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유일한 생존자라 할 수 있는 할리퀸(마고 로비).

DC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할리퀸 스핀 오프 영화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공개해 왔었는데, 드디어 할리퀸 스핀 오프 무비인 <버즈 오브 프레이>의 첫 번째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할리퀸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후 마고 로비의 인기 상승과 더불어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기 시작해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그에 비해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여성 히어로 팀업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할리퀸 스핀 오프라고 하기에 할리퀸이라는 캐릭터와 근원을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룰 솔로 무비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DC가 공개한 것은 할리퀸뿐만 아니라 블랙 카나리와 배트걸까지 함께하는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점이 독특하달까.

버즈 오브 프레이는 누구?

버즈 오브 프레이는 DC의 히어로 팀 중 하나로, 리더인 초대 배트걸을 포함한 멤버 전원이 여성이란 점이 특징이다. 초대 배트걸 바바라 고든을 비롯해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 등 여성 히어로들이 모여 있는 구성.

1996년 DC코믹스에서 처음 등장한 팀으로 나름 역사가 길다. 조커의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된 초대 배트걸 바바라 고든이 히어로 네임을 '오라클'로 바꾸고 블랙 카나리와 함께 활동을 펼친 것이 시작이다. 오라클,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가 핵심 멤버라고 할 수 있고, 리부트 이후에는 포이즌 아이비와 카타나, 스탈링, 블랙 카나리 구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1) 오라클(초대 배트걸), 바바라 고든

배트맨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찰국장 제임스 고든의 조카딸이자 양녀인 바바라 고든은 배트걸로 활동하던 시기, 척추에 조커의 총알을 맞아 하반신 마비에 빠져 오라클이라는 새로운 히어로 네임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다룬 코믹스가 바로 '킬링 조크'.

휠체어에 앉아 있는 신세가 되었지만, 정보 요원 및 해킹 능력자로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는 오라클이 되면서 존재감은 더욱 방대해진 느낌이 있다. 또 배트걸로 활동했던 슈퍼히어로 시절 실력이 죽지 않아 나중에는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전투를 펼치기도.

리부트 이후에는 다시 건강을 되찾아 배트걸로 복귀하게 되었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배트맨과 로빈 사이에서 위험한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이 영화에선 그다지 다루어질 것 같지 않으니 패스.

2) 헌트리스(2대 배트걸), 헬레나 버티넬리

직역하면 ‘여성 사냥꾼’이라는 의미의 헌트리스는 2대 배트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캐릭터다. 고담시 출신으로, 마피아 조직 보스의 딸이었지만 유학 중 부모를 모두 잃고 고담으로 돌아와 배트맨을 알게 되고 그를 동경하게 되는 캐릭터다.

인간을 능가하는 초능력은 없지만 신체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무술 및 무기를 다루는 실력도 전문가 이상의 수준을 자랑한다. 유학파답게 언어능력도 뛰어나며 머리도 좋은 편. 직업이 무려 교사이지만, 헌트리스로서 활동할 때에는 무자비하기 그지없고 목적이 생기면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는 편이라 슈퍼히어로에서도 다크 히어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DC 원작 드라마 중 하나인 <애로우>, 즉 DC 드라마 세계관 ‘애로우버스’에도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여기서는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친부 프랭크 버티넬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터프하고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3) 블랙 카나리, 다이나 랜스

무려 1947년에 데뷔한 이 유서 깊은 캐릭터는 <플래시>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1대와 2대에 거쳐 두 명의 캐릭터가 있으며 영화에서 다루어질 캐릭터는 뉴 52 이후의 2대 블랙 카나리일 것이다. 1대 블랙 카나리의 딸인 2대 다이나 랜스가 바로 버즈 오브 프레이의 멤버이기 때문.

1대 블랙 카나리는 강력한 신체능력과 심리전에 능하지만 초능력은 없었는데, 2대로 오면서부터는 '카나리 크라이'라는 능력이 주어지면서 초능력자가 되었다(본격 유전의 기적).

카나리 크라이…옴메

카나리 크라이는 이름처럼, 블랙 카나리가 높은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면 충격파가 같이 튀어나와 일반적인 장애물 따위는 조각낼 수 있으며 어지간한 인간은 상대도 할 수 없다. 목소리를 통해 발현되는 능력이기에 이런저런 제약은 분명히 있지만 강력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히어로.

이 셋과 할리퀸이 현재 캐스팅이 확정된 캐릭터 목록이다. 이외에 가능성 있는 캐릭터는 뉴 52 이후, 즉 리부트 이후의 버즈 오브 프레이 멤버인 포이즌 아이비, 스탈링,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출연한) 카타나 정도가 있을 듯.

할리퀸은 왜, 버즈 오브 프레이와 함께하나?

할리퀸의 스핀 오프 무비에 '버즈 오브 프레이'가 메인 테마라는 점은 이들이 어떻게 함께하게 될 것인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팀에서 할리퀸은 메인 멤버로 등장한 적이 없었기에, 이들의 연결고리를 유추해 보는 것도 재미요소 중 하나로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일단 정확한 제목은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멋지고 환상적인 해방>이다. 부제 한 번 길기도 하다. 제목에 부제만 보면 할리퀸이 버즈 오브 프레이를 통해서 해방을 얻는다...?는 아주 단순한 추리를 해볼 수도 있을지도.

마고 로비가 인증한 <버즈 오브 프레이> 대본

할리퀸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루머들도 많은 터, 리부트 이후 멤버인 포이즌 아이비와 할리퀸이 듀오로 활약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 완전하게 공개되지 않은 캐스팅 멤버 중 포이즌 아이비가 있다면 두 사람의 친분을 통해 합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쪽(?!)으로도 흥했던 커플

혹은 적대 관계이기는 하지만... 버즈 오브 프레이의 멤버들이 대부분 배트맨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배트맨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뜻하지 않게 얽히게 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할리퀸의 문신을 보고 할리퀸이 조커와 결별하게 될 거라는 팬들의 추측도 있는데 이에 따라 캐릭터 간의 관계가 바뀔지도 모르고.

개인적으로는 헌트리스와 블랙 카나리와의 얽히고 섥힌 관계 속에서, 블랙 마스크로 확정된 슈퍼빌런을 상대하기 위해 ‘적의 적은 동지’라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함께하게 되는 것이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하는 마고 로비의 발언에 따르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영화라고 하니,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관계 이야기에 기대를 걸어 본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들이 상대하는 적의 정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여전사들을 하나도 아니고 최소 넷이나 모아 놨으니, 이들이 상대해야 할 슈퍼빌런이 누구인지도 들여다볼 차례다. 메인 빌런은 블랙 마스크라고 하고, 미스터 재즈도 등장할 예정.

먼저 블랙 마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브루스 웨인, 즉 배트맨을 알고 지냈던 로만 사이오니스가 갱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면서 생긴 빌런 네임이다. 아주 어린 시절에 생긴 상처를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영 경영능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사업체가 웨인에게 인수당하자 증오심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회사 경영능력은 상당히 부족하지만 조직 운영은 상당히 잘 하는 편이라 배트맨을 귀찮게 하기도 상당히 여러 번이었다. 고담시에서는 그의 조직이 관할하는 범위가 크다 보니 배트맨 게임 시리즈인 ‘아캄버스’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캐릭터. 실사화는 이번이 처음으로, 무려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할 예정이다.

미스터 재즈. 솔직히 그 예~~~전 데드풀 생각도 좀 나고..

미스터 재즈는 간단히 말하면 그냥 미치광이 살인범이다. 한 명 죽일 때마다 몸에 상처를 내서 기록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 것까지 아주 미친놈이 따로 없는데… 같은 짓을 해도 영 미친놈 같진 않았던 <블랙 팬서>의 킬몽거가 떠오르는 캐릭터다..

<블랙 팬서>의 킬몽거. 그리고 이쪽은 군인이고 용병이라서…

블랙 마스크의 경우 캣우먼, 배트걸, 조커와는 몇 번 얽힌 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트맨을 상대하는 빌런이기에 이들과 어떤 관계를 보여줄지도 궁금한 부분 중 하나다. 블랙 마스크의 협박에 의해서 미스터 재즈가 그의 부하로 활동한 적이 있기에 두 캐릭터가 함께 엮일 가능성은 다분.

아마도 블랙 마스크가 메인 빌런이되, 미스터 재즈가 중간 보스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주된 반응이다. 배트맨 솔로 영화의 향방도 영 불안한 상태라 그런지 어떻게 이야기가 풀려갈지 궁금한 부분이다.

배트맨 게임 유니버스인 아캄버스의 블랙 마스크

할리퀸의 스핀 오프로서, DCEU의 차기 라인업으로서

현재 DCEU(DC 확장 유니버스)는 보기 드물게 호조를 타고 있다. 물론! MCU 이전의 DC 실사화 시리즈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데 비한 것이기는 하지만.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 <원더우먼> 직전까지 정말 영 좋지 않은 시기를 보냈고 마침내 <아쿠아맨>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흥행함으로써 드디어 비극에 종말을 고한 것.

DCEU가 예정하고 있는 시리즈는 2021년까지 무려 5편이나 남아 있지만, <아쿠아맨>의 상승세를 그대로 <샤잠!>이 이어받고 그 호조가 이후 영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정말 알 수 없는 문제다.

왜냐하면 다음 시리즈엔 메라(<아쿠아맨>)가 안 나오기 때문에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으나 <아쿠아맨>이 모든 면에서 웰메이드한 영화는 아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비극적인 평가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게 완벽한 마스터피스는 아니지 않은가. 적당히 재미있고 볼 만한 영화로만 나와 준다면 일단 고개를 끄덕여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할리퀸의 스핀 오프 영화이지만 할리퀸, 그리고 조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측을 뒤엎고 DC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로 촬영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 걱정이 참 많이 된다. <아쿠아맨> 하나로 DC가 완!전!히! 변했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지금까지 뒤통수 때린 게 몇 번인데 어째 한 번에 믿어 줄 수 있겠느냐고. <버즈 오브 프레이> 역시 할리퀸의 서브컬쳐적 인기에 힘입어 제작되는 영화라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다. 혹시 할리퀸이라는 캐릭터 하나에만 기대기가 어려워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팀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가...? 이 추측은 제발 틀리길 빌어 본다.

어찌 되었건 할리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 나은 영화에서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아직 희망을 걸어볼 만한 일이다. 20초 영상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니까. 걱정은 잠시 접어 두도록 하자. 혹시 또 모르니까, 키치한 재미로 무장한 쫄깃한 영화로 나와줄지도.


희재 / PNN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