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홉킨스의 인생 스토리…60년 숨긴 곡 '라이프 이즈 어 드림' 차트 1위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 '앤서니 홉킨스'(86)가 연기 인생 이면에 감춰둔 음악적 천재성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를 통해 작곡가로서의 생애 첫 앨범을 전격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무려 60년에 걸쳐 은밀히 작곡해 온 관현악곡 12곡이 수록되어 평단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앤서니 홉킨스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9-22/90e0dc5e-294c-4633-872a-e3cf2078ac94.jpg)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86세 거장의 선율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마에스트로 '구스타보 두다멜'과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은 이 앨범은 발매 직후 영국 오피셜 차트 클래식 부문 주간 1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홉킨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앨범의 타이틀인 '라이프 이즈 어 드림'(Life is a dream)은 내 삶에 바치는 진솔한 러브레터"라고 명명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황혼기에 접어들며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게 되었다"며 "수록곡 대다수가 이를 주제로 삼고 있으나, 결코 우울하지 않은 아름다운 수용의 과정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생애는 끊임없는 작별의 연속"이라며 "삶이라는 '선물' 끝에 찾아오는 위대한 작별이 바로 죽음"이라는 철학적 통찰을 덧붙였다.
![앤서니 홉킨스 앨범 '라이프 이즈 어 드림'(Life is a dream)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9-22/f979dabe-af53-4e59-8246-c31de466989a.jpg)
독학으로 완성한 60년의 음악적 여정
영화 '양들의 침묵'과 '더 파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그는 60년 이상 스크린과 무대를 압도해 왔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열정은 10대 시절부터 품어온 음악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정규 음악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은 '독학' 작곡가라는 점이다. 4세 때부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즉흥곡을 연주했고, 10대에는 지역 연극 무대를 위한 음악을 직접 창작했다.
86세의 나이에 홀로 빚어낸 선율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원래 앨범 발매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회술했다. 지휘자 두다멜과의 우연한 교감이 앨범 제작이라는 기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홉킨스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내 음악을 연주하는 순간은 그저 경이로운 꿈과 같았다"며 벅찬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앤서니 홉킨스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9-22/582d0978-0edf-4000-b4eb-4e5bb9b031ec.jpg)
노스탤지어와 낭만주의가 빚어낸 헌사
그의 창작 방식은 악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이미지와 그에 얽힌 선명한 기억들이 작곡의 원천"이라는 그의 말처럼, 앨범에는 1940년대 고향 웨일스의 거리와 초원, 산맥이 생생한 선율로 부활했다. 특히 수록곡 '마이 파더랜드'(My Fatherland)는 제빵사였던 아버지와 고향을 향한 짙은 향수를 웨일스 전통 선율에 녹여낸 수작이다.
또한 모국의 낭만주의 거장 '에드워드 엘가'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앨범 곳곳에 선배 음악가를 향한 헌사를 심어두었다. 고향의 추억을 묘사한 '브래컨 로드'(Bracken Road)의 유려한 현악과 클라리넷 선율은 엘가 교향곡 1번의 낭만적 정취를 고스란히 계승한다. 지금도 끊임없이 즉흥곡을 스케치하고 있다는 홉킨스는 "향후 클래식을 넘어 '영화음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는 식지 않는 예술적 갈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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