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죽은 아들 대신한 AI" 고레에다 신작 '상자 속의 양' 칸영화제 공개

아들 잃은 부부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만남.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AI 시대의 인간성을 묻는다. 내달 10일 국내 개봉 및 4일 내한 확정.

칸영화제 경쟁작 '상자 속의 양' 기자회견 [EPA=연합뉴스]
칸영화제 경쟁작 '상자 속의 양' 기자회견 [EPA=연합뉴스]

AI 시대의 인간성, 거장의 묵직한 화두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 과연 무엇이 인간성을 규정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신작 '상자 속의 양'을 들고 프랑스 칸을 찾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AI 시대에 걸맞은 철학적 화두를 제시했다.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젊은 부부가 죽은 아들의 외형과 기억을 그대로 이식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며 벌어지는 파격적인 서사를 다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중국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죽은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재현하는 비즈니스가 실제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며, '생성형 AI'가 가져올 윤리적 파장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남겨진 이들이 망자와 다시 소통하는 상황 속에서, 산 자가 죽은 자의 기억을 조작하는 행위에 도덕적 결함은 없는지 깊은 고찰을 요구한다.

칸영화제 경쟁작 '상자 속의 양' 레드카펫 [REUTERS=연합뉴스]
칸영화제 경쟁작 '상자 속의 양' 레드카펫 [REUTERS=연합뉴스]

상실과 치유의 경계, 새로운 대안 가족의 탄생

'상자 속의 양'은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인간이 망자의 기억을 지닌 기계와 어디까지 교감할 수 있는지, 그 근본적인 경계를 탐구한다. 나아가 '대안 가족'의 형태와 휴머노이드를 결합해 미래 사회의 관계 맺기와 돌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엄마 오토네 역을 맡은 일본의 간판 배우 '아야세 하루카'는 "오토네는 아들을 잃은 후 시간이 멈춘 듯 감정을 잃고 살아가는 인물이나, 휴머노이드와의 교류를 통해 서서히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아들의 모습을 한 기계는 진짜 인간이 아니지만, 이러한 '인공지능'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영화 '상자 속의 양' 포스터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상자 속의 양' 포스터 [미디어캐슬 제공]

8번째 칸 진출의 위업, 내달 한국 상륙

이번 신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통산 8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심사위원상, 2018년 '어느 가족' 황금종려상, 2023년 '괴물' 각본상 및 퀴어종려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그가 다시 한번 칸의 낭보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감 또한 최고조에 달했다. '상자 속의 양'은 다음 달 10일 국내 극장가에 정식 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역 배우 '구와키 리무'는 다음 달 4일 전격 내한을 확정 지었다. 이들은 공식 기자회견과 더불어 5일까지 무대 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GV)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관객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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