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기억을 우아하게 재구성해내는 카를라 시몬 감독의 신작 〈로메리아〉가 드디어 5월 27일 개봉한 가운데, 카를라 시몬 감독이 인사말과 함께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이번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왔다.

〈로메리아〉는 어릴 때 부모를 잃은 18살의 마리나가 어머니의 일기장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감춰진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알카라스의 여름〉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스페인 감독 카를라 시몬이 실제 자신의 경험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특히 프랑코 독재 이후 1980년대 자유화 시기를 살아간 청춘들의 찬란하고도 아픈 초상을 배경에 깔고 있다. ‘기억 3부작’, ‘가족 3부작’ 또는 ‘여름 3부작’으로 통하는,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과 〈알카라스의 여름〉(2022)에 이은 이번 작품에서, 카를라 시몬은 햇살이 반짝이는 해안 풍경과 절제된 감정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기억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리며 시적인 영화 세계를 펼쳐 보인다. 지난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예측 불가능한 가족의 얼굴을 포착해내는 카를라 시몬의 독보적 재능”(Screen International), “리얼리즘에서 한 걸음 벗어난 선택이 그녀의 최고작을 완성했다”(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 등의 찬사를 얻었다.“

개봉을 맞아 전격 공개된 영상 편지에서 카를라 시몬 감독은 영화의 주요 무대인 갈리시아 지방의 도시 ‘비고(Vigo)’에 얽힌 아주 특별한 자전적 비하인드를 직접 밝혔다. 감독은 “실제 아버지가 비고 출신이셨고, 어머니 역시 80년대 활기와 음악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셨다”라고 전하며, 전작의 배경이었던 카탈루냐 농촌을 벗어나 푸른 바다가 펼쳐진 비고에서 촬영하며 느낀 깊은 해방감을 고백했다. 이어 “비고는 언제나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는 마법 같고 특별한 장소”라며 공간에 투영된 애틋한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카를라 시몬 감독은 한국 관객들을 향해 “〈로메리아〉를 정말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개봉 인사를 건넸다. 이처럼 감독의 자전적 경험과 1980년대 청춘들의 찬란했던 풍경이 스크린 위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었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상실을 통과해 나가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위로를 건넬 〈로메리아〉는 5월 2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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