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명작 '미저리'를 탄생시킨 할리우드의 거장 롭 라이너(Rob Reiner)가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8분경 LA 브렌트우드 채드본 애비뉴에 위치한 자택에서 롭 라이너(78)와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 충격의 살인 사건... "흉기에 찔려"
당초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당국은 현장의 참혹한 상황을 확인하고 즉시 수사에 돌입했다. LAPD 앨런 해밀턴 부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을 살인 사건(Homicide)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복수의 외신은 현장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의 시신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며, 아직 특정된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미셸과 롭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별세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끈 천재
1970년대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의 배우로 명성을 얻은 롭 라이너는 감독으로 전향해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눈부신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1984년 페이크 다큐의 시초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을 시작으로 성장 영화의 교과서 '스탠 바이 미', 판타지 로맨스 '프린세스 브라이드', 로코의 정석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릴러 걸작 '미저리', 법정 드라마 '어 퓨 굿 맨'까지.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그가 내놓은 작품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비평과 흥행을 모두 거머쥐었다.
◆ 복귀 앞두고 전해진 비보
특히 고인은 올해 초 데뷔작의 속편인 '스파이널 탭 II'의 메가폰을 잡으며 8년 만에 감독 복귀를 알렸고, 인기 드라마 '더 베어(The Bear)'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그는 따뜻한 천재였으며, 그의 무한한 공감 능력은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추모했고, 캐런 배스 LA 시장 역시 "우리 도시와 국가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