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your next favorite work.

라이즈 신곡 '두 유어 댄스' 컴백, 여유 더한 프로의 귀환

미니 2집 '투' 발매. 첫 월드투어로 성장한 라이즈가 전하는 자신감과 여유 넘치는 퍼포먼스.

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라이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대의 결핍을 채우는 청춘의 춤곡, 그 이면에 자리한 '덜어냄의 미학'

과잉의 시대, 대중은 역설적으로 결핍을 느낀다. 자극적인 서사와 시각적 포화 상태에 이른 K팝 신에서 그룹 '라이즈'가 던진 두 번째 미니앨범 '투(II)'는 매우 흥미로운 사회문화적 텍스트다. 15일 오후 6시 전격 발매된 이번 신보는, 단순한 아이돌의 컴백을 넘어 현대 청춘들이 세상을 향해 취하는 '여유로운 저항'의 방식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Do your dance)'를 비롯해 '소어(SOAR)', '디-디-던(D-D-Done)', '오버드라이브(Overdrive)' 등 총 6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라이즈만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특히 타이틀곡은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교차하는 업템포 댄스곡으로, 강렬하게 짓누르는 디스토션 808 베이스 위로 무심하게 반복되는 후렴구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불안과 강박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사유를 넘어선 '행동', 프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아비투스

멤버들의 앨범 코멘터리는 이들이 체화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엿보게 한다. '앤톤'은 "고민보다 행동으로 움직이는 라이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즐기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마인드"라고 역설했다. 이는 생각의 굴레에 빠지기보다 실천을 통해 실존을 증명하려는 철학적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은석' 또한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하거나 걱정 없이 놀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이라고 덧붙이며, 음악이 지닌 치유와 해방의 기능을 강조했다.

퍼포먼스 영역에서 시도된 변화는 더욱 상징적이다. '원빈'이 "지금까지 선보인 퍼포먼스 중 가장 힘을 뺀 코러스 안무"라고 설명했듯, 이번 신곡의 핵심 매력은 '절제미'에 있다. 촘촘하게 짜인 군무로 시선을 압도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여유로움을 전면에 내세운 안무는 오히려 강한 자신감의 발로이자 덜어냄의 미학을 완성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첫 월드투어를 거치며 축적된 경험은 이들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성찬'이 언급한 "자연스러운 성장과 변화"는 단순히 무대 위 기량의 발전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세계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확장을 의미한다. 2023년 '겟 어 기타(Get A Guitar)'로 데뷔해 단숨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라이즈는, 이제 강박적인 증명 대신 한층 여유로운 태도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영토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과연 이들이 '두 유어 댄스'를 통해 가요계에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대중과 평단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필연적이다.

×

영화인

[인터뷰] 트랜스젠더 여성, 1%의 가능성으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②
NEWS
2026. 10. 29.

[인터뷰] 트랜스젠더 여성, 1%의 가능성으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②

※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과의 인터뷰는 첫 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 ​ 제목의 ‘에디와 앨리스’ 두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하면서 둘의 선택을 비교하는 효과도 생기는 것 같아요. 영화의 많은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두 사람을 데칼코마니 처럼 관찰하는 게 보였어요. ​ 에디와 앨리스의 서사가 중간에 넘어가잖아요. 저는 그게 경첩처럼 생각됐어요. 딱 접으면 거의 비슷해요. 예를 들어 앨리스가 밤에 이태원을 지나 집으로 가는 과정이 있으면 에디는 낮에 이태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거의 비슷한 구도가 나와요. 이렇게 두 사람을 프레임 안과 카메라 앞에 배치하는 데 따라 우리가 들어갈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앨리스가 에디의 조명을 쳐주는데요.

[인터뷰] 트랜스젠더 여성, 1%의 가능성으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①
NEWS
2026. 10. 29.

[인터뷰] 트랜스젠더 여성, 1%의 가능성으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에디 앨리스: 테이크' 김일란 감독 ①

여탕. 어쩌면 대다수 여성들에게 친숙하고 흔한 공간이다. 카메라가 세팅되고 조명을 밝아지면 촬영이 시작된다. 탕 안에 들어간 여성의 얼굴 위로 땀인지 눈물인 지 모를 물이 흘러내린다. 우리가 보는 풍경은 그 익숙함 사이 들어 선 ‘낯선 감정들’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이 여탕 씬은 다큐멘터리 〈에디 앨리스: 테이크〉의 한 테이크다. 조명감독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인 앨리스는, 같은 트랜스젠더 여성 에디를 촬영 할 세팅을 한다. 촬영장에는 다큐멘터리를 연출자의 모습도 보인다. 용산 개발을 둘러싼 참사의 진상 규명을 그린 〈두 개의 문〉(2012)과 참사 이후 살아 남은 자들의 트라우마를 조명한 〈공동정범〉(2018)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이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