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강렬한 예고편으로 주목받고 있는 톰 하디의 <베놈>을 시작으로,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가 하나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한국계 여성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하는 <실크> 그리고 언제나 흑백문제에 대해 날선 비판을 드러내던 명장 스파이크 리 감독의 <나이트 워치> 등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원래 두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기로 준비되었던 <실버 앤 블랙>은 각각 블랙캣과 실버세이블 솔로 영화로 전환될 전망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소니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잭팟(Jackpot)의 솔로 프로젝트도 있다.

베놈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제니 슬레이트, 미셸 윌리엄스, 리즈 아메드, 우디 해럴슨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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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잭팟

코믹스에는 두 명의 잭팟이 활약했다. 먼저 원조 잭팟인 사라 에렛(Sara Ehret)은 유전자 치료 연구실의 연구원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실험 중인 물질에 노출된 후 일반인을 뛰어넘는 완력을 얻게 된다. 초인등록법에 따라 뉴욕시의 영웅 잭팟이 되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을 누리고 싶었다.

한편, 평생 슈퍼히어로가 되는 게 꿈이었던 여인 알라나 잡슨(Alana Jobson)은 자신을 구해준 잭팟/새라 에렛을 동경하게 된다. 그녀는 새라에게 접근해 자신이 뮤턴트라고 속이고 은퇴하고 싶어하는 새라를 대신해 잭팟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사실, 알라나는 새라를 동경하다 못해 그녀를 짝사랑하는 레즈비언이었다.

그렇게 알라나가 잭팟이 되어 활약하던 중 악당 블라인드사이드의 독에 노출되고 만다. 그런데 이 독이 그녀가 초인적인 파워를 얻기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하던 물질과 몸 안에서 이상반응을 일으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스파이더맨은 잭팟의 코스튬을 입고 있던 알라나의 붉은 머리와 몇 가지 행동을 보고 그녀가 옛 연인 메리 제인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리고 그녀의 지문을 채취해 몰래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라나가 새라 에렛을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리하게 히어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알라나를 말렸다. 스파이더맨은 알라나의 안타까운 죽음을 새라에게 알리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그렇게 새라는 다시 잭팟이 되어 활동한다. 

마블의 LGBT히어로들

히어로 코믹스에는 의외로 알라나 같은 LGBT캐릭터가 적지 않다. 새터스타 같이 아주 오래된 캐릭터부터, 청소년 게이커플인 위칸과 헐클링까지 다양하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중에 <런어웨이즈>에는 이미 청소년 레즈비언 커플 니코 미노루와 캐롤리나 딘이 활동 중이다. 또한, CW 채널에서 드라마로 준비되고 있는 배트우먼은  DC의 가장 대표적인 레즈비언 캐릭터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떨까? 정치적인 올바름이 블록버스터의 화두가 된 요즘이라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공개석상에서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리고 최근 “앞으로 MCU에 LGBT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일 수도 있고 이미 등장한 캐릭터가 커밍아웃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르: 라그나로크> 발키리

앞으로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우선 <토르: 라그나로크>의 발키리(테사 톰슨)는 원래 바이섹슈얼 캐릭터로 준비되었던 캐릭터였다. 감독과 배우가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관련된 장면을 볼 수 는 없었다. 

잭팟의 솔로 영화가 만들어지면 두 명의 잭팟과 그녀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이 필수일 것이다. 어쩌면 MCU나 DCEU에서보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에서 LGBT 캐릭터를 먼저 보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