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부산행' 이후 10년, 연상호 감독이 이름 올린 작품은 몇 편일까

〈부산행〉
〈부산행〉
〈부산행〉 10주년 기념 재개봉 포스터

10살을 맞은 한국영화가 전 세계를 찾을 예정이다. 2016년 등장해 ‘천만 신화’를 달성한,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연출 데뷔작 〈부산행〉이다.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오른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전염병 사태에 맞닥뜨리며 겪는 과정을 담았다. 개봉 당시 〈돼지의 왕〉, 〈사이비〉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등대로 떠오른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도전작으로, 그리고 초호화 캐스팅을 구성한 좀비 영화로 주목받았다. 그리하여 2016년 여름 시장을 겨냥한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
〈군체〉 연상호 감독
2016년 〈부산행〉(왼), 2026년 〈군체〉 기자간담회의 연상호 감독

사실 〈부산행〉의 힘은 한국에서만큼 전 세계에서도 발휘됐다. 연상호 본인이 2026년 칸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부산행〉을 만든 감독이 뭘 보여줄까 하는 시선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연상호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거기다 2026년,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이전보다 더 큰 규모(500관 이상)로 재개봉하는 북미를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 10년 동안, 연상호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최근 개봉한 〈군체〉와 올해 개봉할 〈실낙원〉까지,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연니버스’는 거듭 확장하고 있다. 〈부산행〉 이후 연상호가 관여한 작품이 몇 편이나 되는지, 정리해봤다.


메가폰 잡고 이끈 연출+각본 작품들

연상호는 2016년 〈부산행〉 이후 21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미개봉작 제외). 그중 ‘원작’으로 이름을 올린 드라마 2편을 빼면, 총 19편이 남는다. 사실 10년에 19편에 관여한 것부터도 놀랄 만큼 작업량인데, 연상호는 그중 10편에 연출 겸 각본을 맡았다. 그야말로 워커홀릭이란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연상호 감독의 연출작
연상호 감독의 연출작

〈부산행〉 이후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현재 그의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 〈서울역〉, 영화 〈염력〉, 영화 〈반도〉, 드라마 〈지옥〉, 영화 〈정이〉,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 드라마 〈지옥 시즌 2〉, 영화 〈계시록〉, 영화 〈얼굴〉, 영화 〈군체〉 순이다. 보시다시피 연출까지 겸한 작품 분야는 영화가 많지만, 드라마마다 전체 분량을 생각하면 작업량 자체는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만 해도 웬만한 창작자들은 혀를 내두를 법한데, 연출을 하지 않은 작품까지 돌아본다면 연상호의 부지런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끝없이 샘솟는 이야기, 각본 작품

연상호 감독의 각본·제작 작품
연상호 감독의 각본·제작 작품

각본을 기준으로 하면 각본만 한 작품과 각본과 제작을 겸한 작품이 있다. 작품 수가 적은 후자부터 한다면 애니메이션 〈졸업반〉, 드라마 〈가스인간〉이 있다. 〈가스인간〉은 일본에서 제작된 만큼 현장을 담당하는 ‘라인 프로듀서’는 아니고 쇼러너이자 총괄 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의 각본작
연상호 감독의 각본작

각본만 작업한 것은 드라마 〈방법〉, 영화 〈방법: 재차의〉, 드라마 〈괴이〉, 드라마 〈선산〉까지 총 4편. 연출 수에 비하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드라마가 최소 6부작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이쪽의 작업 속도도 심상치 않다. 연상호는 대체로 각본 작업에서 공동 작업자를 두고 공동 집필로 작업 속도를 내는 편이다.


의외의(?) 제작만 한 작품들

연상호 감독의 제작 작품
연상호 감독의 제작 작품

연상호의 필모그래피에서 의외로 놀라운 점 하나. 제작만 한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두 편이 끝이란 점이다. 대부분의 영화인이 본업 외엔 제작으로 자신의 비전을 전하는 것으로 떠올리면, 연상호는 확실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과 〈프린세스 아야〉. 이 두 편은 과거 연상호가 운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스튜디오 다다쇼’와 당시 협력 파트너였던 ‘영화사 레드피터’의 작품이다. 앞서 각본과 제작을 겸한 〈졸업반〉은 스튜디오 다다쇼 단독 제작이다.


+@ 이제는 출판까지

연상호 감독의 출판 도서
연상호 감독의 출판 도서

영화와 드라마 활동만 해도 웬만한 직업인 못지않은 성실함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 놀랍게도 두 장르 외에도 작품을 낸 곳이 있으니 바로 문학이다. 오성은 작가의 「블랙 인페르노」는 연상호, 그와 〈괴이〉 〈기생: 더 그레이〉, 〈가스인간〉을 함께 작업한 류용재 작가 원안을 제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 살해된 아이 제이든을 보내지 못해 AI 버추얼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메건에게 아들 제이든이 생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올 연말 공개할 〈실낙원〉의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이 원안을 제공한 소설을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다소 독특한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2026년엔 전건우 작가와 함께 「닥터 아포칼립스」라는 소설을 발간했다. 이 작품은 갑자기 바이러스가 퍼진 대한민국에서 치료 가능성을 두고 대립하는 두 의사, 딸과 함께 살아남아야 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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