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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대련〉〈최후의 증인〉등 연출한 한국영화계의 거장, 이두용 잠들다

폐암 투병 중 향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용호대련> <피막> <최후의 증인> <뽕> <내시> <돌아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당대의 관습과 스타일을 혁신해온 이두용 감독이 오늘 오전 4시, 향년 82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지난해 계속 폐암 투병 중이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81년 <피막>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한국영화의 세계화라는 화두의 원조쯤 되며(같은 해 임권택 감독이 <만다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 1983년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첫 번째 한국영화였습니다.

1970년대 데뷔 초의 그는 <어느 부부>(1971) 등을 통해 당대의 주류라 할 수 있었던 낡은 멜로드라마의 관습과 싸웠고, <용호대련>(1974)으로 시작된 태권도 소재 권격 액션영화의 놀라운 활력은 홍콩과 일본의 액션영화와 비교해도 감히 뒤지지 않는 독창성을 보여줬습니다. <초분>(1977), <최후의 증인>(1980), <장남>(1984), <내시>(1986) 등 액션, 멜로, 사극, 사회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었습니다.

1980년대에도 한국 영화계에서 ‘임권택-송길한’이라는 감독과 작가의 파트너십에 겨룰 만한 ‘이두용-윤삼육’ 체제를 구축해 장르영화의 작가주의, 어느 한쪽으로 수렴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당대 여느 감독들과 비교해도 남다른 편집 리듬의 속도감과 사실성은, 1년에 네댓 편의 영화를 양산하면서도 자신의 일관성과 장인정신을 잃지 않았던 그의 고집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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