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에 이어 심령 투어 떠나볼까? 실제 괴담 스팟을 배경으로 한 한국 공포영화들

영화 '살목지' 속 한 장면[쇼박스·더램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살목지' 속 한 장면[쇼박스·더램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과 사는 남자〉의 영월 다음은 〈살목지〉의 예산이다. 벌써부터 손익분기점의 2배를 넘은 영화 〈살목지〉가 모티브로 한 ‘살목지 괴담’의 배경은 충남 예산의 광시면에 위치한 ‘살목지’ 저수지다. 살목지 저수지는 영화의 개봉 이후, ‘살리단길’이라는 우스갯소리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죽하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많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겠는가. 다만, 〈살목지〉는 충남 예산의 살목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촬영은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담양호, 보성 도촌저수지 등지에서 진행됐다.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바탕으로 한 괴담은 영화로 종종 확장됐다. 〈살목지〉가 다시 열어젖힌, 실제 괴담 스팟을 배경으로 한 한국 공포영화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보자.


〈늘봄가든〉(2024) : 충북 제천의 늘봄갈비

〈놀봄가든〉
〈놀봄가든〉

‘대한민국 3대 흉가’라고 불리는 곳을 아는가. 곤지암 정신병원, 경북 영덕횟집, 그리고 제천의 늘봄갈비다. 제천 늘봄갈비 폐건물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담력 체험지로 급부상했다. 90년대, 맛집이었던 ‘늘봄갈비’가 폐업한 이후 해당 건물이 방치되었고, 건물을 둘러싼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식당 주인의 딸이 식물인간으로 지내다가 사망했고, 아내가 집을 나갔고, 식당 주인이 주방에서 가스를 틀어 자살했다는 ‘썰’ 등. 이후, 흉가 체험을 하러 갔던 사람들이나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이 미스터리한 형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으며, 늘봄갈비 건물은 심령 스팟이 되었다.

영화 〈늘봄가든〉은 이 장소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됐다. 영화는 〈랑종〉의 프로듀서 출신인 구태진 감독이 연출하고, 조윤희와 김주령이 주연을 맡았다. 물론, 영화는 실제 제천의 늘봄갈비에서 촬영하지 않았다. 영화는 남편의 유산인 시골 저택 '늘봄가든'으로 이사한 아내가 기이한 일들을 겪는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인터넷에서 떠돌던 ‘늘봄갈비 괴담’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돼, 괴담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겼다.


〈치악산〉
〈치악산〉

〈치악산〉(2023) :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국립공원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에는 이런 괴담이 돈다. 1980년대 이 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됐고, 사건의 잔혹함 때문에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괴담에 따르면, 토막 난 시체의 단면은 사용 도구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정교하게, 깔끔하게 잘려 있었다고 한다. 물론, 완전한 허구다. 원주경찰서에서는 해당 사건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명백한 가공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했다.

그 때문에 영화 〈치악산〉 개봉을 두고 원주시와 영화사 간에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 영화 〈치악산〉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멤버들이 치악산을 방문했다가 기이한 일에 휘말리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실존 지명이 주는 무게감에 파격적인 SF적 설정을 더하며 독특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완성됐다.


〈옥수역귀신〉
〈옥수역귀신〉

〈옥수역귀신〉(2022) : 서울 3호선 옥수역

2009년, 한 사람이 옥수역에서 투신자살했고, 그 시신을 수습하려던 병원 관계자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2011년, 호랑 작가는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공포 웹툰 ‘옥수역귀신’을 선보였다. 당시 웹툰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덕분에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은 2011년 호랑 작가의 웹툰을 통해 공포의 성지가 됐다.

웹툰의 이야기를 확장한 영화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옥수역귀신〉에는 일본 공포영화 〈링〉의 각본가 타카하시 히로시가 초기 기획 단계부터 각본에 참여했다. 여담으로, 〈옥수역귀신〉은 실제 옥수역이 아닌 부산에서 촬영됐다. 옥수역은 지상역이기에, 지하의 으스스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부산 동래역과 폐쇄된 부산진역에서 촬영했다고. 저예산으로 제작된 〈옥수역귀신〉은 누적 관객 수 25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곤지암〉
〈곤지암〉

〈곤지암〉(2018) : 경기도 광주 남양신경정신병원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라는 타이틀 하나로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곳이다. ‘남양신경정신병원’이었던 이곳은 원장이 귀신에게 홀려 자살했다거나, 의료사고가 있었다거나, 원래는 교도소 자리였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남양신경정신병원은 실제로는 지극히 평범한 병원이었으나, 폐허가 된 건물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괴담을 키웠다.

정범식 감독의 영화 〈곤지암〉은 이 괴담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는 공포 체험 유튜브 팀 '호러 타임즈' 멤버 7명이 이 병원에서 생방송 탐사를 벌이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택했다. 〈곤지암〉은 사실 부산 영도의 폐교인 해사고등학교의 기숙사를 병원 내부처럼 만들어 촬영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배우들의 본명을 캐릭터 이름으로 사용하고,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대부분의 분량을 촬영한 이 영화는 268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현재 남양신경정신병원은 철거됐고, 현재는 이 자리에 쿠팡 물류센터가 들어서 있다.


〈장산범〉
〈장산범〉

〈장산범〉(2017) : 부산 해운대구 장산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에는 사람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괴담이 전해진다. 짐승의 형상을 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 이 미스터리한 존재는 오래된 설화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야기에 살이 덧붙여져 ‘장산범’은 점차 ‘현대판 요괴’로 자리 잡았다.

허정 감독의 〈장산범〉은 이 도시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가 주연을 맡았으며, 부산의 장산으로 이사 온 가족이 숲속에서 여자아이를 만난 후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장산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어 신비로운 공포감을 연출하기 어려워, 영화의 촬영은 강원도 등지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신촌좀비만화〉
〈신촌좀비만화〉

〈신촌좀비만화〉(2014) 중 ‘유령’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이 리스트 중 유일하게 ‘괴담’이 아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이 일은 2012년, 신촌역 인근의 창천동 창천근린공원에서 한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학생을 살해한 이들이 청소년이었고, 이들은 귀신과 마녀를 믿는 온라인 ‘사령카페’에서 만났으며, 자신을 ‘마녀’라고 칭하는 채팅방 운영자의 사주를 받아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영화 〈신촌좀비만화〉의 ‘유령’은 이 사건을 영화화했다. 〈신촌좀비만화〉는 ‘신촌’, ‘좀비’, ‘만화’를 소재로 한 세 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중 ‘신촌’에 해당하는 단편 ‘유령’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이다윗, 박정민, 손수현 등이 출연했다. 류승완 감독은 3D 기법을 활용해 SNS 중독과 소외된 청소년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건조하게 담아냈다. 다만 영화는 신촌의 창천근린공원이 아닌, 강동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살인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인

‘살목지’에 이어 심령 투어 떠나볼까? 실제 괴담 스팟을 배경으로 한 한국 공포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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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26.

‘살목지’에 이어 심령 투어 떠나볼까? 실제 괴담 스팟을 배경으로 한 한국 공포영화들

〈왕과 사는 남자〉의 영월 다음은 〈살목지〉의 예산이다. 벌써부터 손익분기점의 2배를 넘은 영화 〈살목지〉가 모티브로 한 ‘살목지 괴담’의 배경은 충남 예산의 광시면에 위치한 ‘살목지’ 저수지다. 살목지 저수지는 영화의 개봉 이후, ‘살리단길’이라는 우스갯소리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죽하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많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겠는가. 다만, 〈살목지〉는 충남 예산의 살목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촬영은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담양호, 보성 도촌저수지 등지에서 진행됐다.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바탕으로 한 괴담은 영화로 종종 확장됐다. 〈살목지〉가 다시 열어젖힌, 실제 괴담 스팟을 배경으로 한 한국 공포영화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보자.

넷플릭스, ‘37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 주가 방어 및 주주 가치 제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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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25.

넷플릭스, ‘37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 주가 방어 및 주주 가치 제고 총력

글로벌 OTT 선도 기업 넷플릭스 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가중된 주가 하락 압력을 해소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50억 달러(약 37조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 시장 실망감 상쇄를 위한 ‘37조 원’ 규모의 특단 조치 23일 월스트리트저널 과 주요 금융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사회는 2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매입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발표된 1분기 실적 보고 이후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번진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주가 부양책’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매출 122억 5,000만 달러, 영업이익 3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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