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흔히 말하는 ‘천만 배우’가 있다. 출연작이 ‘천만 영화’가 되면 티켓 파워, 호감도, 작품 선구안 등등을 증명한 것이니 배우 본인도 무척 기뻐할 별명이다. 한국의 천만 영화처럼 해외엔 ‘빌리언 클럽’이 있다. 전세계 흥행 수익이 1 빌리언 달러, 즉 10억 달러를 넘은 영화들을 의미한다. 빌리언 클럽 영화 38편 중 15억 달러 넘은 건 8편 뿐. 그 8편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혹은 특별한 기록을 세운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 박스오피스 수익은 박스오피스모조닷컴(링크)를 참고했으며, 각 영화별 주연 배우는 IMDB, 로튼 토마토, 네이버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임의적으로 정한 것임을 명시한다.
1위. <아바타> 27억 8800만 달러
샘 워싱턴/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스티븐 랭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21억 9370만 달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크리스 에반스/마크 러팔로/크리스 헴스워스/스칼렛 요한슨/제레미 레너
3위. <타이타닉> 21억 8750만 달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4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억 6820만 달러
데이지 리들리/존 보예가/아담 드라이버/해리슨 포드/오스카 아이작
5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억 4840만 달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크리스 에반스/마크 러팔로/크리스 헴스워스/스칼렛 요한슨/돈 치들
6위. <쥬라기 월드> 16억 7170만달러
크리스 프랫/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빈센트 도노프리오/타이 심킨스/닉 로빈슨
7위. <어벤져스> 15억 1880만 달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크리스 에반스/마크 러팔로/크리스 헴스워스/스칼렛 요한슨/제레미 레너
8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15억 1600만 달러
빈 디젤/폴 워커/제이슨 스타뎀/드웨인 존슨/미셸 로드리게즈
주연작만 3편, 우리가 진정한 대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어벤져스> 시리즈가 3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15억 달러 이상 흥행작의 최다 주연 배우는 5명이 공동 수상한 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아이언맨), 크리스 에반스(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마크 러팔로(브루스 배너/헐크),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오딘슨), 스칼렛 요한슨(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은 마블 시네마틱 초기 멤버이자 ‘어벤져스’ 초대 히어로들을 연기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이 아무리 등장해서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만큼은 여전히 주연 자리를 지키면서 흥행 배우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이 보이지 않는다고? 잠시 후에 만나보자.
아, 나도 원년 멤번데ㅡㅡ
제레미 레너 (2편)
의문의 1패. 다른 어벤져스 초대 멤버들은 3편 모두 공동 주연을 유지했지만,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호크아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2편만 주연이다. 대신 호크아이는 이 영화 불참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한 팬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호크아이 에디션 포스터를 만들었고, 한 영화관에서 실수로 이 포스터를 사용했기 때문. 어쨌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레미 레너는 초대 멤버로서 특례(?)를 받아 다시 주연으로 합류했다.
1편으로 의문의 1승 모음집
사실 1편이라도 출연한 영화가 15억 달러를 돌파했으면 대성공이긴 하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소개하기엔 지면이 부족하므로, 그들 중 독특한 기록을 세운 몇몇 배우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하단 내용은 월드 와이드 성적이 아닌 북미 흥행 기록을 다뤘음을 알려준다.
너가 할래, 내가 할까?
돈 치들-베네딕트 컴버배치-조쉬 브롤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제레미 레너의 빈자리는 누가 들어가야 할까. 사실 ‘주연’ 개념이 다소 희미한 <어벤져스> 시리즈 특성상 영화 사이트마다 각기 다른 배우를 주연으로 지목하고 있다. IMDB는 제임스 로드/워머신 역의 돈 치들을 주연에 합류시켰고, 네이버 영화는 타노스 역의 조쉬 브롤린을, 팬들이 입력하는 위키피디아는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지목했다. 전반적인 등록 현황으로는 돈 치들이 가장 유력하지만, 솔직히 다른 두 배우가 더 분량도 많았으니…. 특히 감독들이 “타노스의 영적 여정을 다룬 영화”라고 공표한 바 있으니 조쉬 브롤린이 주연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숨겨진 최종보스?
조 샐다나 & 크리스 프랫
주연 한정이란 조건이 없다면, 최다 출연 배우 1위에 조 샐다나와 크리스 프랫을 추가해야 한다. 조 샐다나는 <아바타> 주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조연으로, 크리스 프랫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조연, <쥬라기 월드>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각각 3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조 샐다나는 1위 <아바타>의 주연이니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으니 아쉽지만 두 배우는 좀 더 노력하는 걸로 하자.
아 퓨리 국장만 아니면 1위인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할리우드 사상 최고 흥행 배우 자리는 오랜 시간 해리슨 포드와 사무엘 L. 잭슨의 엎치락뒤치락이었다. 그러다 해리슨 포드의 작품 활동이 줄면서 사무엘 L. 잭슨이 1위에 올라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파죽지세 흥행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이 급상승하더니 해리슨 포드(총 49억 6380만 달러)를 제치고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현재 55억 8170만 달러으로 2위, 스칼렛 요한슨은 50억 달러로 3위에 해당한다. 1위인 사무엘 L. 잭슨은 66억 9230만 달러. 2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직도 10억 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제 아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도 이 격차를 따라잡을 것 같지 않다. 닉 퓨리에게 떠밀려 어벤져스 된 토니 스타크처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사무엘 L. 잭슨을 넘지 못한 듯하다.
아아, 이게 바로 『뒷심』이란 거다
해리슨 포드
사무엘 L. 잭슨이 다작으로 흥행을 이끌었다면,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화 팬들이 열광하는 두 시리즈의 주역으로 흥행을 만들었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티켓 파워가 떨어진 적도 있지만, 막판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돌아오면서 원년 멤버로서 제값을 톡톡히 했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최고 흥행은 물론이고, 본인의 필모그래피 최고 흥행도 경신했으니 성공적인 복귀(이자 작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상 1위? 우리 동년배들 <타이타닉> 좋아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케이트 윈슬렛
<타이타닉>은 역대 순위에서 3위로 내려왔지만 사실 여전히 최고 흥행작이라 봐도 무방하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다른 7편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내려가지만, <타이타닉>은 안정적으로 5위에 안착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타이타닉>은 8편 중 가장 긴 3시간 14분짜리 영화인데다, 당시엔 3D 영화관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그 흥행 성적은 진짜배기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여전히 명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22년이 지난 지금도 <타이타닉> 버금가는 흥행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흥행만큼은 이때가 ‘리즈 시절’이긴 했다.
이제 내려오세요 vs. 아직 속편 남았다
루소 형제 vs. 제임스 카메론
팽팽한 기싸움은 감독들에게도 이어졌다.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천재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것이었다. <아바타>와 <타이타닉>이 나란히 1, 2위를 지키고 있을 때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도, <쥬라기 월드>도 그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달랐다. 11일 만에 20억을 넘더니 <타이타닉>을 제꼈다. 이로써 루소 형제도 15억 달러 이상 흥행 영화에 이름을 두 번 올렸다. 이제 남은 건 2009년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지킨 <아바타>(27억 8800만 달러) 뿐. 현재 속도를 보면 넘긴 넘을 듯한데,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속편을 제작 중이다. 2021년 개봉할 <아바타 2>가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더불어 조 샐다나의 1위 탈환도!)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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