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에밀리 블런트,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20년의 역사

〈스턴트맨〉
〈스턴트맨〉

당신의 에밀리 블런트는 어떤 얼굴인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의 얄미운 뉴욕 깍쟁이일 수도,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의 강인한 여전사일 수도, 혹은 <오펜하이머>(2023)의 든든한 아내일수도 있다. 2004년 <사랑이 찾아온 여름>으로 영화계에 얼굴을 비춘 에밀리 블런트는 어느덧 20년 차 배우가 되었다. (그의 첫 배우 데뷔는 2001년 연극 무대이다.)

거의 매해 2-3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소처럼 일하는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영화 <스턴트맨>으로 2024년의 포문을 연다. ABC 드라마 <더 폴 가이>(1981)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존 윅>(2014)과 <데드풀 2>(2018)의 감독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에밀리 블런트가 <바비>(2023), <드라이브>(2011)의 라이언 고슬링과 합을 맞춘다. 에밀리 블런트는 스턴트맨인 남자친구 ‘콜트’(라이언 고슬링)에게 잠수 이별을 당한 영화감독 ‘조디’ 역을 맡았다.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등 장르를 섭렵한 영화 <스턴트맨>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얼굴을 선보일 에밀리 블런트의 필모를 돌아보자.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2023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는 압도적으로 2023년 영화계를 지배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7관왕과 골든글로브 5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8관왕까지, 영화 <오펜하이머>의 수상에 대해 평단과 대중은 ‘예상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탄탄한 짜임새, 실감 나는 비주얼과 거대한 스케일 등으로 <오펜하이머>는 찬사 속에 정상에 올랐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을 개발한 미국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른 영화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80분의 러닝타임 안에 전쟁 영웅 오펜하이머가 국가적 위험인물로 낙인찍히는 과정을 담아낸다. 비범한 과학자이자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 나약한 개인이었던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날카로운 연기력으로 생애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흔들리는 오펜하이머의 곁에서 그를 지켰던 캐서린 오펜하이머(이하 키티) 역은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맡아 강단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키티 역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거칠지만 관객의 공감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를 찾고자 했고 에밀리 블런트가 적격이었다”고 말하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오펜하이머의 아내 키티가 된 에밀리 블런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오펜하이머보다 확신에 찬 인물’이라고 말하며 “키티는 남편과 남편의 의도를 믿으며, 남편이 평생 동안 대중의 소비를 위해 끌려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밝혀 캐릭터 구성의 힌트를 전했다. 에밀리 블런트가 구상한 키티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중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를 연상하게 한다. 중대한 일을 앞두고 망설이는 맥베스를 향해 당사자보다 더한 확신으로 그를 몰아붙이는 레이디 맥베스의 광기 어린 모습을 에밀리 블런트는 키티의 눈에 담아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존 크래신스키, 2018

〈콰이어트 플레이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2018년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따라 인간을 공격하는 괴생명체를 피해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소리를 내면 괴물이 등장해 사람을 죽인다’는 단순한 설정의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호러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시작한다. 폐허가 된 곳에서 마트에 숨어든 부모와 세 아이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맨발로 다니고 수화로 대화를 한다.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음에도 영화는 배치된 시퀀스와 인물의 반응을 통해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그중 엄마 에블린 애보트 역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의 모성애 짙은 연기는 공포 영화를 순식간에 가족영화로 변모시킬 만큼 깊이감을 지녔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전 세계 3억 4000만달러(한화 약 4545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영화는 2021년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괴생명체가 등장한 날의 이야기를 포함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그간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세계관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왔던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1편에서 가족의 기둥 역할을 했던 남편 리 애보트(존 크래신스키)가 사라지면서 엄마 에볼린 애보트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에밀리 블론트는 더욱 주체적으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며 강인한 여성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더그 라이만, 2014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에밀리 블런트를 할리우드 대표 액션배우로 각인시켰다. 극 중 엄청난 투지와 전투력으로 ‘전장의 암캐’라 불리는 리타 병장을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 극한의 촬영 현장을 예상케 했다. 그는 촬영 내내 85파운드(약 38kg)의 전투 수트를 입고 액션신을 소화해야 했고 이를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무술 크라브 마가(Krav Maga) 등 엄청난 신체 훈련을 진행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외계 종족 미믹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연합방위군 소속 빌 케이지 소령(톰 크루즈)과 리타 브라타스키 중사(에밀리 블런트)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타임 루프라는 독특한 설정을 지닌다. 주인공인 빌 케이지는 전쟁 중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이전의 시간으로 살아 돌아오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의 죽음이 반복되어 전쟁의 경험이 쌓일수록 승리에 가까워지게 되지만 빌 케이지는 타임 루프에 따른 딜레마에 빠진다.

영화는 개봉 당시 약 3억 5600만 달러의 BEP(손익분기점)를 간신히 넘기며 톰 크루즈 주연 영화로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완성도 높은 SF 영화라는 평을 들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독특한 지점은 국내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개봉 첫날 4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으며 총 470만 명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데이빗 프랭클, 200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험난한 회사 생활을 그린다. 영화는 기자 지망생 앤드리아 색스(앤 헤서웨이)가 깐깐하고 포악하기로 유명한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의 신입 비서가 되며 시작한다. 매거진 런웨이의 생활은 일상을 챙기지 못할 정도로 바쁜 데다 상사인 미란다는 ‘선 넘는’ 미션을 주고 앤드리아의 스트레스는 커져만 간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미란다의 수석 비서 에밀리 역을 맡았다. 실력에 비해 욕망이 큰 에밀리는 신입 앤드리아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앤드리아가 본의 아닌 활약으로 미란다의 신임을 받으면서 에밀리는 점점 불안해지고 그를 경계한다. 그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지만 연이은 불행을 맞이하고 결국 무너지고 만다. 주인공인 앤드리아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이 캐릭터는 자칫 ‘빌런’으로만 표현될 수 있지만 에밀리 블런트는 이 밉상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해 관객에게 그의 사랑스러움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촬영 당시 불과 22살이었던 에밀리 블런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아주 특징적인 캐릭터였기에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주기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은 나를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인정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영화를 할 수 있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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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이콘이자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여주인공 젠데이아(Zendaya·29)가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입고 나타난 티셔츠 한 장 때문에 전 세계 영화계와 마블 팬 이 발칵 뒤집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가 다름 아닌 베일에 싸인 스파이더맨 4편의 공식 부제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 파리 한복판에 나타난 ‘MJ’… 티셔츠에 새겨진 ‘Brand New Day’의 의미 24일 버라이어티 등 보도에 따르면, 현재 파리 패션위크 참석차 프랑스에 체류 중인 젠데이아는 파리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나서는 길에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그녀의 파격적인 하이패션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캐주얼하게 매치한 블랙 그래픽 티셔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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