액션 신을 촬영할 경우 배우를 대신해 스턴트 전문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기도 한다. 일상을 담은 장면 혹은 키스신이라면?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을 뿐, 꽤 많은 대역 배우들이 액션 장면 외 다양한 장면에서 배우 대신 활약하고 있다. 같은 캐릭터를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나 자연스러운 연기 덕에 교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을 것. 이처럼 관객이 깜빡 속을만큼 자연스러웠던 대역 장면을 한자리에 모았다.


<토르: 다크 월드>
엔딩 키스 신, 나탈리 포트만이 아니다?

이제는 토르의 전여친이 되어버린 그녀. 크리스 헴스워스와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토르와 제인은 한때 MCU를 대표하는 커플 중 하나였다. <토르: 다크 월드>의 쿠키 영상엔 두 사람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아스가르드와 지구, 우주 장거리 연인인 두 사람의 사랑을 못 박아두는 이 장면은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반전이 있다면 저 장면 속 여인이 나탈리 포트만이 아니라는 것. <토르: 다크 월드>의 키스신은 재촬영 당시 촬영됐다. 나탈리 포트만은 해외 일정으로 재촬영에 참여할 수 없었고, 크리스 헴스워스의 아내인 엘사 파타키가 가발을 쓰고 제인을 대신 연기했다. 이 키스신이 유독 자연스러웠던 데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토르: 다크 월드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톰 히들스턴, 안소니 홉킨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이드리스 엘바

개봉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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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액션신에서 활약한 해리슨 포드 판박이 스턴트

185cm의 거구에 훤칠한 아우라를 지닌 해리슨 포드를 대신할 배우가 있었을까? 있다. 그와 닮은 꼴로 유명한 스턴트 배우 빅 암스트롱이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만큼 촬영도 쉽지 않았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그중에서도 해리슨 포드를 수술대에 오르게 한 작품이 있었으니, 2편 <인디아나 존스>다. 적을 집어던지는 연기를 하다 허리 부상을 입은 해리슨 포드는 몇 주 동안 촬영장에 나오지 못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를 대신해 해리슨 포드의 스턴트 배우 빅 암스트롱에게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겼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컨베이어 벨트 액션 신 등 영화의 여러 액션 신에서 빅 암스트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케이트 캡쇼

개봉 198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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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세븐>
폴 워커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촬영 기간 도중 급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주연 배우의 사망으로 영화의 제작이 일시 중단됐고, 영화의 개봉은 약 9개월 정도 미뤄졌다. 제작자들은 폴 워커의 빈자리를 메울 방법을 의논하며 그의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폴 워커와 비슷한 체격을 지닌 그의 동생 코디 워커와 칼렙 워커가 형의 역할을 대신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모습 위로 폴 워커의 CG를 입혀 완성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엔딩은 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만한 여운을 선사한다. 폴 워커의 유작이 된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15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미셸 로드리게즈

개봉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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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크리스핀 글로버, 제프리 와이즈먼

<빽 투 더 퓨쳐 2>
마티의 아버지를 연기한 배우가 두 명?

마티(마이클 J. 폭스)의 아버지, 조지 맥플라이를 연기한 크리스핀 글로버는 2편, 3편에 출연하지 않았다. 출연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하차한 것. 그를 대신해 당시 신인이었던 제프리 와이즈먼이 조지 맥플라이 역으로 합류했다. 제작진은 캐릭터의 얼굴이 바뀐 데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조지 맥플라이의 분량을 눈에 띄게 줄였다. 2편 이후 조지 맥플라이는 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하고, 갑작스레 사망 처리되기도 한다. <빽 투 더 퓨쳐 2>에선 두 배우가 연기하는 조지 맥플라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파티 장면에 <빽 투 더 퓨쳐> 속 크리스핀 글로버의 출연 부분이 편집돼 실
린 것. 그의 출연 분량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빽 투 더 퓨쳐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토머스 F. 윌슨

개봉 1987.07.17. / 2015.10.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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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퓨쳐>
<빽 투 더 퓨쳐 2>

<빽 투 더 퓨쳐 2>
이름은 같고 얼굴만 다른 여자친구

바뀐 건 마티의 아버지뿐만이 아니다. 2편으로 넘어가며 마티의 여자친구, 제니퍼 역의 배우도 교체됐다. <빽 투 더 퓨쳐>에선 클라우디아 웰즈가 제니퍼를 연기했다. <빽 투 더 퓨쳐 2> 촬영에 들어서기 전 클라우디아 웰즈는 어머니의 간병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고, 그녀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 엘리자베스 슈가 제니퍼의 빈 자리를 채웠다. 1편 속 제니퍼의 비중이 워낙 적었던 터라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 아니라면 쉽게 눈치채기 어려웠을 부분. 2편의 오프닝으로 삽입된 1편의 엔딩 신은 엘리자베스 슈 버전으로 재촬영됐다. 1편과 2편 사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마이클 J. 폭스의 얼굴 역시 달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빽 투 더 퓨쳐 2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개봉 1990.01.13. / 2015.10.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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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페넬로페 크루즈, 모니카 크루즈
(왼쪽부터) 모니카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크루즈 자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페넬로페 크루즈와 그녀의 친동생 모니카 크루즈가 함께 출연한 영화다. 영화 속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전 연인 안젤리카를 연기했다. 능숙하게 검을 쓰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두 달 넘도록 고강도의 액션 훈련을 받았던 페넬로페 크루즈. 촬영에 들어선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그녀의 건강을 고려해 페넬로페 크루즈의 친동생 모니카 크루즈가 그녀의 대역으로 투입됐다. 과격한 액션 신일 경우 모니카 크루즈가 대신 검을 들었다고. 두 자매의 똑 닮은 얼굴이 촬영장에서 빛을 발한 경우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감독 롭 마샬

출연 조니 뎁, 제프리 러쉬, 페넬로페 크루즈

개봉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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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올리버 리드의 연기를 대신할 사람은 올리버 리드뿐!

<글래디에이터>에서 검투사들의 우두머리 프록시모를 연기한 올리버 리드는 영화 촬영 종료 3주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중요한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제작진은 여러 방법을 강구했다. 그를 대신할 다른 배우를 섭외하거나, 결말을 고치거나, 재촬영을 진행하거나. 모두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제작진은 컴퓨터 그래픽에 사활을 걸었다. 극 후반부, 막시무스(러셀 크로우)를 풀어주는 장면에 이전 촬영된 분량 속 살려낼 만한 그의 모습을 합성해 붙여 넣은 것. 미리 녹음된 대사를 편집해 그의 분량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1999년의 기술론 놀라운 성과. 영화의 시각효과 감독 존 넬스는 “우리가 한 건 영화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하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건 그의 연기였다”고 밝히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글래디에이터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올리버 리드, 리처드 해리스

개봉 200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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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두 배우의 열연으로 탄생한 ‘속죄의 행진’

<왕좌의 게임> 시즌 5, 절대 권력을 누리다 바닥으로 추락한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굴욕을 담은 ‘속죄의 행진’ 장면. 왕대비 세르세이는 썩은 음식과 오물, 비웃음과 조롱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킹스랜딩을 가로질러 레드킵까지 나체로 걸어가야 하는 수모를 겪는다. 요동치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낸 레나 헤디의 연기가 돋보였던 장면. 알고 보면 레나 헤디의 얼굴에 대역 배우 레베카 밴클리브의 몸을 합성해 탄생한 장면이다. 임신 중이었던 레나 헤디가 감정 연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법이었다고. 레베카 밴클리브는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세르세이의 몸을 연기할 배우로 캐스팅됐다. 레나 헤디는 레베카 밴클리브의 옆에서 세르세이가 어떤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지 세세히 알려
줬다. 촬영 이후 두 배우 모두 인터뷰를 통해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왕좌의 게임 5

출연 엔조 실렌티, 케이샤 캐슬 휴즈, 제시카 헨윅, 데오비아 오파레이, 조나단 프라이스, 알렉산더 시디그, 에이단 길렌, 레나 헤디, 나탈리 도머, 스티븐 딜레인, 그웬돌린 크리스티, 제롬 플린, 로리 맥칸, 알피 알렌, 니콜라이 코스터-왈도, 피터 딘클리지, 찰스 댄스, 캐리스 밴 허슨, 제임스 코스모, 이아인 글렌, 인디라 바르마, 오웬 틸, 에밀리아 클라크, 핀 존스, 마이클 맥엘하튼, 나탈리 엠마뉴엘, 톰 우라쉬하, 브레녹 오코너

방송 2015, 미국 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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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
첫 내한은 2018년, 영화 개봉은 2017년!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괴수와 연결돼있단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 <콜로설>은 2017년 개봉한 영화다. 2016년엔 서울과 부천 일대에서 영화의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돼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건 앤 해서웨이의 첫 내한이 2018년이었다는 점. 서울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는 앤 해서웨이를 만날 수 있는 영화지만, 정작 로케이션 촬영 당시 앤 해서웨이는 만삭 상태로 한국을 찾지 못했다. 서울에서 걷는 장면은 대역 배우의 힘을 빌렸고, 서울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은 밴쿠버에 마련된 서울역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콜로설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앤 해서웨이, 제이슨 서디키스

개봉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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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