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내한 콘서트에서 열창하는 리암 갤러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Joshua Halling](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0-22/e8855a2e-ac21-450b-a81b-ec349bbb4e21.png)
마지막 내한으로부터 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만5천 관객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냈다. 때 이른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히트곡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는 우렁찬 떼창으로 가득 찼다.
1991년 리암(보컬)과 노엘(기타·보컬) 갤러거 형제를 중심으로 결성된 오아시스는 전 세계적으로 9천만장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브릿팝의 전설적 밴드다. 정규 앨범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이들은 '돈트 룩 백 인 앵거'와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 국내에도 익숙한 히트곡을 다수 남겼다.
하지만 팀의 핵심인 갤러거 형제 간 불화로 2009년 해체를 선언했던 오아시스는 지난해 8월 전격 재결합을 발표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 7월 영국에서 시작된 월드투어는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Joshua Halling](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0-22/76eb67b9-a60a-4f6c-85af-d15f00a59c5d.png)
무대 뒤 대형 LED에 '서울'(SEOUL) 글자가 떠오르며 멤버들이 등장하자 공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플로어와 관중석을 가리지 않고 관객들로 빼곡히 들어찬 스타디움에서 오아시스는 한국 팬들과의 오랜만의 재회에 걸맞은 '헬로'(Hello)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애퀴에스'(Acquiesce),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섬 마이트 세이'(Some Might Say) 등 익숙한 노래가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은 1990년대로의 추억 여행을 떠났다. 뒷짐을 지고 스탠딩 마이크 앞으로 목을 쭉 뺀 채 노래하는 리암의 트레이드마크 자세도 생생하게 재현됐다. 십수 년 만의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치 해체와 재결합이 없었던 듯 옹골찬 목소리를 선보였다.
리암이 한 손에 탬버린을 들고 후렴구에서 한 팔을 하늘로 들어 올려 호응을 유도하자, 3층까지 수만 명의 관객이 모두 일어나 자리에서 뛰며 파도가 울렁이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과묵하게 기타를 연주하던 노엘은 '애퀴에스' 후렴구에서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줬고, 무대 좌우의 대형 LED는 두 형제를 각각 클로즈업했다.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노엘 갤러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Joshua Halling](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0-22/f858c770-5374-4b31-91f1-f8f44a076dec.png)
노래와 노래 사이마다 '오아시스! 오아시스!' 하는 흥분한 관객들의 외침이 쏟아졌다. 리암은 한껏 흥에 취한 관객들을 보며 "여러분은 참 아름답다. 여러분의 소리가 정말 크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했다.
오아시스는 '시거렛츠 앤드 알코올'(Cigarettes & Alcohol)에서 특유의 쫄깃한 발음으로 재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대표곡 중 하나인 '슈퍼소닉'(Supersonic)과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등에서 들려준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육중한 기타 사운드는 추억 속에서 갓 끄집어낸 듯한 오아시스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노엘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토크 투나이트'(Talk Tonight)와 '하프 더 월드 어웨이'(Half the World Away)를 부르며 가을밤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이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전화 플래시를 일제히 켜고 스타디움을 은하수 같은 빛으로 물들였다. 플로어에서는 대여섯 명씩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듯 빙글빙글 돌며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 말미에 펼쳐진 불꽃놀이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HARRIET T K BOLS](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0-22/e91aa8c4-0af9-458c-a1cb-aff354f60b85.png)
공연 후반부 '왓에버'(Whatever), '리브 포에버' 등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한 대표곡이 나오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돈트 룩 백 인 앵거', '원더월'(Wonderwall), '샴페인 슈퍼노바'(Champagne Supernova)로 이어지는 앙코르까지 우렁찬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곡인 '샴페인 슈퍼노바'가 끝나자 스타디움 상공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져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오아시스가 전성기를 누린 1990년대를 경험한 30·40대 이상뿐만 아니라 뒤늦게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 팬이 된 20대 Z세대 관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은 이른 시각부터 관객 수만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아시스 굿즈 티셔츠와 맨투맨, 점퍼 등을 갖춰 입은 팬들은 들뜬 표정으로 음악을 들으며 입장을 기다렸고, 공연 포스터나 등신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밴드 오아시스 ⓒSimon Emmett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0-22/cb9e7d4c-496b-48fd-be63-b703660f46d2.jpg)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오아시스는 '원더월'이나 '돈트 룩 백 인 앵거'에서 볼 수 있듯이 실험적이기보다는 단순하고 직선적이면서 멜로디가 돋보이는 로큰롤 음악을 고수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기에 비틀스의 느낌도 살짝 가미해 브릿팝 뮤지션 가운데 드물게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며 "형제간의 불화로 10년 넘게 각자의 밴드를 하다가 이번에 다시 만났기에 그 화제성이 여전히 매우 크고, 친한(親韓)적인 요소로 국내 팬들도 열광케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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