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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봉준호, 장항준, 윤가은 등 31인 영화감독의 데뷔 에세이 『나의 첫 번째 액션』 출간!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들의 목소리를 담아 2014년 출간된 『데뷔의 순간』을 개정·증보하여 간』을 개정 증보하여 1, 2권으로 나누어 펴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감독 31인의 눈물겨운 데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논픽션 에세이 『나의 첫 번째 액션』(공동기획 한국영화감독조합, 씨네플레이)이 출간됐다. 박찬욱, 봉준호부터 장항준, 강윤성, 윤가은 감독 등 현재 스크린과 OTT를 종횡무진하는 감독들이 간신히 출발선에 서기까지 겪었던 불안하고 치열했던 ‘취준생’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감독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도 과거엔 교통비가 없어 언덕을 걸어 넘고, 시나리오를 수없이 퇴짜 맞으며 좌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다음 장면’을 향해 버티고 나아갔던 감독들의 진솔한 고백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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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으로 우뚝 선 이들의 초년생 시절은 긴장과 실수의 연속이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현장 연출부 막내 시절, 처음 슬레이트를 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새끼손가락이 끼어 기괴한 소리를 내며 핀잔을 들었던 일화를 고백한다. 영화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던 박찬욱 감독의 생존 방식은 더욱 흥미롭다. 그는 이미 성공한 이들을 향해 "저것밖에 못 만들어?", "그 돈의 10분의 1만 내게 줘도…"라며 통렬한 험담을 쏟아내는 이른바 '착각의 힘'으로 혹독한 무명 시절을 견뎌냈다.

윤제균(왼), 우민호 감독 (사진=양시모)

데뷔하기까지의 궤적은 천차만별이다. 〈국제시장〉의 ‘천만 감독’ 윤제균은 외환위기 휴직 중 쓴 시나리오로, 〈명량〉의 ‘천만 감독’ 김한민 역시 대기업 퇴사 후 대학원 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첫 현장의 서투름도 예외는 아니어서, 윤제균 감독은 ‘레디’와 ‘액션’을 숨 쉴 틈 없이 외치다 촬영 감독에게 제지당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데뷔를 향한 가시밭길도 처절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마흔 무렵까지 모친에게 하루 만 원을 타 쓰며 버텼고,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은 첫 작품 흥행 실패 후 7년간 아내의 경제력에 의존해야만 했다. “영화감독 데뷔가 아이돌 데뷔보다 험난하다”는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의 뼈있는 농담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쌀을 짊어지고 지하철을 타면서도 시네마테크에서 1천 편의 영화를 섭렵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 목표를 위해 좋아하는 테니스와 새 옷을 과감히 포기한 〈화차〉 변영주 감독의 일화는 영화를 향한 맹목적인 애정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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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의 꿈을 품은 지 21년, 강윤성 감독의 행보는 끈기 그 자체다. 26살 대학 시절 단편 영화 연출을 계기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30살 귀국 후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다. 40대가 되도록 끊임없이 제작이 무산되는 고배를 마시며 구두 가게와 옷 가게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펜을 놓지 않은 그는 3년 넘게 서른 번이나 고쳐 쓴 시나리오로 마침내 47살에 〈범죄도시〉를 탄생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경미(왼), 정주리 감독 (사진=양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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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액션』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들의 목소리를 담아 2014년 출간된 『데뷔의 순간』을 개정·증보한 신간이다. 지난 2014년 출간되어 큰 공감을 얻었던 『데뷔의 순간』을 12년 만에 두 배 분량으로 개정 증보하여 1, 2권으로 나누어 펴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영화 전문 웹매거진 씨네플레이가 공동 기획했으며, 주성철 편집장을 비롯한 기자들이 감독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처럼 정해진 관문도, 시험도 없이 불확실성을 견뎌야 했던 감독들의 이야기는, 무언가가 되기 전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통과하는 법에 대한 묵직한 조언이기도 하다. 출판사 한겨레출판 측은 이 책이 “이루고 싶은 꿈 앞에서 불안과 행복을 동시에 안고 사는 모두의 이야기이자, 저마다의 ‘첫 번째 액션’에 몰두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위로와 현실적인 응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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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들의 말문이 터져 평생 처음 꺼내는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단체행동으로 다 함께 연출부를 그만두었다가 혼자 몰래 복귀하며 선배 감독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회고하는 박찬욱 감독, 세상에 알려진 자신의 첫 영화인 단편 〈백색인〉보다 앞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인형 애니메이션이 있었다고 고백한 봉준호 감독 등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이전 『데뷔의 순간』에도 참여했던 봉준호 감독의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첫 단편이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인 〈Looking for Paradise〉 스토리는 이혁래 감독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2023) 제작으로도 이어졌다.

31명의 감독에게는 공식이 없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자기연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정말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 숱한 시행착오와 좌절의 순간들을 버텨낸 힘은 과연 무엇일까. 여전히 묵묵히 영화의 길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그들이 오래된 서랍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는 얼결에 데뷔하고 또 누군가는 마흔 넘어 데뷔했다. 어떤 이의 데뷔작은 화려했고 또 다른 이는 데뷔 이후에 더 캄캄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이 책은 이루고 싶은 꿈 앞에서 불안과 행복을 동시에 안고 사는 모두의 이야기, 무언가가 되기 전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견디는 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될지 안 될지 전혀 알 수 없는데도 계속할 수 있는가. 질문에 먼저 답해본 31명 가운데 자신과 꼭 닮은 한 사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기획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대한민국 영화감독들의 창작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국내외 관련 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영화계 각종 현안과 현장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 등에서 감독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ㄷ. 소속 감독들이 1인 1투표 방식으로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DGK만의 특별한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의 ‘벡델 테스트’에 착안한 ‘벡델데이’를 2020년부터 개최하여 영화·영상 콘텐츠 속 성평등을 돌아보고 문화 다양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민규동, 윤제균 감독이 공동대표로 DGK를 이끌고 있다.

씨네플레이

2016년 〈한겨레〉와 네이버가 합작으로 설립한 디지털 매거진. 영화·OTT 신작 소개와 별점,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26년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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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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