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의 굴레에 빠진 DC의 구원자,
나의 <원더 우먼>,
나의 갤 가돗.
지난해 DC의 성적표는 영 신통치 않았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2편 모두 평단의 반응이 냉담했다. 딱히 관객이 적게 든 건 아니어서 ‘망작’이라고 표현하기는 과하지만 관객들의 평가도 평단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문득 인터뷰 도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혹평을 듣고 낙담한 표정을 짓던 벤 애플렉이 떠오른다.
올해 DC는 달라졌다. 아니다. 그냥 <원더 우먼>이 해냈다. 사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도 원더우먼(갤 가돗)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원더우먼이 등장할 때 배트맨(벤 애플렉)과 슈퍼맨(헨리 카빌)은 “Is She with you?”(의역해서 “저 여자, 너가 아는 애야?”) 했지만 이제 두 사람은 “Who is with her?”(의역해서 “누가 ‘원더우먼’과 친한 척할 건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더 우먼>의 호평에 힘입어 영화 홍보 문구에서 로튼토마토 지수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DC 영화에 대한 로튼토마토 지수는 금기어였다. “<원더 우먼>의 로튼토마토 지수가 90%가 넘는다”고 했다. 2017년 6월23일 현재는 93%를 기록 중이다. 마블의 포함한 슈퍼히어로 영화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호평이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호평이 많을 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영미권의 평론가, 기자들은 어떤 이유로 <원더 우먼>을 좋게 본 걸까. 로튼토마토 사이트에 접속해봤다.
로튼토마토가 유명한 평론가, 기자로 분류한 ‘탑 크리틱’의 리뷰 가운데 인상적인 것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의역과 오역에 주의해주시길 바란다.
먼저 호평부터 찾아봤다.
(<원더 우먼>은 DC 코믹스의) 묵시록적 상품화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시퀀스의 한 편으로 느껴지지 않고 뭐랄까… 내가 찾던 단어가 뭐였더라? 영화! 그것도 아주 좋은 영화.
-‘뉴욕타임스’ A. O. 스콧
갤 가돗은 보기만 해도 장관 그 자체다. 그녀가 날아오르는 걸 보라!
-‘롤링 스톤스’ 피터 트래버스
(‘원더 우먼’의) 기원을 담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슈퍼히어로들이 서로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 상호교류와 ‘크로스-레퍼런스’의 과부하가 걸린 슈퍼히어로 왕국의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할리우드 리포터’ 쉐리 린든
<원더 우먼>은 액션, 유머, 감동을 가지고 있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줬다. 특히 갤 가돗과 크리스 파인.
-‘디트로이트 뉴스’ 애덤 그래엄
<원더 우먼>은 지난 몇 번의 여름 자랑스럽게 얘기했던 거의 모든 슈퍼히어로 영화를 능가했다.
-‘타임’ 매거진 스테파니 자카렉
패티 젠킨스의 매우 감동적인 블록버스터에서 제목 말고는 ‘원더 우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원더 우먼은 단수(singular)다. ‘원더풀 우먼’은 다수(manifold)다. 그들이 극장을 가득채우길 바란다, 원더풀 맨과 함께.
-‘MTV’ 애이미 니콜슨
당신의 딸이 좋아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도 좋아하겠죠.
-‘보스턴 글로브’ 타이 버
<원더 우먼>은 (DC 영화의) 기준을 높였다. 이제 소년들이 그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 두고보자.
-‘워싱턴 포스트’ 앤 해너데이
50개의 ‘탑 크리틱’ 리뷰 가운데 찾아보기 힘든 혹평으로 분류된 것도 소개한다.
대체적으로 투박한 <원더 우먼>에서 유일하게 우아한 것은 ‘스타’다. 5피트10인치(178cm)의 이스라엘 배우이자 모델인 갤 가돗은 순수하고 수다스러운 ‘숲속의 슈퍼베이비’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뉴욕 매거진’ 데이비드 에델스테인
갤 가돗은 원더 우먼의 티아라를 차지할 만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러나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조디 미토리
위에서 언급하지 못한 리뷰들까지 포함한 로튼토마토의 리뷰를 대략적으로 종합해 소개한다.
1. 갤 가돗에 대한 극찬
호평이든 혹평이든 갤 가돗에 대한 극찬은 빠지지 않는다.
2. ‘여성영화’에 대한 호평
호평 가운데는 ‘여성영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는 갤 가돗 대신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의 이름이 더 많이 호명된다. 반면 ‘여성영화’로서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하기도 했다.
3. 기존 DC의 분위기 탈피
DC가 갖고 있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DC 영화에서 ‘유머’라는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는 ‘엄마 이름’이 유머를 담당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원더 우먼>에서는 제대로 된 유머를 만날 수 있었다.
<원더 우먼>은 슈퍼히어로를 주인공으로 삼은 오락·상업영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요소들, 액션, 유머, 감동 등 거의 모든 지점에서 흡족할 만한 평가를 받았다. 위의 ‘워싱턴 포스트’ 리뷰처럼 이제 바통은 (갤 가돗의 ‘원더우먼’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남자들에게 넘어갔다. DC확장유니버스의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저스티스 리그>가 11월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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