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으면 좋겠다! 2024년 극장에 방문한 상상일기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연말 마지막까지 상상도 못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 해를 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 수가 없게 됐다. 특히 영화계는 팬데믹 종료 후 첫 해라는 희망적인 전망과 달리 손익분기점 넘긴 영화를 손에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암울한 한 해였다. 그나마 연말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2024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2024년, 영화계와 극장가는 어떤 방법으로 이 기세를 이어갈지 관객이 상상하는 '상상일기'를 써봤다.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상상일기이기 때문에 필자가 생각하는 아주아주 이상적인 극장의 모습이 담겨있음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길.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극장으로 갔다. 지나 몇 년간 영화 티켓값이 만만찮게 올랐는데, 2024년 들어서 관람비가 재조정됐다는 뉴스를 봐서였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봤을 때가 14,000원이었던가. 주말에는 그것보다 비쌌다고 했으니까 사실 자주 영화를 보기는 조금 부담되는 금액이긴 했다. 이번에 관람비를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하향 적용했다는데, 특히 조조할인된 가격은 정말 휴가일 때 영화관부터 찾게 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더라. 아무튼 이 정도면 예전처럼 평일에도 북적북적한 영화관을 기대할 수 있으려나?

상상 1. 영화티켓값 재조정


(사진 출처=unsplash)
(사진 출처=unsplash)

영화관에 도착했다. 가격 인하 소식이 그래도 효과가 있었는지 극장에 사람들이 꽤 있다. 로비에 들어오니 팝콘 냄새에 곧바로 구미가 당긴다. 생각해보니 팝콘을 안 먹은 지도 오래된 것 같은데... 영화 보면서 보는 팝콘이 진짜 맛있지만, 가격 인상 후에는 영화만 보는 것도 부담이 있다보니 매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으로 주문하기도 편해졌지만 같이 보는 사람이 없을 때는 굳이 매점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극장을 보니 메뉴가 꽤 개편됐는데, 그중에서도 나 같은 혼영족을 위한 세트나 할인이 새로 생긴 것이다. 반대로 한 관객이 구매하는 메뉴가 많을수록 또 할인율이 붙으니까… 이 정도면 영화 보러 왔을 때 여유 있게 와서 이것저것 먹어도 되겠는데…?

상상 2. 영화관 매점의 다양화(혼영족, 가족 관객 대상 할인 등)


1인 세트를 시키고 로비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어쩐지 이렇게 극장이 꽉 차보이는 이유가 보였다. 상주 직원들이 다시 늘어났네. 팬데믹을 지나면서 극장은 인력을 많이 쓸 이유도, 형편도 안 돼 많은 부분에서 인력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했다. 상주직원을 줄이고, 자율입장제도를 실시하고, 로비에도 테이블이나 의자를 줄여서 관리가 필요한 요소들을 줄였던 바. 문제는 비수기 기준으로 인력을 줄이다보니 기대작이나 화제작이 개봉할 때면 극장 인력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고객 입장에서도 꽤 안타깝게 비이곤 했다(실제로 언론에서도 보도한 바 있고).  이번에 극장가에 활력이 돌아와서 그런지, 이제는 직원 수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티켓 검수 직원도 있고, 굿즈를 챙기는 직원도 있고, 매점 직원도 여유 있어 보이고. 사실 영화관이 점점 화려해지는 것과 별개로 극장에 관리 인력이 줄면서 휑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상상 3. 인력 보충

2022년 5월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극장 인력난 관련 글
2022년 5월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극장 인력난 관련 글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이제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관에 들어가니, 어딘가 낯설다. 아무리 오랜만이어도 상영관이 낯설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좌석 전체가 가죽 시트로 교체된 것. 신규 오픈한 극장은 대부분 가죽 시트인데, 자주 오는 이 극장은 오픈한지 좀 된 곳이라 여전히 패브릭 시트였다. 가죽 시트보다 패브릭 시트가 개인적으로 푹신하고 움직여도 소리가 별로 안 나 선호하는 편이지만, 직원이 줄고 나서는 종종 '청소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의구심이 들어 조금씩 꺼려지고 있던 터라 좌석 교체가 꽤 반가웠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니 리뉴얼한 것이 좌석만이 아니구나 알 수 있었다. 조금 어두웠던 영사 밝기, 극장다운 사운드 시스템이지만 조금 아쉬웠던 채널 분리 디테일 등이 모두 한결 발전한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상영관 전체를 조금 업그레이드했던 것. 그치, 극장은 이런 맛에 오는 거지! 극장다운 볼거리, 들을거리에 만족하며 영화를 보았다.

상상 4. 방치됐던 상영관의 업그레이드


극장에 오랜만에 왔는데, 여러 가지 개선점이 보여 영화 관람까지 만족할 수 있었다. 극장에서 나서는 길에 보니, 이제 이 극장에도 특별관까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특별관 중심으로 관람 문화가 바뀌면서 극장 측에서도 특별관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나보다. 물론 그 특별관 증설만큼 다양한 작품이 이벤트 형식으로나마 재개봉하는 것도 관객 입장에서 환영할 만하다. 이미 운영 중인 특별관 중 오픈한지 좀 된 상영관도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고. 그러고보니 극장마다 있는 예술영화 상영관 브랜드도 새롭게 리뉴얼하거나 부활을 추진 중이라고 하던데… 상업영화부터 작가주의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멀티플렉스의 장점이 돌아오는 것 같아 기쁘다. 

상상 5. 특별관 및 독립영화 상영관 확대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이상이 2024년 영화관에 방문한 필자의 상상일지다. 물론 2024년 종이 땡 친다고 이렇게 바뀌는 건 어불성설이다. 밀레니엄이 오면 Y2K가 도래한다고 믿던 시절도 아니고. 다만 이제 한국영화계가 나름대로 역전의 발판을 제공한 만큼 극장도 한국영화계의 한 기둥으로서 관객들이 바라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영한다면 2024년은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도 극장에 바라는 개선점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린다. 2024년엔 극장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또 여러 영화들이 즐거운 소식과 함께 축포를 터트리는 순간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영화인

[인터뷰] '남편들' 진선규② “몸이 받쳐줄 때까지 액션 계속할 것,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밝은 작품도 계속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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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4.

[인터뷰] '남편들' 진선규② “몸이 받쳐줄 때까지 액션 계속할 것,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밝은 작품도 계속하고 싶어”

※〈남편들〉 배우 진선규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은 진선규, 공명 배우를 주축으로 김지석, 윤경호,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까지 그야말로 호감도 높은 7인의 라인업이 구축되었습니다. 이 진형이 완성되어갈 때 어떤 기대감을 가지셨나요. 너무 재미있겠다 싶었고요. 저는 명이랑 지석이랑 주로 붙다 보니, 정작 아내들은 한두 번 봤어요. 그런데 작품을 보니까, 정말로 각자가 맡은 곳에서 바퀴들이 잘 굴러가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고, 또 처음부터 그렇게 믿었고요. 공명 배우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해요. 요즘 가장 핫한 배우, 윤경호 배우가 ‘용강이’ 역으로 극에 재미를 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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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둘도 없는 ‘버디’가 ‘함께’ 만들어낸 ‘버디 무비’. 〈극한직업〉(2019) 이후 7년 만의 재회지만, 진선규는 공명을 “둘도 없는 친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17살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7년간 두 사람이 쌓아온 두터운 친분과 믿음이 있었기에, 〈남편들〉 속 전남편-현남편의 케미가 완성될 수 있었다. 촬영 내내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아 가장 신선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서로의 발가락을 입에 넣는(. ) 장면까지 마다하지 않을 만큼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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