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놈>이 개봉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을 흔들고 있다. 주연배우 톰 하디가 “30~40분의 장면이 더 있었는데 영화에 담기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 <베놈>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베놈’은 원래 히어로 캐릭터가 아니다. 원작에서 베놈은 빌런(악당) 캐릭터로 활약했고, 영화 <스파이더맨 3>에서도 스파이더맨의 적으로 활약한 바 있다. 베놈은 우주에서 온, 다른 생명에 기생하는 생명체다. 그래서 빌런으로 등장했지만 기생하는 대상에 따라 히어로 같은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베놈> 예고편의 “난 좋은 놈이 아니야. 나쁜 놈도 아니지. 우린 베놈이야“라는 대사나 포스터의 “영웅인가, 악당인가” 카피가 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이런 캐릭터가 주인공이라 <베놈>은 높은 수위의 액션을 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데드풀>과 <로건> 같이 R등급(국내 청소년 관람불가에 해당하는 등급) 슈퍼히어로 영화가 흥행한 것도 그 분위기에 일조했다. 하지만 9월 14일, 미국의 극장 웹사이트를 통해 <베놈>이 PG-13(국내 15세 관람가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폭력성이 짙은 영화가 나올 것임을 기대한 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톰 하디는 9월 25일 MTV 인터뷰(링크)에서 “<베놈>은 R등급에 맞출 수도, 청년들이나 아이들에게 맞출 수도 있는 영화”라고 입을 열었다. 등급은 문제가 아니라는 듯 말하지만 “베놈 장난감이 나오는 것처럼 그를 무섭지 않게 할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완전히 폭력적인 감각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내 생각엔 그렇게 만들 전문가도 충분하다. 나 역시 그런 것을 원했다”라고 덧붙이며 은연 중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후 톰 하디는 완성된 영화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9월 27일 코믹스익스플레인드(ComicsExplained)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베놈> 장면을 묻자 그는 “그 장면은 영화에서 못 볼 것이다. 30~40분 정도가 영화에 담기지 못했다. 다크 코미디 같은 장면들”이라고 털어놨다. 함께 인터뷰를 하던 배우 리즈 아메드가 “촬영 중엔 좋았을 수 있지만 제작진이 영화를 완성할 때 별로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하디는 일부러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지금 내 얼굴 위에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가 흐르는 거 아니냐”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는 혹평 세례를 받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홍보 인터뷰 당시 벤 애플렉의 우울한 표정에 팬들이 덧입혔던 음악이다. 그래서 톰 하디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언급을 완성본에 대한 실망감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팬들마저 등장했다.
반면 <베놈>의 제작자 아비 아라드는 9월 28일 코믹북닷컴과 인터뷰(링크)에서 “등급 때문에 영화에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비 아라드는 “<베놈>은 처음부터 PG-13 등급을 염두해뒀으며 자신에게 R등급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예 “R등급 버전 자체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등급 문제와 장면 삭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베놈>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 기대작을 북미 기준, 개봉일 10월 5일 이틀 전인 10월 3일에야 시사회를 연다는 점은 현지 평론가들조차 의아해하고 있다. 러닝타임 107분 중 엔딩크레딧이 10분 가량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30분을 삭제하고 본편 96분은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개봉을 앞둔 지금, <베놈>은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10월 1일 13시 기준). 촉박한 엠바고와 개봉 전 ‘말 많은‘ <베놈>이 과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인가, 아니면 말 많은 영화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10월 극장가 최고 기대작이 최대 변수로 변하고 있다.
- 베놈
-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개봉 2018.10.03.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