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있어 목소리는 얼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탄탄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에서 나오는 대사는 관객의 머릿속에 더 오래 머무는 법. 거기에 목소리까지 좋다면 몇 마디 대사만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이른바 ‘꿀성대’라고 불리는 배우들의 영업방식이다. 외국에도 듣기 좋은 목소리로 유명한 배우들이 꽤 있는데, 목소리가 좋아서인지 더빙 연기도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아름다운 음성으로 소문난 몇몇 배우들을 모아봤다.
콜린 퍼스
<크리스마스 캐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콜린 퍼스의 목소리에는 젠틀하고도 깔끔한 맛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는 희대의 명대사도 그의 음성이 없었다면 빛이 바랬을 것. 콜린 퍼스의 목소리에 집중해보고 싶다면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을 추천한다. 그가 맡은 역은 스크루지의 착한 조카 프레드. 콜린 퍼스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곁들여지지 않았기에 약간 심심할 수도 있겠다. 짐 캐리, 개리 올드만, 로빈 라이트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작품.
안젤리나 졸리
<샤크>
섹시한 이미지만큼이나 낮고 고혹적인 목소리가 특징인 안젤리나 졸리. 매력적인 음성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만큼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그중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졸리가 더빙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 <샤크>. 주인공을 유혹하는 물고기 로라의 목소리를 맡았다. 귀가 간질거리는 졸리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마음껏 듣고 싶다면 <샤크>를 감상해보길. 안젤리나 졸리 외에도 윌 스미스, 로버트 드니로, 르네 젤위거, 잭 블랙, 마틴 스코세이지가 목소리로 출연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앨런 릭먼
<거울나라의 앨리스>
해리 포터!
“해리 포터!” 차갑게 내려다보는 눈빛, 느릿하게 던지는 문장 사이에 날카롭게 날아오는 특유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먼 또한 꿀성대의 소유자였다. 릭먼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6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작은 조니 뎁, 미아 와시코브카 주연의 <거울나라의 앨리스>. 릭먼은 이 작품에서 애벌레 압솔렘의 더빙을 맡았다. 분량이 적어 그의 마지막 목소리를 마음껏 듣지 못한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그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크리스 프랫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MCU의 스타로드와 스파이더맨이 호흡을 맞췄다.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 나란히 더빙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프랫은 이 작품에서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발랄한 목소리를 모험심 넘치는 형 발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진 형제 이안(톰 홀랜드)과 발리는 마법을 써서 돌아가신 아빠를 소환한다. 하지만 실수로 아버지는 반쪽만 소환되고, 온전한 아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 프랫의 목소리는 평범한 듯 개성 있는 게 매력이다. 관객을 한 번에 잡아끌지는 못하지만, 편안하게 극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크리스 프랫의 목소리가 좋다면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과 더불어 <레고 무비>시리즈도 감상해보길 바란다. 에밋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앤 해서웨이
<리오>
앤 해서웨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대표곡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에는 해서웨이 목소리의 정수가 담겨 있다. 연기 톤 만큼이나 실제 말할 때의 톤도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지난 201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UN에서 연설한 해서웨이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목소리를 뽐내기도 했다. 그녀도 과거 몇 차례 애니메이션 더빙을 한 적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리오> 시리즈. 앵무새 블루(제시 아이젠버그)의 짝, 쥬엘의 목소리를 맡았다. 아이젠버그와의 통통 튀는 케미가 돋보였다는 평.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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