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왕사남' 천만 돌풍… 단종 향해 매일 울며 절한 '이곳' 재조명

생육신 원호의 충절 서린 제천 '관란정'… 영화 흥행 힘입어 '성지순례' 열풍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 속 배경과 관련된 충북 제천의 자연유산이 관람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급부상했다.

관란정 정자와 유허비[제천시 제공]
관란정 정자와 유허비[제천시 제공]

4일 제천시에 따르면 송학면 장곡리에 위치한 '관란정'은 평생 단종을 그리워하며 절개를 지킨 생육신 원호(元昊·1397∼1463년)의 충의가 서린 곳이다. 최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이곳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 출신인 원호는 단종이 유배된 영월 청령포 방향으로 흐르는 서강 가에 단을 쌓고, 아침저녁으로 눈물을 흘리며 임금을 향해 절을 올렸던 인물로 전해진다. 지도상 관란정에서 청령포까지의 거리는 약 11.4km에 불과해 그의 애절한 마음을 짐작게 한다.

후손과 유학자들은 이러한 원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헌종 11년(1845년) 정자와 유허비를 건립했다. 원호의 호를 따 명명된 관란정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충청북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천시는 영화 '왕사남'이 화제를 모으자, 이를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단종 과몰입 공무원' 영상이 대표적이다.

갓을 쓴 유재현 주무관[제천시 제공]
갓을 쓴 유재현 주무관[제천시 제공]

해당 영상에는 "관란정에서 단종의 생육신이 되어보라"는 문구와 함께 갓과 선비 복장을 갖춘 유재현 주무관이 관란정에서 절을 올리는 모습이 담겨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제천 백운면과 원주 신림면 구간은 단종이 유배를 떠나며 지나간 길로 알려져 있다"며 "단종이 쉬어갔던 장소 등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장항준 감독의 성과에 대해 "우리 지역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한편,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유배지 청령포에서 마을 사람들과 보내는 마지막 시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이번 주 중 천만 관객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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