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홀드백 법제화 논란, 과연 올해 현실화될까

천만 관객 돌파한〈서울의 봄〉이후 다시 찾아올 것 같았던 ‘극장의 봄’은 언제쯤

올해 설 연휴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난〈소풍〉
올해 설 연휴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난〈소풍〉

 

올해 설 연휴 극장가의 한국영화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통하는 설 연휴 기간에 다양한 한국영화가 선보였지만, 티모시 샬라메 주연 <웡카>가 설 연휴 첫날인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설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한 3편의 한국영화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같은 기간 동안 <도그데이즈>는 20만여 명, <데드맨>은 14만여 명, <소풍>은 13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가 <웡카>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19일 현재 누적 관객 160만을 돌파했다. 한편, 설 연휴 나흘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219만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보다 15%가량 감소했다. 최근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서둘러 ‘극장의 봄’ 운운했던 일을 떠올려보면, 이른바 ‘대작’이 없는 연휴였다고 해도 스새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봉 예정인〈범죄도시 4〉감독과 배우들
올해 개봉 예정인〈범죄도시 4〉감독과 배우들

 

한국 극장가는 2013년 처음으로 연 관객 수가 2억 명을 돌파했고 이후 2019년까지 무려 7년 연속 2억 명을 돌파했다. 심지어 2019년에는 역대 최다인 2억 2364만 명까지 기록했다. 게다가 그 안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50%가 넘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인 2012년부터 8년 연속이었기에 ‘한국영화를 보는 한국인’이 바로 우리 영화계를 지탱하는 크나큰 힘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뒤집혔다. 2020년에는 5952만 명으로 관객 수가 거의 70% 가까이 감소했고, 2021년에도 관객 수는 6053만 명 정도에 그쳤다. 2022년에는 반갑게도 1억 명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그보다 10% 정도 더 늘어 1억 2천 5백만 명 정도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사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을 비롯해 일부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와이드릴리즈를 하는 ‘상업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를 찾아 보기 힘들다. 이에 홀드백(holdback) 법제화 논란이 다시 불이 붙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업영화라고 해도 개봉하고 두 달여가 지나면 OTT에서 서비스가 되다 보니, 극장 상영이 끝나고 OTT를 포함한 유통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기간인 홀드백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영상산업 도약 전략 브리핑’을 통해 “창작자와 플랫폼 양쪽 의견을 조율해야 하지만, 확실한 것은 홀드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정부 지원 모태펀드 조건에 홀드백 준수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개봉 영화 중 약 30% 정도가 정부 지원금을 받은 만큼, 해당 영화들은 홀드백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율적인 홀드백 가이드 마련과 준수가 원칙”이라며 법제화 추진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영화업계와 OTT 업계의 ‘불안한 상생’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제작과 상영 부문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라며 법제화 추진을 환영하고 있지만, ‘매번 자율에 맡긴다고 하면서도 계속 논란이 되는 걸 보면, 언젠가 법제화 추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OTT 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양측 모두 홀드백 법제화에 대해 지금까지의 ‘논란’ 수준을 넘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규모와 범위에 대한 ‘법제화’가 반드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처럼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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