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속계약 분쟁으로 8개월째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14일 법원에서 비공개 조정을 통해 극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조정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지난 7월 24일 이 사건을 조정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조정회부는 법원이 판결보다는 타협을 통해 양측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때 이를 유도하는 절차다. 이는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갈등이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법적 판단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재판부는 이날 비공개 조정기일을 지정하고 뉴진스 멤버들의 직접 출석을 요구했다. 만약 조정이 결렬되면 오는 10월 30일 선고가 이뤄진다.
뉴진스와 어도어는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한 직후부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뉴진스 측은 "신뢰 관계가 파탄 나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반면,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뉴진스가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이들은 새 활동명 'NJZ'로 독자 활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결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뉴진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에 어도어는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도어는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3일 뉴진스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이어 올해 1월 6일에는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3월 21일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멤버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이들은 NJZ라는 이름으로 홍콩 콘서트 무대에 서며 독자 활동 의지를 실행에 옮겼다. 이에 어도어는 간접강제 신청으로 맞불을 놨다.
간접강제는 법원 결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늦어진 기간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급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법원은 지난 5월 29일 간접강제 신청을 받아들여 뉴진스가 전속계약 1심 판결이 날 때까지 어도어의 사전 승인이나 동의 없이 연예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특히 이 의무를 어기고 독자 활동을 할 경우 각 멤버별로 위반행위 1회당 10억원을 어도어에 지급하라는 결정도 함께 내려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이번 조정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모두 소모적인 갈등에 지쳐 있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감정의 골이 생겨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조정 자리에 참석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법원이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듣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단순한 개별 사안을 넘어 K-팝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관계, 전속계약의 효력, 독자 활동의 한계 등 다양한 쟁점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게 될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그룹의 계약 분쟁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도 높다. 이번 조정 결과는 향후 비슷한 사안들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 팬들은 이번 조정을 통해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동시에 멤버들의 의지가 존중되기를 원하고 있다. 8개월째 이어진 갈등으로 인해 뉴진스의 정상적인 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의 걱정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K-팝 업계는 이번 조정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조정이 성공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질지, 실패한다면 10월 선고에서 어떤 판단이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전속계약의 효력과 아티스트의 독자 활동 권리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업계 전반의 계약 관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열리는 비공개 조정은 뉴진스와 어도어 갈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이룰지, 아니면 10월 선고까지 갈등을 이어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번 사건은 K-팝 업계의 계약 관계와 아티스트 권익에 대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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