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잡는 걸그룹!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세계 홀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K팝 걸그룹이 악령 사냥꾼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을 앞둔 걸그룹 헌트릭스가 전용기 안에서 김밥, 냉면, 호떡, 순대, 라면 등 음식을 먹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헌트릭스는 곧 승무원과 파일럿이 악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순식간에 전투 상황에 돌입한다. 도깨비 모습으로 변한 악귀들을 물리친 헌트릭스 멤버들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콘서트가 열리는 스타디움 무대에 착지한다.

헌트릭스는 단순한 K팝 슈퍼스타가 아닌,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데몬 헌터스'다. 이들은 노래의 힘으로 악령들의 침입을 막는 장벽 '혼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맞서 마왕 '귀마'는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를 무대에 올리며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얼핏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온라인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1일 17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에는 26개국으로 그 수가 늘었다.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한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북미와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톱 10' 안에 든 나라는 93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 영화는 평론가와 시청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비평가들이 매긴 토마토 지수가 94%, 시청자 점수인 팝콘 지수가 95%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는 작품을 감상한 100명 중 94~95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의미다.

한국계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작진이 참여한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의 작품이다. 극중 한국어가 일부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대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이병헌은 메인 빌런인 귀마 역을, 안효섭은 사자보이즈의 리더 준우 역을 맡아 한국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돋보인다.

시청자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캐릭터의 비주얼과 뛰어난 영상미를 꼽고 있다.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의 뚜렷한 개성과 무대 위 퍼포먼스가 생생하게 구현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또한, 사자보이즈의 '칼군무'와 매력적인 외모 역시 팬덤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작품에는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K팝 음악이 삽입되어 듣는 재미를 더한다. 헌트릭스의 '하우 이츠 던', '골든',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 등 주요 곡들은 K팝 스타일의 업 템포 댄스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트와이스는 오프닝곡 '테이크다운' 가창에 참여했으며,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는 한국어 원곡 그대로 영화에 삽입되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을 소재로 활용했지만 이를 넘어선 차별화된 스토리와 뮤지컬, 오컬트 장르의 융합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K팝이라는 소재가 세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연습생을 아이돌 스타로 만드는 뻔한 이야기나 진부한 음악 영화가 아닌, 이질적인 두 장르를 결합한 신선함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획력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국내 시청자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한국 문화 관련 장면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속상한 일을 겪은 후 국밥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모습, 목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한의원에서 한약을 짓는 모습, 수저 밑에 티슈를 깔아두는 습관 등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작품 속에는 저승사자, 도깨비, 당산나무, 호랑이 귀신 등 한국 무속신앙과 관련된 요소뿐만 아니라 응원봉, 멤버 이름이 쓰인 한글 손팻말, 각종 굿즈 등 K팝 팬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품, 남산타워와 같은 실제 건축물, 일월오봉도 등 민화까지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녹아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전통문화 요소와 K팝의 트렌디한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라며 "훌륭한 이야기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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