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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식용유를 발랐다고?”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①

지금은 한국영화계의 거장이 된 감독들에게는 사실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는 그들의 ‘초짜’ 시절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감독의 입으로 직접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감독들은 작품으로 얘기하기에,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자리가 많지 않은 탓이다. 카메라에 식용유를 발랐던 눈물겨운 초보 시절부터, 영화가 안 풀려 스페인에서 올리브를 수입하려던 절박했던 순간, 그리고 무대 위를 뒤흔들던 춤꾼 시절까지, 영화감독들의 데뷔 전 이야기는 상상 이상으로 엉뚱하고 기상천외하다. 당신이 아마도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을 모아봤다. 아래의 내용들은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거장 감독 31인의 데뷔 과정을 담아낸 논픽션 에세이 「나의 첫 번째 액션」 1, 2권에서 발췌해 재구성했다.


강윤성 감독(사진=씨네플레이)
강윤성 감독(사진=씨네플레이)

〈범죄도시〉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올리브 사업을 하려고 했다

〈범죄도시〉로 마흔여섯 살에 데뷔한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 시나리오를 수년간 퇴짜 맞았다. 계속되는 투자 거절에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그는 미련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현지에서 맛본 올리브에 온 마음을 빼앗겼다.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풍미에 감탄한 그는 올리브 대량 수입 유통 사업을 차리기로 결심하고 올리브 농장 컨테이너 계약까지 구체적으로 타진했다. 거래처 가게 주인과 계약 세부 사항을 논의하던 바로 그 순간, 〈범죄도시〉 투자가 확정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강윤성 감독은 결국 올리브 계약서를 접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김초희 감독(사진=씨네플레이)
김초희 감독(사진=씨네플레이)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은 카메라에 식용유를 바른 적이 있다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영화 이론 석사과정을 끝낸 김초희 감독은 “미친 듯이 영화를 찍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명기와 카메라를 샀다. 빔 벤더스 감독이 〈랜드 오브 플렌티〉를 찍을 때 써서 화제가 된 파나소닉 AG-DVX100이었다. 그가 제대로 된 단편에 도전했을 때는, 감독 본인부터 10센티미터가 넘는 굽 높은 신을 신고 나왔을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촬영감독도 촬영부 조수 생활을 해본 적 없는 완전 초짜로, 트라이포드 여는 법을 몰라 카메라가 넘어지기도 했다. 뭔가 잘 돌아가지 않자 카메라에 식용유까지 바르기도 했다. 그 경험 끝에 김초희 감독은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고 결심했고, 마침 파리에 온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 연출부에 들어가게 됐다.

민규동 감독(사진=씨네플레이)
민규동 감독(사진=씨네플레이)

〈파과〉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의 대학 시절 별명은 ‘신림동 황금허리’였다

민규동 감독은 고등학생 때까지 도스토예프스키를 읽던 수줍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대학에서 지금까지의 나를 포맷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는 그는 총학생회에 들어가 춤의 세계에 빠졌다. 민규동 감독의 말로는, 3,000명 정도의 학우가 모인 학내 공연에서 당시 ‘상당히 불경스러운’ 웨이브를 추며 허리를 유달리 많이 튕겼다고. 정갈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던 캠퍼스에서 허리를 유달리 잘 튕기기로 소문이 나면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바로 ‘신림동 황금허리’였다. 그는 춤추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생에 광대였을지도 몰라’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다. 더불어, 민규동 감독의 당시 꿈은 영화감독이 아니라 뮤지컬 연출가였다.

〈어쩔수가없다〉 비하인드 스틸(사진제공=CJ ENM)
〈어쩔수가없다〉 비하인드 스틸(사진제공=CJ ENM)

〈올드보이〉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올트먼의 영화를 직접 잘라냈다

데뷔 전 박찬욱 감독은 영화사 M&R의 월급쟁이 기획실 직원이었다. 수입 외화의 보도자료를 만들고 자막을 번역했으며, 그리스 영화 〈호기심에 대하여〉의 제목도 직접 지었다. 극장 측에서 영화가 너무 길다는 불만이 들어오면 편집까지 했는데,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빈센트〉가 그 대상이었다. 원래 138분이던 영화를 99분 정도로 줄이면서, 총에 맞은 고흐가 비틀비틀 집까지 걸어가는 장면의 중간을 잘라내고 고흐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바로 붙였다고. 박찬욱 감독의 말로는 “편집하고 보니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찍은 영화처럼 보였다”고 한다.

우민호 감독(사진=씨네플레이)
우민호 감독(사진=씨네플레이)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은 아역 배우(?)였다

초등학생 시절, TV 속 정윤희 배우의 열연에 매료된 우민호 감독은 부모님 몰래 아역 탤런트 오디션장에 혼자 찾아갔다. 다른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와서 우왕좌왕할 때, 어린 우민호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기막힌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오디션장을 압도했다. 심사위원의 울어보라는 지시에 다른 아이들은 멍하니 서 있었지만, 그 혼자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려 덜컥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그런데 하필이면 방송국에서 걸려 온 합격 전화를 어머니가 직접 받는 바람에, 몰래 오디션을 본 사실이 들통나 아역 배우의 꿈은 강제로 접히게 됐다. 훗날 중앙대 영화과 연기 수업에서 교수님에게 “너는 연기에 소질 없으니 카메라 뒤로 가라”는 냉정한 조언을 듣고 연출자로 돌아섰다고.

이경미 감독(사진=씨네플레이)
이경미 감독(사진=씨네플레이)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기억하는 ‘역대 가장 후진 스크립터’였다

이경미 감독은 매일같이 출퇴근길에 올라타는 광역버스가 싫어 회사를 그만두고 영화를 공부하게 됐다.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에게 박찬욱 감독이 “데뷔할래?”라고 물었을 때, 그는 “저 스크립터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이경미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의 스크립터가 됐지만, 박찬욱 감독은 그를 “역대 스크립터 중 제일 후진 스크립터였다”고 기억한다. “쟤를 잘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그럼에도 이경미 감독은 그 현장에서 눈에 담은 것들을 데뷔작 〈미쓰 홍당무〉를 만들 때 하나둘 꺼내 쓰게 됐다.

〈자산어보〉 비하인드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자산어보〉 비하인드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왕의 남자〉 〈사도〉 이준익 감독은 중학생 때 졸업앨범 사업을 벌였다

이준익 감독이 신용산중학교 3학년이던 해, 선생들과 사진관의 유착으로 졸업앨범 비리가 생기면서 학교는 졸업앨범 자체를 없애버렸다. 그러자 그는 동부이촌동 부자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반 친구들의 단체 사진을 찍고 한 장씩 인화해서 100원에 팔았다. 소문을 들은 교장이 그를 불렀는데, 돌아온 건 꾸중이 아니라 1반부터 마지막 반까지 다 찍으라는 주문이었다. 그렇게 이준익 감독은 남의 카메라로 학교의 인정 아래 수익 사업을 벌여 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은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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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카메라에 식용유를 발랐다고?”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①
NEWS
2026. 10. 2.

“카메라에 식용유를 발랐다고?” 아마도 당신이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①

지금은 한국영화계의 거장이 된 감독들에게는 사실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는 그들의 ‘초짜’ 시절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감독의 입으로 직접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감독들은 작품으로 얘기하기에,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자리가 많지 않은 탓이다. 카메라에 식용유를 발랐던 눈물겨운 초보 시절부터, 영화가 안 풀려 스페인에서 올리브를 수입하려던 절박했던 순간, 그리고 무대 위를 뒤흔들던 춤꾼 시절까지, 영화감독들의 데뷔 전 이야기는 상상 이상으로 엉뚱하고 기상천외하다. 당신이 아마도 몰랐을, 한국영화 감독들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을 모아봤다.

이선빈, 한화 이글스 승리 요정 출격… 시구 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NEWS
2026. 10. 2.

이선빈, 한화 이글스 승리 요정 출격… 시구 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이선빈이 승리 요정을 꿈꾸며 시구에 나선다. 배우 이선빈은 10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시구자로 나선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이 경기를 통해 이선빈은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과 영화 팬들에게 유쾌하고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선빈은 해당 경기 일정을 진행한 후 이어서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작 〈수능, 출제의 비밀〉에 국어 교사 맹보람으로 출연한 그는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교사의 좌충우돌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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