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예린 [넷플릭스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05/fa5ccee8-8ea6-4a3e-a7ef-a2673ab3d887.jpg)
넷플릭스의 간판 시리즈 〈브리저튼 4(Bridgerton Season 4)〉가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작품의 주인공이자 한국계 배우로 화제를 모은 하예린(Yerin Ha)이 고국을 찾아 작품에 담긴 진심과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 아냐"... 주체적 여성상 강조
4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예린은 〈브리저튼 4〉를 기존의 신데렐라 서사와 차별화했다. 그녀는 "신데렐라는 왕자가 손을 내밀면 즉각 잡지만, 소피는 자신의 존엄과 상황을 고려하며 주저한다"며 "계급과 사회적 지위라는 장벽 속에서도 상대가 누구인지 진실하게 알아가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브리저튼 가문의 차남 베네딕트(루크 톰슨 분)와 하녀 신분인 소피 백의 로맨스를 다루며 글로벌 영어 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 '소피 베켓'에서 '소피 백'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새기다
특히 주목받은 지점은 원작 소설의 '소피 베켓'이 하예린의 제안으로 '소피 백(Baek)'으로 변경된 것이다. 하예린은 "쇼러너 제스 브라우넬과의 미팅에서 성씨 변경 제안을 받았을 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백'씨를 직접 이야기했다"며 "할리우드 작품에서 제 정체성에 맞는 성을 쓰는 것이 속 시원하고 고마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호주에서 성장하면서도 영어 이름 대신 한국 본명인 '예린'을 고수해온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하예린 [넷플릭스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05/1f871b8c-15c1-4484-b150-ea8823f4efe2.jpg)
◆ '연극계 대모' 손숙의 외손녀... "할머니는 나의 예술적 뿌리"
하예린은 원로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1인극 무대를 보며 배우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의 노출 장면에 대해 할머니가 "민망해하면서도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예전에는 제가 '손숙의 손녀'였지만 이제는 할머니께서 '하예린의 할머니'로 불리는 것이 뿌듯하면서도 짠하다"며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 인종차별 논란과 할리우드의 변화... "혐오보다 관용을"
최근 해외 홍보 과정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사진 구도상 홀대 등)에 대해서도 하예린은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그녀는 "촬영 현장에서 개인적인 차별을 느낀 적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역대 가장 평등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현장이었다"고 단언했다. 다만 논란이 된 지점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디테일이 간과된 부분은 있었을 것이나 의도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비난과 혐오로 번지기보다 서로 배워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제 시작일 뿐"... 한국 작품 출연에 대한 갈망
〈듄: 프로퍼시〉 등 할리우드 대작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하예린은 "여전히 시작점에 서 있다"며 겸손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품에도 꼭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한국 작품으로 국제영화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할리우드의 동양인 배우들을 대변하는 책임감을 안고 걷는 하예린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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