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괴한 웹사이트를 발견한 ‘료스케’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미치’, 두 사람이 마주한 세계의 붕괴와 거대한 죽음의 회로를 담은 세기말 호러 스릴러 〈회로〉가 보도스틸 12종을 공개했다. 〈큐어〉〈절규〉와 함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공포 3부작으로 꼽히는 〈회로〉는 2000년대 초반 J-호러를 이끈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2001년 공개 당시, 미지의 영역이었던 인터넷을 매개로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제시하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공개된 보도스틸 12종은 특유의 서늘하고 기묘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틸 전반을 지배하는 세피아톤의 색감은 세기말 아포칼립스적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Y2K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인물들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유선 전화기와 브라운관 TV, 구형 모니터가 묘한 향수를 일으킴과 동시에 기이함을 자아낸다.

또한 벽면에 흐릿하게 남겨진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 모니터 속 남자의 모습, 방 한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거나 검정 비닐봉지를 머리에 쓴 기괴한 실루엣들은 스크린 너머로 전해질 서스펜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어둡고 무거운 구름이 내려앉은 하늘 아래, 야쿠쇼 코지의 공허한 눈빛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독보적인 아포칼립스적 무드가 돋보이는 보도스틸을 공개한 〈회로〉는 오는 7월, 4K 리마스터링 버전의 선명하고 압도적인 화질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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