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7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 주가 방어 및 주주 가치 제고 총력

이사회, 25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승인… 실적 발표 후 급락한 시장 심리 달래기 워너브라더스 인수 무산 후 ‘현금 환원’ 선택… 창업자 퇴진 앞두고 신뢰 회복 주력 광고 및 게임 등 신성장 동력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 자신감 피력

넷플릭스 [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선도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가중된 주가 하락 압력을 해소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50억 달러(약 37조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 시장 실망감 상쇄를 위한 ‘37조 원’ 규모의 특단 조치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주요 금융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사회는 2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매입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발표된 1분기 실적 보고 이후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번진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주가 부양책’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매출 122억 5,000만 달러, 영업이익 3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2분기 가이드라인(전망치)이 월가 컨센서스(126억 4,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125억 7,000만 달러로 발표되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즉각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 인수 무산 후 ‘주주 환원’으로 선회… 자금 동원력 입증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최근 추진해온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계획을 철회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넷플릭스는 당초 추진하던 대형 M&A 대신, 확보한 잉여 현금을 주주들에게 직접 환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기업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연합의 WBD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계약 종료 수수료(위약금) 28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를 확보하며 현금 유동성을 더욱 강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함으로써, 외형 확장보다는 주당 순이익(EPS)을 높여 기업 가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 ‘리드 헤이스팅스’ 퇴진 앞두고 리더십 공백 우려 차단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인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회장의 퇴진 소식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29년 전 넷플릭스를 창업한 헤이스팅스 회장은 오는 6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실적 전망 부진이 겹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넷플릭스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리더십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영 기초 체력은 견고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 광고 및 게임 사업 가속화로 중장기 성장성 확보

넷플릭스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200억 달러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며, 특히 광고 요금제 수익을 2026년까지 30억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아동용 게임 앱 등 비즈니스 다각화 역시 순항 중이다.

자사주 매입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5% 반등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주가 방어를 넘어 장기적인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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