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 막대한 수익의 81%가 미국 본사로 송금되면서, 실질적인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4-24/21f36347-b7c3-40a1-81d7-15482aa66c41.jpg)
해외로 빠져나간 8천억, 껍데기만 남은 국내 영업이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액은 1조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기록한 6천317억원에서 약 1.7배 급증한 수치로, 국내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방증한다.
그러나 화려한 매출 이면에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매출의 81.0%에 달하는 8천539억원이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지급됐다. 그 결과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막대한 자본이 국내 시장에서 창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과실은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토종 OTT의 적자 늪과 하청 기지로 전락한 제작 생태계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 속에서 국내 토종 OTT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티빙'은 698억원, '웨이브'는 122억원의 뼈아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률은 46.7%로, 2위인 '티빙'(13.0%)을 3배 이상 압도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은 'K-콘텐츠' 제작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준호 의원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하는 구조적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국내 제작사들은 작품 제작비의 3~10% 수준에 불과한 마진만을 챙기고 있으며,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 탄생하더라도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의원은 "현재의 '넷플릭스'를 국내 1위이자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게 만든 핵심 원동력은 다름 아닌 'K-콘텐츠'"라고 강조하며, "플랫폼의 막대한 영향력과 흥행 성과에 비례하는 정당한 추가 보상 체계 마련 등 사회적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단순한 글로벌 플랫폼의 하청 기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급한 제도적 보완과 수익 배분 구조의 정상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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