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균형감은 좋으나 날 선 유머는 무뎌졌다
 
& 우먼 인 블랙’. 이 한마디가 함의 한 것처럼 최초의 여성 요원 합류는 바뀐 시대에 대한 응답처럼 보인다. 다만, 이들의 역할은 변화를 담은 혁신만큼 빛나지 않는다. <맨 인 블랙> 시리즈 특유의 날카롭던 웃음은 무뎌지고, 이야기의 새로움도 없다. 서늘하게 들어차는 묵직한 한방을 기대하지만 금세 휘발되는 말장난 같은 유머만 가득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활약을 지켜볼수록 자꾸 <토르>를 떠올리게 만드는 신기한 영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MIB인가, 토르 스페셜 버전인가
★★☆
<맨 인 블랙 3>(2012)는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과 전에 없던 휴머니즘을 얹어 생명력을 연장했다. 시리즈 안에서는 낯선 방식이지만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였다. 반면 리부트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이번 편은 MIB 조직이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영화 같다. 오히려 두 주연 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토르> 시리즈의 스페셜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맨 인 블랙>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있어야 할 자리는 말장난에 가까운 유머들로 채워지고, 잔뜩 커진 스케일은 이야기에 착 달라붙는 확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몸집만 키워놓은 것에 가까워 보인다. 새로운 요원들의 ‘케미'는 시동만 걸리다 끝난다. 사상 최초 여성 에이전트 투입이라는 과감한 변화 역시 그다지 잘 활용한 것 같진 않다. 이 영화가 챙긴 확실한 수확이라면 귀여운 외계인 캐릭터 ‘포니' 정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익숙한 그립감
★★☆
익숙한 그립감인데?” 극 중 등장하는 이 대사를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다. 1997년 세상에 나온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이 우리 삶 속에 섞여 산다는, 그런 외계인들을 담당하는 국가 비밀 조직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거대하고도 기발한 농담이 매력적인 영화였다. 리부트 된 이번 영화에는 그 이상의 아이디어가 없다. 새로움을 향한 의지가 미약한, 너무 익숙해서 무난한, 그런 그립감.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안전지대에서 출발한 리부트
★★★
감독과 주연배우가 달라졌지만 익숙한 코드로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다. 콤비 개그, 개성 충만한 외계인 캐릭터, 액션과 코미디의 조화가 오락 영화의 적정선을 맞춘다. 바로 이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새로운 판을 짜놓고 안전한 길로 가려다 보니 배우 개인에게 기대고 장르를 답습한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자신의 이미지나 출연작을 재료 삼아 부지런히 코미디를 구사함에도 전직 요원 윌 스미스를 잊게 할 만한 유쾌한 캐릭터를 구축하지는 못한다. 기존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보던 캐릭터와 상황의 중첩도 반감을 일으키는 요소다. 진취적인 여성 주인공이 우연과 봐주기식 도움으로 실력 발휘 기회를 얻는다는 설정은 여전히 미진하다. 시리즈의 잔재미를 살린 리부트는 반갑지만 앞으로 고쳐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개봉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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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드
감독 닐 버거
출연 브라이언 크랜스톤, 케빈 하트

송경원 <씨네21> 기자
깊이를 포기하고 얻은 안락한 우정
★★★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경제적인 여건부터 외모, 취향, 성격까지 정반대인 두 남자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다. 여타 버디무비와의 차이는 두 남자가 완벽히 정반대라는 점,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제약과 갈등마저 착한 시선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따뜻하고 흐뭇한 미소를 목표로 한 영화이고 어느 정도 그걸 달성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도식적인 전개가 딱딱하게 다가온다. 건전, 건강, 선함 삼박자의 미디움 템포. 익숙한만큼 다소 늘어진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디테일로 대결하는 리메이크
★★★
<언터처블:1%의 우정>(2012)과 얼마나 비슷하고 어떻게 다를까. 이것이 바로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원작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뉴욕 펜트하우스로 무대를 옮기고 두 남자의 가족 설정을 바꿔 큰 변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소품 하나까지 살뜰히 챙겨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재미를 얻는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음악은 새로운 장르를 내세워 원작을 뛰어넘으려 하지만 폭발력이 약한 편이고, 기대감이 높은 명장면은 재연 정도에 그치고 만다. 그럼에도 원작이 두 사람의 우정을 쌓는 과정에서 간과했던 감정의 깊이를 보여준다. 디테일의 힘이다.

업사이드

감독 닐 버거

출연 니콜 키드먼, 브라이언 크랜스톤, 케빈 하트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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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
감독 미미 레더
출연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입지전적 인물의 평범한 활용
★★★
이미 손에 쥐고 활용할 강점이 많은 영화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이야기이며, 그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했던 재판을 중요하게 다루는 극적인 구성을 택했고, 법 아래 여성과 남성 누구나 ‘성에 근거한(on the basis of sex)’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는 긴즈버그의 신념 역시 울림이 뜨겁다. 영화에는 이 모든 것이 큰 무리 없이 담겨있다. 다만 긴즈버그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와는 차별화된 극영화로 만들어졌어야 하는 이유를 아주 매력적으로 설명해내진 못한다. 신념을 따르기 위한 긴즈버그의 망설임과 고뇌를 그려내는 데 있어 그의 내면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입장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게 단적인 예다. 재판장에서의 변론 역시 기대만큼의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여러모로 무난하지만, 강점이 많은 기획이었음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인물은 뜨겁지만 영화는 미지근
★★★
편견에 맞서 세상 변화를 이끈 여성을 그린 영화로서는 패기가 옅다. 별다른 모험 없이 연대기 형식으로 인물을 훑은 전기물. 인물은 뜨겁지만 구성은 미지근하고 신 연결도 다소 부자연스럽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고군분투기가 단독으로 그려질 때보다, 그녀와 남편 마틴 긴즈버그의 연대가 중심에 설 때 영화가 오히려 흥미롭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감독 미미 레더

출연 아미 해머, 펠리시티 존스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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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1부 아르헨티나,
체 게바라: 2부 게릴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베니시오 델 토로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혁명가의 진짜 얼굴
★★★☆
2008년 화제작을 11년 만에 극장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 의미 있다. 4시간 28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두 편으로 나눈 게 아니라 1부는 쿠바 혁명, 2부는 볼리비아 혁명을 다뤄 개별적으로도 완전한 영화다. 1부가 인터뷰와 연설, 게릴라 전투를 교차하면서 체 게바라가 외친 혁명 정신에 힘을 실었다면, 2부는 혁명을 전파하고자 했던 지도자 체 게바라의 좌절을 따라가면서 한 인간이 지닌 불굴의 신념에 다가선다. 그렇기에 2부는 혁명의 실패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혁명의 아이콘으로 이미지만 소비되어온 체 게바라 본연의 모습을 담기 위해 분투한 스티브 소더버그 감독의 역작. 베니시오 델 토로의 연기는 체 게바라 그 자체다.

체 게바라: 1부 아르헨티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베니시오 델 토로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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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2부 게릴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베니시오 델 토로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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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3시의 연인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우에토 아야, 사이토 타쿠

송경원 <씨네21> 기자
무균실에서 예쁘게 배양되는 그들만의 감정
★★☆
일본 TV드라마 <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의 후일담. 그로부터 3년 뒤의 이야기다. 불륜을 저지른 두 남녀, 유이치로와 사와는 평생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결국 몰래 만남을 이어간다. 드라마가 서로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감정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좀 더 현실적이다. 두 남녀의 불륜이 주변에 미친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균형 있게 다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원죄처럼 이끌리는 두 남녀의 발버둥. 감정적으론 미화라기보다는 처절한 쪽에 가깝다. 문제는 일련의 감정적 딜레마를 묘사하는 대사나 상황들이 다소 빤해서 공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그래서 영화는 또다시 손쉽게 예쁜 장면들에 집중한다. 납득하고 싶어 마음을 열고 봐도 설득이 잘 안된다.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우에토 아야, 사이토 타쿠미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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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
감독 로버트 페르난데스
출연 존 라이스 데이비스, 벤 프라이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쉽게 풀어낸 기독교 명작, 아쉬운 완성도
★★☆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한 화법으로 풀어낸 기독교 고전.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  1 크리스천의 순례를 옮겼다.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주인공 크리스천의 여정은 애니메이션 모험극 형식을 띠면서 어린이와 비종교인까지 아우른다. 구성과 전개가 평면적이고 캐릭터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라 볼 수 없지만, 영화에 구현한 천로역정의 세계와 등장인물들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

감독 로버트 페르난데스

출연 존 라이스 데이비스, 벤 프라이스

개봉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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