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모두의 바람과 달리 올 한 해도 계속된 팬데믹으로 촬영이 중단되고, 스케줄이 연기되는 해외 드라마가 많았다. 이런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서도 2021년 새로운 해외 드라마들이 공개되어 주목받았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의 국내 론칭과 여러 OTT 서비스들로 국내 팬들도 해외 드라마들을 빨리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여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해외 드라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레지던트 에일리언 (Resident Alien)
피터 호건과 스티브 파크하우스의 동명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는 미드 <레지던트 에일리언>은 올해 초 Syfy에서 공개 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미션을 위해 지구에 왔다가 작은 마을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의사 해리 밴더슈피글로 위장하여 인간인 척하며 살인사건까지 조사하게 되는 이야기다. <레지던트 에일리언>은 익숙한 소재를 코믹하고 참신하게 풀어냈다. TV 드라마를 보며 영어와 인간의 관습을 어설프게 배운 주인공을 기막힌 연기로 소화한 알란 터딕과 외계인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네 꼬마 맥스와의 조합이 압권이다. 미국식 개그와 B급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설정마저 유쾌하고, 예상을 빗나가는 스토리도 돋보인다. 유쾌한 웃음과 재미 가득한 <레지던트 에일리언>은 할리우드비평가협회TV어워즈(Hollywood Critics Association TV Awards)에서 베스트케이블코미디시리즈상을 수상했다. 시즌 2도 제작이 확정됐다. (웨이브)
완다비전 (WandaVision)
<완다비전>은 디즈니 플러스의 첫 번째 MCU 드라마로, 공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가 배경으로, 웨스트 뷰라는 작은 마을에 신혼부부로 이사 온 완다와 비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TV의 변천사와 미국의 유명 시트콤 형식들로 전개되는 독특한 연출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극에 녹여낸다. MCU·마블 코믹스와의 연계성은 물론 여러 이스터에그를 내포하고 있어 팬들에게 뜻밖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엘리자베스 올슨과 폴 베타니의 케미스트리와 연기력은 훌륭하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추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팬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완다비전>은 73회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도 연계되는 <완다비전>은 마블 팬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디즈니 플러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Mare of Easttown)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은 ‘드라마의 명가’ HBO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띄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스트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의 중년 여형사 메어가 주인공인 드라마로, 미혼모 살인사건을 중점으로 메어의 개인사도 함께 녹여낸다. 가이 피어스, 에반 피터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도 출연해 완성도를 더한다.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연기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은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날 HBO 맥스 스트리밍 서버가 최초로 다운됐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 살인범에 대한 추리와 결말이 놀라운데, 브래드 인겔스비의 오리지널 극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인기 뿐 아니라 많은 트로피도 거머쥐며 ‘올해의 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야기를 이끈 케이트 윈슬렛은 73회 에미상에서 TV 리미티드 시리즈/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에반 피터스가 남우조연상, 줄리안 니콜슨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웨이브)
섹스/라이프 (SEX/LIFE)
19금 드라마 <섹스/라이프>는 올여름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이다. 평점은 높지 않지만 호기심과 입소문에 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BB 이스턴의 소설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두 아이가 있는 유부녀 빌리가 완벽한 남편 쿠퍼와 젊은 시절에 불타는 사랑을 했던 옛 연인 브래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다. 빌리의 욕망과 판타지를 필터 없이 담아내고, 여성의 성을 솔직하게 다룬 파격적인 시도, 모두가 세 번은 되돌려봤다는(?) 노출 장면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빌리 역의 사라 샤이와 브래드 역의 아담 데모스가 이 드라마로 인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섹스/라이프>는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파운데이션 (Foundation)
SF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2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로도 화제가 된 미드 <파운데이션>은 애플TV 플러스의 야심을 잘 보여준다. 영화 <블레이드>, <맨 오브 스틸>의 데이빗 S. 고이어와 <우주전쟁>, <아바타2>의 조쉬 프리드먼이 극본과 제작에 참여했고, 자레드 해리스와 리 페이스가 출연해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연상케 한다. 클레온 1세의 유전자 복제 황제들이 은하제국을 통치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수학자 해리 셀던이 심리역사학으로 은하 제국의 멸망을 예측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리는 인류를 구하고 멸망 이후 암흑기를 단축시켜 문명을 재건할 인간의 지식 보고인 파운데이션을 건설하려 한다. 과연 해리의 예측이 맞을까, 파운데이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파운데이션>은 지나친 각색으로 원작과 별개인 이야기라는 평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CG와 압도적인 분위기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많다. 시즌 2 제작도 확정되어 당분간 근사한 SF 드라마를 만날 기회는 계속될 듯하다. (애플TV 플러스)
위 아 레이디 파트 (We are lady parts)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위 아 레이디 파트>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며, 웃음 속에 뜻깊은 메시지를 건넨 작품이다.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펑크 록 밴드라는 소재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에든버러텔레비전페스티벌 (Edinburgh Television Festival)의 최고 코미디 시리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기타에 재능이 있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이십 대 후반의 대학원생 아미나가 남자에 눈이 멀어 무슬림 펑크 록 밴드의 멤버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겉으로는 우정, 사랑, 꿈 등을 이야기하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음악이 더해져 색다른 장르로 다가온다. 특히 극중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가사의 록 음악은 무슬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고,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매력도 보여주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음악으로 세상의 편견과 자신들을 둘러싼 고민을 깨부수며 나아가는 레이디 파트의 신나는 공연에 흠뻑 빠져보자. (웨이브)
에그테일 에디터 은빛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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