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균형감은 좋으나 날 선 유머는 무뎌졌다
★★☆
‘맨 & 우먼 인 블랙’. 이 한마디가 함의 한 것처럼 최초의 여성 요원 합류는 바뀐 시대에 대한 응답처럼 보인다. 다만, 이들의 역할은 변화를 담은 혁신만큼 빛나지 않는다. <맨 인 블랙> 시리즈 특유의 날카롭던 웃음은 무뎌지고, 이야기의 새로움도 없다. 서늘하게 들어차는 묵직한 한방을 기대하지만 금세 휘발되는 말장난 같은 유머만 가득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활약을 지켜볼수록 자꾸 <토르>를 떠올리게 만드는 신기한 영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MIB인가, 토르 스페셜 버전인가
★★☆
<맨 인 블랙 3>(2012)는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과 전에 없던 휴머니즘을 얹어 생명력을 연장했다. 시리즈 안에서는 낯선 방식이지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였다. 반면 리부트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이번 편은 MIB 조직이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영화 같다. 오히려 두 주연 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토르> 시리즈의 스페셜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맨 인 블랙>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있어야 할 자리는 말장난에 가까운 유머들로 채워지고, 잔뜩 커진 스케일은 이야기에 착 달라붙는 확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몸집만 키워놓은 것에 가까워 보인다. 새로운 요원들의 ‘케미'는 시동만 걸리다 끝난다. 사상 최초 여성 에이전트 투입이라는 과감한 변화 역시 그다지 잘 활용한 것 같진 않다. 이 영화가 챙긴 확실한 수확이라면 귀여운 외계인 캐릭터 ‘포니' 정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익숙한 그립감
★★☆
“익숙한 그립감인데?” 극 중 등장하는 이 대사를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다. 1997년 세상에 나온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이 우리 삶 속에 섞여 산다는, 그런 외계인들을 담당하는 국가 비밀 조직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거대하고도 기발한 농담이 매력적인 영화였다. 리부트 된 이번 영화에는 그 이상의 아이디어가 없다. 새로움을 향한 의지가 미약한, 너무 익숙해서 무난한, 그런 그립감.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안전지대에서 출발한 리부트
★★★
감독과 주연배우가 달라졌지만 익숙한 코드로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다. 콤비 개그, 개성 충만한 외계인 캐릭터, 액션과 코미디의 조화가 오락 영화의 적정선을 맞춘다. 바로 이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새로운 판을 짜놓고 안전한 길로 가려다 보니 배우 개인에게 기대고 장르를 답습한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자신의 이미지나 출연작을 재료 삼아 부지런히 코미디를 구사함에도 ‘전직 요원’ 윌 스미스를 잊게 할 만한 유쾌한 캐릭터를 구축하지는 못한다. 기존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보던 캐릭터와 상황의 중첩도 반감을 일으키는 요소다. 진취적인 여성 주인공이 우연과 봐주기식 도움으로 실력 발휘 기회를 얻는다는 설정은 여전히 미진하다. 시리즈의 잔재미를 살린 리부트는 반갑지만 앞으로 고쳐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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